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높은 산에서 기온이 떨어지거나 비를 맞았을 때 손가락이 곱아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얇은 장갑이라도 한벌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겨울에는 장갑없는 산행은 생각할 수없다. 손이나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신체부위여서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동상 증세가 나타나는 곳이다. 발과 달리 손은 장갑외에는 별다른 보호수단이 없다. 따라서 절대 잊어서도 부실해서도 안되는 장비가 바로 장갑이다.
*쓰임새 많은 얇은 실장갑*
겨울용 등산장갑은 기능에 따라, 얇은 것,두터운 것,덧장갑-세가지로 분류할 수있다. 얇은 장갑은 그다지 춥지 않은 겨울날 맨손으로 다니기 불편할 때, 취사를 하거나 아이젠 착용 등 작업시에 착용하면 좋고 덧장갑 속에 착용하는 속장갑으로 쓰기도 한다.
두터운 장갑은 보온성능이 뛰어나 날씨가 몹시 추울 때 사용한다. 장갑이 너무 크면 바위나 나무를 잡을 때 손의 감각이 떨어져 위험하고 너무 작으면 보온력이 떨어지고 끼고 벗기가 불편하다.
덧장갑은 방수투습성 원단으로 만든 것으로 오버글러브(overglove)라고 한다. 장갑위에 덧씌워 사용하는 제품으로 팔꿈치까지 덮는 긴 것이 좋다. 심설을 러셀할 때 요긴하게 쓰이고 기온이 몹시 떨어질 시에도 보온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얇은 장갑의 종류로는 목장갑이라 불리는 면장갑이 있다.그밖에 양모나 실크 같은 천연 섬유제품을 비롯, 플리스 합성섬유로 제작된 것 등이 있다. 이들은 작업용 혹은 보온용으로 사용하는데 산에서 허드렛일을 하거나 거친 바윗길을 오를 때사용하면 좋다. 폴라텍과 같은 플리스 합성소재는 착용감이 좋고 땀을 빨리 건조시키나 열에약해 불에 닿으면 녹아 버리고 내구성이 약하다.또 공기를 쉽게 통과 시켜 바람이 불면 체온을 빼앗기기 쉬운 단점이 있다. 오버글러브 내부이 끼는 속장갑으로 적합하다.
*두터운 장갑으로는 과거 순모제품이 있었으나 착용감,무게,수축성의 문제와 바람에 약해 최근에는 보기힘들고 플리스나 고어텍스 윈드스토퍼 등 합성섬유와 신슐레이트와 같은 보온재를 혼용해 만든 것이 주종을 이룬다. 윈드스토퍼 장갑은 보온력과 착용감이 좋고 바람에 강해 인기가 있다. 그러나 눈과 물에 약해 적설기 산행시는 덧장갑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방수투습원단에 보온재를 덧대어 만든 장갑은 보온력이 우수하고 젖지 않고 땀도 덜차 웬만한 적설에는 덧장갑이 필요없지만, 오래 사용하면 고어텍스 필름이 손상되어 물이 스며들 수 있다.
*덧장갑은 얇은 홑겹의 원단으로 만들어져 보온성은 기대하기 힘들다. 때문에 속장갑을 안에 끼고 착용한다. 벙어리장갑처럼 단순한 모양에 고어텍스 등 방수투습기능성 원단을 사용하고 꿰맨 부분을 방수테이프로 처리한 제품이 좋다. 장기 심설등반에는 긴 것이 유리하며 마찰이 심한 손바닥과 끝부분에는 마찰력이 좋은 내구성 소재를 덧댔는지 살펴봐야 한다.
등산용 장갑은 모양새에 따라 손가락장갑(glove)과 벙어리장갑(mitten)으로 구분하는데, 손가락장갑은 물건을 쥐기는 편리하나 손끝이 시린 것이 단점 으로, 암빙벽 등반처럼 로프를 다루거나 손가락을 많이 쓸 때 유리하고 벙어리장갑은 상대적으로 더 따뜻해서 종주처럼 걷기만 할 때 적당하다. 두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두형을 혼합한 모양의 제품도 나와 있다.
*장갑 끼고 활동하는 훈련 필요*
장갑은 예상치 못한 사태로 젖었을 때를 대비해 항상 여벌을 준비해야 낭패보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일반 당일 산행의 경우 두터운 플리스 장갑 한 켤레와 실장갑 한두 켤레를 준비하면 여유가 있다. 두터운 장갑은 운행중에 사용하고 잡다한 일을 할 때는 실장갑이 훨씬 수월하다. 겨울철 산행시 항상 장갑을 낀 채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해 두면 극한 상황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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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집중연구(6)
2003-09-01
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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