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동기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모두 무탈하신지요. 우리 친구들 안부가 자못 걱정되는 아주 어려운 시기를 자나고 있습니다. 코로나란 감염병으로 우리 모두 고통스럽고 지긋지긋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이보다 더 견디기 힘들고 안타까운 것은 우리 세대가 함께 어렵게 이룩했던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가 무슨 개혁이란 명분을 앞세운 가증스럽고 파렴치한 정치집단에 의해 허물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작년 크리스마스 때의 상식과 법이 살아 있다는 희망을 준 사법부의 선물이 그나마 우리를 안도하게 하고 응어리진 가슴을 조금이나마 풀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탁상일기의 계획표에는 빈칸만 가득하고 내일이 없는 듯 공허하기만 합니다만 우리 카톡에 좋은 글과 사진, 음악을 올리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친구들과 탁구나 당구 또는 테니스를 치고 내일은 화음을 맞춰보는 합창 연습하는 날이고 모레는 산행이나 둘레 길을 걷는 날 또는 바둑으로 수담을 나누는 날 또 다음날엔 한 달 뒤에 예정된 해외여행을 위해 모여서 일정계획을 짜던 이런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그때는 소중한 줄 왜 몰랐을까요? 올해는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되면 지긋지긋하던 코로나시대도 막을 내리지 않을까요? 그러면 미처 소중한 줄 몰랐던 일상의 행복과 즐거움을 다시 맞이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우리 50회 동기회의 연례적인 행사가 재개되고 제가 제의한 특별행사도 실현되리라 희망해 봅니다. 동기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일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언급할 필요도 없이 제일먼저 우리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일입니다. 다소 힘들겠지만 매일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패턴을 잘 유지하셔서 우리 다함께 다시 만나서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열고 못다 한 얘기를 함께 나누고 걷고 치고 뜨고 노래하고 여행하는 그런 세상이 반드시 다시 오리라 다짐해봅니다. 끝으로 동기여러분의 가족 모두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시고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빌면서 새해 인사말을 마칩니다. 2021년 1월 1일 경북중고 50회 재경동기회장 김용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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