어제 비슈켁 날씨가 영하 19 도 였는데 산은 보통 그보다 더 낮으니 모두들 웅크려 산행을 않고 스키장만 가려했다. 현지 친구 한 사람만 원하여 같이 나섰는데 그는 4200m 산을 가자하고 나는 3800m를 주장. 내 생각에 비슈켁 해발 위도가 700m 인데 하루에 3500m 위도를 넘나드는 건 산신령님에게 괘씸죄를 살 우려가 있고 강추위에 하산시간이 늦으면 동상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무튼 아침 7시 반에 산행을 시작했는데 경사가 급한데다 눈이 쌓여 속도가 늦었다. 그 친구는 아이젠도 없어 위험구간은 내가 로프로 지탱하면서 올라갔다. 해발 3400m에 이르러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문득 뒤를 돌아보다 이 귀한 손님들을 본 것이다! 내가 이곳에 온 후 거의 매주 산에 갔으니 천산산맥을 오르내린 지도 어언 150 회가 넘는다. 나는 3000 m 이상을 오를 때는 행여나 산양을 만날 수 있을까 늘 두리번 거렸지만 한번도 만나지 못 했다. 그런데 어제 그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총 8 마리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쪽 능선에서 다른 능선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게 포즈라도 취해주는 듯 가다가 이따금 내려다보곤 했다...... 저녁 7시, 컴컴해져 하산할 때까지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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