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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뱀사골 다녀와서...
이름   서대교 등록일   2018-10-21 오후 1:52:00
e-mail   taekyos@empas.com
내용
10월 17일 지리산 뱀사골 다녀와서
친구와 단풍에 조금 취한 듯 기냥 끄적 끄적....^^

끊임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소(沼)와 담이 뱀사골의 가장 큰 자랑이라는
거기를 찾아 친구들과 이른 아침에
가을에 빠지기 위한 하루를 위하여 양재역으로...
밴또[도시락] 싸가지고..ㅎㅎ 아침 6시에 출발..
전철에서 연환, 원일이 반갑게 만났고.
양재역 9번 출구 100m 앞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서
오늘은 누가 젤 늦게 올라나? 아침에 못 온다고 연락 오는 친구는 없을라나
괜히 궁금해 하면서...출발을 기다리는데....ㅎㅎㅎ
"당일 취소 1명은 양호하다"는 말과 함께 버스는 출발 [7:07]

함께 땀 흘리며 걷고 또 걸으며 단풍이 제대로 들었을라나,,
낙엽이 흐르는 계곡물에 혹시나 발이라도 담글 수 있을라나 생각하면서...
그리고 산행중에 오순도순 따뜻한 이야기와 가끔씩은 큰 웃음을 짓게 할
벗들의 재미있는 입담들을 기대하면서...
짧은 가을이 혹시나 훅 하고 이른 지리산 단풍을 달아나게 하지는
않겠지 하는 괜한 조바심도 갖고서.....남원으로.
잠시 후 죽전 간이정류장에서 창화,진희,원근 탑승!

버스 이동 중에 아침은 ‘**네 김밥’으로...
맛 좋았어요~~ 간식도 배급 받고요~
동기회에서 찬조금도 두둑하게...

9시쯤 금산휴게소에서 잠시 15분 정도 쉬었다가
사람같이 만들어놓은 인삼 모형도 구경하고...
버스 이동 중에
몇몇 친구의 불참으로 “술이 진도가 안 나간다”고..ㅠㅠ ㅎㅎ
“앞에 준비해 두었으니 많이 애용해 달라”는
총무님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지요.
애주가 겸 분위기 메이커 불참 친구가 누군지는
거론하지 못함을 양해해주시고요.ㅎㅎ
오늘 코스에 대한 김진희 대장의 설명....
원점 회귀이므로 능력에 따라 시간 맞추도록...

당초 예정보단 조금 늦게 도착하여 ...
기사의 착오로(?) 거창에서 다시...ㅎㅎ..ㅠㅠ
창원에서 온 이상봉 부부와 반갑게 만나서 함께.
뱀사골 산행을 반선에서 시작.
반선이라 함은 절반의 신선이라는 뱀사골 입구를 말한대요.

지리산 북쪽 기슭 토끼봉과 삼도봉 사이 40여리 물줄기의 그 웅장한 계곡,
그 골짜기의 가을은 아름답기가 피아골의 단풍과 우열을 가르기 힘들다더니..
이른 때지만 고운 단풍과 암반 위로 흐르는 물소리들
그 아래로 형성된 담소들이 한데 어우러진 가을의 그림,
그림들은 우리의 발길을 붙잡기에 부족함이 없을꺼라 생각하고 앞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소(沼)와 담이
뱀사골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했는데...
불붙은 단풍은 아니어도 라고 생각하면서.

역시나 우렁찬 계곡의 물소리는 끝없이 우릴 반기었지요.
바위와 숲, 계곡의 물소리로 지리산 뱀사골 산행은
새로운 묘미로 빠져들게 하고.... 햇빛에 비친 바위와 계곡의 물...
이른 계절 탓으로 아직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울긋불긋 곳곳의 고운 빛깔은
우리의 시선을 모우기는 커녕 오히려 어지럽히기 까지...
물에 비친 단풍의 빛은 너무 고왔구요.
오를 때 비친 모습과 내려올 때 햇빛을 받은 나뭇잎들이 비친
담이나 소의 물빛은 또 다르더이다...

귀도 눈도 호강하고...마음 까지도.
바라만 보고 물소리만 들어도 힐링이 되는 계곡,
그 계곡 물소리는 끝이 없었지요..., 지저귀는 새 소리는 많이 듣진 못했지만.
바람결에 춤을 추듯 가끔씩 곱게 내려앉는 단풍들의 고운 자태..
운동선수의 잘 발달된 근육처럼 울퉁불퉁한 서어나무도 만나고
지리산 뱀사골, 으뜸 물줄기 답게. 역시 名水!

친구들과 나란히 함께 오르는 내내
계곡과 바위 그리고 단풍으로 물드기 시작한 나무들이
우리로 하여금 쉴 새 없이 휴대폰 셔터를 누르게 만들고
커다란 바위와 맑은 물줄기는 우리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만들어 주는 듯 하였습니다.
계곡 사이로 보이는 가을 하늘 아래 맑은 공기는
더욱 시원한 느낌을 갖도록 하기에 너무 충분하였지요.

돌과 나무들 사이로 이어지는 데크길,
셔터만 누르기만 하면 작품이지요. 그림이...
붉고 붉은 열기에 노란 빛도 같이 맘껏 토해내는 듯한 그림에...
약간의 미완성의 그림인 듯 했지만....
계곡 건너 큰 바위, 높이가 30m... 일명 흔들 바위라네.
용이 승천하려고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 치고 있는 모양이라는
계곡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요룡대에서...
계곡에 몸을 던질 듯한 단풍들...이제 곧 깊어갈 가을로
온 계곡이 단풍으로 가뿐 쉼을 몰아쉴 것을 상상하니 심쿵심쿵 합디다.ㅎㅎ

눈과 코, 귀에 이어 드디어 입이 즐거울 시간...
잠시라도 쉴틈이 없는 입담들..... 전자동으로 반사가 되는 말들이..ㅎㅎ
귀로 듣고 입으로 먹으니 천만다행이었지라.ㅎㅎ
갖가지 준비한 것을 나누어 서로 먹어보라며 권하는 사이에
어느 듯 다시 산행을 준비하고.....

오룡대, 뱅소, 병소,병풍소 는 작지만 절경을 연달아 연출했고...
열심히 앞장서 간장소 갔다가 내려와 와운마을 천년송 보려고 했는데....
제승대 채 못 미쳐서 김대장이 다시 돌아가라는 엄명에 따라..
(후미가 간장소 까지 갔다가 오기엔 너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그 곳에서 끊는다는 말씀...ㅠㅠ)
아쉽지만 다시 출발지점으로...
약간 오르막길인 와운마을로 둘이서 가다가 혹시 시간이 늦을 까
우려되어 중간 좀 지나서 돌아오는 아픔이...ㅎㅎ
김대장 지는 다녀왔다고 자랑하고..ㅎㅎㅎ

모두들 안전하게 버스에 올라 간단한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산채비빔밥 아주 맛이 있었어요...
서울로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에 차량사고로 조금 지체되긴 했어도...
안전하게 출발지점에 도착.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이 너무도 조용해서
“거의 성지순례 갔다 오는 분위기다” 라고 했더니
모두들 동감하는 듯 웃고..


돌아와 혼자서...
이리저리 건너는 계곡, 그리고 와운교, 금표교,병풍교,명선교등
많은 아담한 다리를 건너고
다리에서 보는 아래 위 계곡과 설익은 듯한 단풍은
계곡의 엄청난 물소리와 어우러져 멋지더이다.
계곡의 크고 작은 바위는 또 하나의 작품이더이다.
붉은빛과 노란 빛의 단풍이 약간은 수줍은 듯
연하게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 이른 가을의 계곡은 너무 좋았지요.
그렇게 한참을 걸었어도 다리 아픈 사람 하나(?) 없고..ㅎㅎㅎ
아름다운 풍경을 휴대폰에 남기느라 걸음은 자꾸 느려지고요.
위로 오를수록 큰 바위가 많음을 보고
‘바위가 돌이 되고 결국에는 모래가 된다' 는 걸 다시 한번 깨우친 하루.ㅎㅎ

감나무의 잘 익은 감을 보면서.... 잠시 옛날 생각을. 아 옛날이여~~^^..
오르내리면서 떨어진 낙엽들은
외로움이나 쓸쓸함보다 친근함을 느끼게 했지요.
함께 하는 친구가 있어서 말입니다. 저 만의 생각은 아니었겠지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아 보기도 했지요... 계곡은 감탄 그 자체.
계곡 탐방로를 따라 오르며 바라보는 계곡은
눈부신 거품을 쏟아내며 멋진 그림을 자아내
우리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하는데 충분했지요...
휴대폰에 아쉽게 담은 사진을을 보면서....
가까이 있었으면 또 와도 좋을 텐데.....좀 멀어서....ㅠㅠ

귓전에 들리는 요란한 계곡 물 소리가
도시에서의 팍팍한 고단함을 씻겨주 듯 시원스럽게 들리고
막걸리 한 잔이 왜 그렇게 꿀맛이던지
산행의 수고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여행길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는
특히 마실거리는
이번 여행에서는 아주 작은 아쉬움으로 남기고. ㅋㅋ
술이 남았어요~~~~~~~~~~~~
눈과 귀가 넘 호사한 날이라..

어머니 품 같은 지리산의 넉넉함이 마음을 어루만지듯 스며들어
아직도 정겹게 토닥여 주는 것만 같네요. 아쉬운 단풍빛이라 더욱 그런가요..
뱀사골 이른 단풍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흠뻑 빠진 하루,
좋은 우리 친구들과 함께 해서 더 좋았어라.
단풍 속에서 가을만의 낭만과 정취를 온 몸과 맘으로 물씬 느낀 가을 날 하루.
멋진 풍경을 연출하여 눈과 귀를 통하여 가슴 깊이 남겨준 지리산에게
인사를 합니다. 꾸뻑!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기에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이 글을 보내봅니다. 조금이라도..
징그럽게도 무덥던 날의 그 푸르름은 벗어던지고 어디에 두고서..
단풍은 정녕 끝이 아니라 계절을 엮는 지나가는 시간 일 뿐이려니..
그저 황홀한 빛을 기다리게 하면서 우리를 흠뻑 물들게 한 가을 하루 였습니다.

큰 아쉬움으로 휴대폰에 담겨진 그림들을 무작정 한뫼회 카톡방에
정신없이 마구 올렸습니다. 많아서 죄송하여이다.
10월 21일.

********
'지리산 골짜기' 6행시 ^^

"지"리산 뱀사골로 묵은 친구와 가을날 하루
"리[이]"리도 좋을까 계곡물은 눈부시게 청량했네.
"산"내음을 단풍과 함께 마음 껏 즐기면서
"골"짜기 걸음걸음 우정으로 나란히 나란히
"짜[자]연이 내린 선물 화려하게 받은 날로
"기"억을 오래토록 깊은 곳에 남기고파라.


[나도 한마디]
서대교  오늘에야 봤네요. 과찬의 말씀들... 부끄부끄! 지리산 후유증인지? 청송에 가서 4일간 산과 계곡을 헤매다가 오늘은 후배 초대받아 오랜만에 들판에 나가서 풀 쫌 뽑고..ㅋㅋ 감사합니다~ 2018-10-27 오후 8:13:00 x

이원근  마치 서정시처럼 정겹게 쓰여진 대교 작가의 산행 후기, 탁월한 표현력 정말 대단합니다!! 어느듯 다시 그 아름다웠던 뱀사골로 날아가 그 맑은 계곡물과 굽이치는 골짜기 그 양옆의 수려한 색색의 나무들과 숲들이 가슴 속에 물밀듯이 젖어 오네요. 감사!! 2018-10-25 오후 2:41:00 x

김종원  서대감의 사진 글을 보면 뱀사골 안가도...비디오!!우짰던좋은사진 글 앞으로도계속 야무지게 해 주시길... 2018-10-25 오후 1:38:00 x

황종열  서작가의 수려한 글쏨씨는 지리산 뱀사골보다 더 맑고 화려하군요! 한뫼회에 대한 배려와 깊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이길... 2018-10-22 오전 10:05:00 x

윤병주  사진이면 사진,글이면 글....서대교 작가의 아름다운 사진과 글 잘 보았읍니다.서작가의 한뫼회에 대한 애착과 봉사정신에 대하여 존경을 표합니다.앞으로도 한뫼회 발전에 많은 도움 주시길 바랍니다. 2018-10-22 오전 9:03: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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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사골 다녀와서... 2018-10-21 서대교 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