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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신은 어떤 타입일까-송년산행
이름   김영환 등록일   2006-12-10 오전 10:09:00
e-mail   ywhkim@rhilaw.com
내용
송년산행, 자신들은 어떤 부류에 속할까,

지난 일요일 12월 3일, 한뫼회 송년산행으로 무난한 청계산을 올랐다. 당일 아침은 겨울 첫 추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온 급락, 김성기 동기의 새집 지하수 펌프가 동파될 정도의 추위, 추위에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청계산 옛골 버스종점에 모였다.

3시에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있다며 이수봉까지 동행 후 조기 하산하는 불편을 감수하며 동참했던 오중관 동기, 1월이나 2월 시산제에 모습을 보였다가 한해 마무리 차원에서 참석한 김성국, 이상원 동기하며, 산행에는 동행을 하였으나 무슨 바쁜 일이 있었던지 송년회장에서는 얼굴이 안보였던 구자호, 김성기. 정연수 동기, 산행에는 동행을 못했으나 송년회장에 신인수 이대용 최연식 추연수 최여사 5명이 늦게라도 참석한 것은 송년의 분위기, 송년의 냄새가 풍기는 송년산행일 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송년산행에 달콤한 포도주 모건 데이비드 콩코드 2병을 가져와 중식시간 동기들께 한잔씩을 따라주며 정겨움을 보여준 김갑용 동기, 오전에는 의료봉사활동으로 부득이 산행에 참석하지 못했던 추연수 동기는 송년회장에 늦게 나타나 벌주로 가져왔다며 조니워커 블랙 700ml 두 세트를 내놓았다.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환담하던 한 해 마무리 시간의 송년 분위기를 향긋하며 부드럽던 정통위스키 그 맛처럼 만드는데 일조했고, 그 분위기는 노래방까지 이어져 즐거운 하루의 마무리가 됨에 톡톡히 그 역할을 다했다.

일하는 집행부 입장에서 한 해를 마무리 지으면서 그간의 동기들의 관심과 협조 속에 한 해를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되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렇지만 다음 몇 가지는 같이 생각해보고 싶다.

1. 우리는 서로 의사소통을 잘하는 편인가,

연락을 취한 신경철 총무가 중동 두바이, 오만에 출장간 관계로 회장 입장에서는 동기들께는 번거롭지만 대충이나마 참석 예상인원의 파악이 필요했다. 그간 뜸하게 참석했지만 한해 마무리 송년산행이고 하여 참석여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일부 동기에게는 회신을 기대하고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차원에서 “12월 3일 송년산행에 오실 수 있는지요” 라고 전화 메시지를 보냈고, 한편 그간 산행에 자주 참석한 동기들에게는 “12월 3일 산행에 오시는 것으로 알겠습니다”라고 전화메시지를 구별하여 보냈다. 이러한 것에 대한 동기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많은 동기들이 회신을 보내주었다. 이번에는 꼭 참석하겠다, 이번 연말에는 곤란하나 신년 초에는 참석하겠다 또는 이번에는 참석이 어렵다고. 이런 타입의 동기는 서로 의사소통이 되니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의사소통에 소극적인 동기도 적지 않다. 그간 많은 동기들이 여러 가지로 도와줘서 고맙지만 의사소통에 좀더 적극적이고 익숙해 진다면 그것이 바로 연락을 취하는 동기에도 격려가 됨을 모르지 않을 동기들이 아닌가.

2. 적어도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고 있는가,

앞선 팀은 이수봉을 지나 헬기장 한 모퉁이에 차곡차곡 쌓아 가슴 높이의 목재 위에 12시 직전에 배낭을 풀고 중식을 먹었다. 중식이 끝나고 커다란 비밀 봉지가 보였고, 여러 사람이 쓰레기를 담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박창기 동기가 집에서 큰 쓰레기 봉투를 가져왔던 것이고, 가득 찬 쓰레기 봉지를 배낭에 달고 앞서 간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매번 솔선수범하는 동기다.

자신들은 어느 타입인가, 남의 쓰레기까지도 대신 챙기는가, 그 정도는 못돼도 자기가 가져온 물건의 쓰레기는 자기 배낭에 되 담아 가는 그런 사람인가, 아니면 자기가 가져온 물품의 쓰레기도 조차도 적당히 눈치 보아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봉지에 넣어 다른 사람이 가져가게 하는 강심장의 사람인가,

쓸데 없는 소리 한번 하자. 그렇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킬 수 없다면 적어도 자기가 가져온 물건의 쓰레기는 자기 배낭에 넣어가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남의 쓰레기까지 챙기는 그 아름다운 심성을 말릴 수야 없지 않은가.

3.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기다려 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집합시간 제 시간에 온 분은 세어보니 겨우 5명 정도다. 버스노선이 변경된 탓 등 나름대로 변명거리야 다 있겠지만 지각은 칭찬받을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볼이 얼얼한 찬 기운과 바람도 있다. K2 등산용품 매장이 그 곳에 없었다면 기다리는 동안 추위에 좀더 시달렸을 것이다. 춥거나 더운 날 더 그럴 것이다. 아무리 15분 지나면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이 15분은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늦게 와서 자기를 위하여 많은 사람이 기다리게 하는 시간으로 만들지 말고, 일찍 와서 남을 위하여 기다려 주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너도 나도 그러다 보면 추가로 기다리지도 않아도 되는 날도

---이하 복원 2011.2. 15---

올 것이 아니겠는가. 다만 재미를 위하여 100%는 곤란하지만…

4. 겨울에는 아이젠 등을 꼭 챙기는 편인가

집합시간에는 추위로 긴장했다. 헌데 정작 긴장해야 할 것은 추위가 아니라, 미끄러운 길이었다.
이수봉으로 오르는 길에 바람 없는 따스한 햇살로 좋은 날씨라 입을 모았으나 산행일 며칠 전에 내렸던 잔설이 남아 있었고, 녹은 눈은 얼음으로 변신하여, 군데군데 얼음길이 되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미처 예상치 못했던 다수의 동기들은 아이젠을 챙겨오지 못했다.

부득불 아이젠을 가져온 동기와 한 짝씩 나눠 찼지만 그 한 짝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다. 한발이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었고, 그러한 광경이 곳곳에서 목도되었다. 엉덩방아를 찧고서도 다친 데 없이 다시 웃으며 일어 설수 있었던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거울산행의 필수 장비, 미리 배낭에 넣어두고 만일에 대비하자. 본인과 한뫼회의 안전에 관계된 일이다.

5. 어차피 한번씩 돌아가며 맡을 일 아닌가, 역할 분담을 하자.

송년회장의 즐거운 분위기가 절정을 지나 어느덧 파장에 이를 무렵, 당일 모임에서 집고 넘어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한뫼회 규칙에 따라, 임기가 만료되는 현 임원진의 후임 회장 선출 문제가 거론되었다. 결론은 현 집행부가 1년 더 유임하는 것으로 하였으며, 아울러 산행 집합시간 15분 후 출발원칙은 유지를 확인하고, 다만 꼴지 지각에 대한 페널티는 없애기로 의견을 모았다. 총무 추가 1명에 대하여는 회장단애서 더 연구 검토하여 추후 결정하는 것으로 하였다.

차기 회장의 물색 및 내정이 이루어 지지 못했고, 참신한 사람이 나서줄 것을 바랐으나 현 회장단이 당연히 더 일년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회원들로부터 그 분위기를 깨뜨릴 재주는 없었고, 결국은 유임의 형식에 머물렀다. 남순대 전임회장은 한뫼회 회장 1년 하면 그 수입으로 집 한 채 너끈히 마련할 수 있다고 바람을 넣고, 회장 자리에 관심을 가질 것을 부추겨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한 사람에게 계속 맡길 수 도 없는 일, 다 한번씩 돌아가며 해야 한다. 어차피 피해가지 못할 일이라면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동기들은 누구나 자격을 가졌고, 회장 총무가 되고 되어야 하는 일은 권리임과 동시에 안고 가야 하는 부담임을 모를 회원이 있겠는가, 이를 모르지 않는다면 한뫼회/회원들이 요청할 경우, 회원 각자는 한뫼회 회장이나 총무를 맡을 권리도 있지만 동시에 떠 맡아야 할 의무로부터 자기만 빠져나갈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 없음을 명심하시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기원한다.

다들 잘 알아서 하는 한뫼회 회원들인데, 그래서 잘되어 갈 것인데, 쓸데없이 너무 걱정이 앞선 것이었으면 좋겠다. 판을 깨자는 것이 아니다. 판을 살리려면 누군가 총대를 매야 한다. 산에 오는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하다고 한다. 그 말대로 서로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주고, 서로 같이 도와줘야 한다. 그 어느 누구도 총대를 매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각자 자기가 회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열심히 연구하지 말고, 자기가 회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자, 한뫼회 회원이라는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넘치고도 남는다. 그래 각자는 도망칠 연구만 하는 사람인가, 자기에게 맡겨지는 일에 적극적으로 주어지는 일에 순응하는 사람인가.

산 위에서 따끈한 정종을 돌리던 동기, 약밥 큰 통에 싸와 나눠 먹던 동기가 생각난다.

동기님들,
병술년 잘 마무리 하시고
정해년 부자 되는 꿈 꾸세요.

2008. 12. 10.
동기 김영환


2006. 12. 3. 청계산 송년산행 참석자(19 +5)

.산행 참석 19(18+1)

구상교, 구자호, 김갑용, 김기환+1, 김성국, 김성기, 김여수, 김영환, 김용휴,
남순대, 박창기, 오중관, 유철, 이강호, 이상원, 이원근, 정연수, 황종열

.송년회장참석(5)
신인수, 이대용, 최연식, 최여사(남순댸), 추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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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은 어떤 타입일까-송년산행 2006-12-10 김영환 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