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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삼막사게시판글(노년의지혜/노모의푸념
이름   김영환 등록일   2009-10-12 오전 9:28:00
e-mail   ywhkim@rhilaw.com
내용
삼막사 게시판 글 중(‘노년의 지혜’와 ‘어느 노모의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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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삼성산 포함)은 개인적으로는 그냥 가끔씩 찾는 친근한 산이다.
10월 10일 쌍십절날, 혼자 삼성산의 삼막사에 들렀다.
설악산 발 단풍은 북한산까지 왔다고는 하나 아직 이곳까지는 아니었다.
서해가 보이는 천불전(부처님 일천 분을 모신 곳)의 앞마당 오른 편,
널빤지 게시판에는 종무실에서 예쁘게 인쇄하여 올려 놓은 6편의 좋은 글이
있다. 발걸음을 멈춘 행인들은 딱 맞는 말이네하고 폰카에 담는자도 더러 보인다.
아마 세상에 떠도는 좋은 글(작자 미상 포함)중에서 고른 듯하다.
이곳을 찾아 온 분들에게 이 글들을 만나게 하고 싶은 뜻이리라.

여기서는 두 편만 소개한다.

하나는 ‘노년의 지혜’이고, 또 하나는 ‘어느 노모의 푸념’이다.

1. 노년의 지혜

노년을 지혜롭게 사는 비결의 하나로 자주 듣는 ‘지갑은 열고 입은 닫아라’ 라는 말을 떠 올리게 한다.

그 첫머리를
“나이가 들면 나서지 말고 미운 소리 하지도 말고….
남의 일에 그저 칭찬만 하고….
이기려 하지 말고 져주시구려 ….운운하며 이어가다가,
끝에 가서 ‘재미있게 오래오래 살으시구려’ 로 끝맺는 내용인데.

어떻게 하여 재미있게 살라는 것인지 끝까지 한번 읽어 보세요.


2. 후자의 ‘어느 노모의 푸념’ 중에는

‘아들 낳으면 일(1)촌이요, 사춘기가 지나면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4)촌이 되고, 군대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8)촌이더니 장가가면 사돈 되고, 애 낳으면 내나라 동포요, 이민가니 해외동포 되더이다’ 표현이 있는데 세월 가고, 나이 들수록 더욱 멀어져 가는 모자관계의 설정이 흥미롭다.

또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작은 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라는 말의 대비가 재미있고, 더 나아가서 ‘딸 둘 아들 하나는 금메달, 딸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의 순위 매김도 재미있다.


3. 위 두편의 글 전문 소개

아래 두편의 글은 세상 인심이 무엇인지와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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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년의 지혜"

나이가 들면 나서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말
군소릴랑 하지도 말고
그저그저 남의 일엔 칭찬만하소
묻거들랑 가르쳐 주기는 하나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편안하다오.

이기려 하지 말고 져 주시구려
어차피 신세 질 이 몸인 것을
젊은이 들에게는 자랑 앉겨주고
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원만하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를 말고
언제나 어디서나 고마워요.

재물에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거라오.
그 사람은 참으로 좋은 분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살아있는 동안은
많이 베풀어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재물을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남들에게는 구두쇠 들을지언정
돈이 있음으로써 나를 돌보고
남들도 받들며 모셔준다는 것
우리끼리 말이지만 사실이라오

지난 날의 일들은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하지 마소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갔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이제는 마음대로 되지를 않소
그대는 훌륭해 나는 틀렸어
그러한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내 자녀 내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서든지 우러러 뵈는
좋은 노인으로 살으시구려
미련하면 안되오 그러기 위해
머리를 식히고 무엇인가
한가지의 취미도 가져
재미있게 오래오래
살으시구려


-삼성산 삼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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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느 노모의 푸념"

자아~ 여보시오…
돈 있다 위세치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 난 척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며, 명예가 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 소용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 난 자나, 못 난 자나 너 나 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 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 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 구려,

단단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 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식구 아닌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지 않소.
웃는 얼굴로 따뜻한 미소 지으며 날 이렇게도 잘도 돌봐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촌이 되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 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 되고,
애 낳으면 내나라 동포요, 이민 가니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 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 되고,
이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은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치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 마시오.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삼성산 삼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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