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내용보기]
제목   회갑기념 일본 나들이 후기
이름   김영환 등록일   2010-03-22 오전 1:46:00
e-mail   ywhkim@rhilae.com
내용
회갑기념 일본 나들이 후기


한뫼회는 지난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그 첫 해외 여행 일본 산행/온천
나들이 2박 3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 첫 해외 산행 시절인연

한뫼회는 13년의 연륜을 쌓으며 그 157회 산행을 이 3월에 맞았고, 그
대부분의 회원은 올해 생애의 한 이정표가 되는 회갑년을 맞는다.
회원들은 동문 수학하며, 인연을 맺은 지 어언 40년 이상, 또 산을 오르
고 내리며 10년 이상 발걸음을 같이 하며 깊은 우정을 쌓아왔다.

신임 회장단(구회장, 이총무)은 이런 시절인연에 때 맞추어 해외
여행 아이디어를 냈고, 가까운 일본에서 2박 3일의 짧은 기간에 큐슈지
역 유휴다케(由布岳)와 벳부(別府) 스기노이 호텔에서 산행과 온천을 즐
기는 코스를 전임 회장단과 상의하여 결정 추진 결과, 15인의 동기와 5
인의 부인이 참여한 해외 첫 나들이 우정의 산행을 성공적으로 신속히
수행한 높은 집행력을 보여 주었다.

이에 회원들은 어느 때보다 결속되고 행복해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개인사정으로 이번에 동행하지 못한 회원들도 이제 비행 길은 열렸으니 다음 기회에는 더 많은 동기가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 긍정적으로 믿어 본다.

(2) 인천공항에서 후코오카 (福岡) 공항까지 (3월 13일)

출국 집합장소는 오후 2시 인천공항 3층 M카운터 옆 여행사 카운터. 가이드의 안내 설명을 듣고,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승차권을 받고, 가방을 부치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고 출국허가를 받은 후,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면세점을 구경/이용하는 시간이다. 각자 정상주가 필요한 사람은 팩 소주를 가져오라는 문구가 홈피 공지사항에 있었기에 몇몇 동기가 소주를 가져왔었다. 그러나 3일 동안 동기들이 마실 술로 출국 면세점에서 양주를 준비하자는 의견이 나와 발렌타인 17년산 700ml 두 병을 회장단이 공금(실은 여행사로부터 리베이트로 받은 1인의 여행경비 상당액)으로 구입했고, 또 신경철 전임회장이 한 병을 더 사서 기부했다,
오후 4시 인천 이륙, 반도 남부와 현해탄을 지나 1시간 10분을 날아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 5시 10분 경 도착, 일본 입국수속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왔을 때는 사흘 동안 동행할 일본인 기사와 유성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충 17: 40분은 지났나.

(3) 뷔페 식당 ‘스태미너 타로’에서 식사, ‘다이와 로이넷토 호텔’로 이동,
체크인 후 하카다 ‘캐널시티’ 방문, 한 밤중 첫날 한담

(3-1) 타로(太郞) 뷔페식당
후쿠오카 공항에서 버스로 한 20분 거리, 가이드 최경민 과장의 안내를받아 예약된 “스태미너 타로”라는 뷔페 식당으로 이동. 4인이 한 테이블에 앉아 자기 구미에 맞는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해물 새우 등을 가져와 입맛대로 숯불 화덕에 구워먹을 수 있는 점이 일반 뷔페식당과 다르다. 1시간 여 지났을까. 기타 생선회 등 여려가지 먹거리로 배가 부르다. 호텔로 이동이란다.

(3-2) 다이와 로이넷토 호텔 체크인 후 하카다 캐널시티 방문

시내에 있는 숙소 후쿠오카 다이와 로이넷토 호텔로 이동, 단체가 체크인을 마쳤을 때는 9시가 지났나.

각자 배정된 방에 가방을 내려놓고 호텔 주변인 시내 중심가를 산책하기로 한다. 바로 호텔 좌측 150m 내외에 유명한 ‘후쿠오카 최대의 쇼핑몰 하카타 캐널시티(운하 위의 도시)’인 복합상업시설 쇼핑몰로 앞서가는 동기의 뒤를 따른다. 어느 지역이든 그곳에서 발 품을 팔며, 그 지역의 냄새를 맡은 만큼 그곳을 기억하게 된다. 빌딩 한가운데 인공운하가 있고 물이 흐른다, 손을 담가 본다. 지하 1층을 둘러보며, 슈퍼마켓에도 둘러본다. 유철 동기가 이곳은 모두 일제뿐이네 하고 아주 날카로운 관찰력을 과시하듯 유머를 던지고 옆에서는 맞는 말이네 하고 장단을 맞춘다. 이곳 저곳을 그냥 목적 없이 둘러본다. 얼굴의 어떤 포인트를 강조하며 코믹하게 그리는 초상화가 눈에 들어온다.

마침내 우리는 ‘PRONTO’라는 레스토랑바에 걸음을 멈추고,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웨이터와 영어와 손가락으로 생맥주를 사람수 대로 시킨다. 여자분과 술에 약한 분은 자몽쥬스나 칵테일을 주문해준다. 이렇게 하여 이 캐널시티 한 레스토랑바에서 마신 시원한 맥주로 시티 속의 시티라는 이 이름을 연상하게 될 것이다. ,

부인들은 건강보조식품 구입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일어섰고, 유석종, 오
중관 동기가 보디가드로 따라 나섰다. 호텔로 돌아오는 중에 바로 되돌아
가지 아니하고 주변을 둘러 돌아 온다. 바닷물 냄새가 난다는 둑을 걸어본다. 포장마차가 죽 늘어서 있고,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줄을 서 있었다. 후쿠오카의 속살이라도 본 셈 치자. 이제 호텔로 곧장 간다.

(3-3) 호텔 방에서 한잔 / 한담
호텔로 돌아 와 구상교, 이상현 동기의 방으로 모여 일본 첫날 저녁을 서로 얘기를 나누며 보내게 된 것이었다. 밤이 깊어가는 11시 30분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이상현 동기가 ICE MACHINE에서 챙겨온 얼음으로 스카치 온 더 락을 즐기느라 양주 한 병을 소진. 좁은 방에 의자도 부족하여 옆방에서 가져오게 하고, 일부는 의자대신 침대에 걸터앉았다. 얼음을 넣어 양주를 홀짝이며, 일본에서 첫날 밤 11시 30분까지 좁은 방에 12명이 모여 좁아 불편함을 감수하며 취침전의 시간을 3명 빼고 다같이 공유했다.

아마도 우리 동기 홈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고, 특히 ‘글마당’의 경우, 온갖 비아그라 선전 등 야동이 판을 치고, 지우면 또 올리고 관리자 측의 삭제와 침입자의 야동 올리기가 매일 반복돼, 누가 이기나 식의 짜증나는 삭제와 올림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사실이 지적되었고, 관리자를 돕는 측면에서 자주 방문하는 동기들로 하여금 침입자가 올린 내용을 삭제하는 권한을 갖게 하여,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서 우리 홈피를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 것 같다.


(4) 유휴다케 (由布岳) 등반

(4-1) 로이넷토 호텔에서의 조촐한 아침 한정식

3월 14일은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달콤한 추억을 만드는 화이트데이(white day)다. 오늘은 부인, 자신 및 동기들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줄, 작은 후지산이라고 불리는 유후다케(1583m)를 오를 예정이다.

후쿠오카에서 벳푸의 유후다케까지는 2시간 30분이 걸리는, 우리끼리 계산으로는 서울서 영동까지의 거리 정도라고 생각해본다. 7시 반에 출발을 위해 7시에 아침을 먹기로 한다. 미리 내려와 기다렸으나 7시 정각이 되어서야 비로소 문을 열었다.

곧바로 식당에 자리를 잡았고, 조식이 나왔다. 조촐한 아침식단, 흰 식판에 올려진 흰 사기그릇에 조금씩 담긴 한정식, 국, 오징어젓갈, 계란 후라이, 정갈한 음식은 밥 한 톨, 반찬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다먹게 만들어, 바리 공양을 연상시킨다.

(4-2) 후쿠오카(福岡)에서 산행지 유휴다케로 이동 및 산행 시작

우리는 하루 밤을 잔 후쿠오카 다이와 로이넷토 호텔을 7시 30분에 출발, 버스로 2시간 30분을 달려 꾸불꾸불 산길을 지나며 벳부의 유후다케 동쪽 등산입구(816m)에 10시경 도착했다.

하늘은 흐리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다. 10시경, 도시락을 하나씩 받아 챙기기 바쁘게 산행시작이다. 가이드의 안내에 의하면, 2시간 30분 걸음이면 정상에 오른단다, 동봉을 오른 후에 도시락 점심을 먹고, 여력이 있는 자만 서봉을 다녀오라고 안내했다. 서봉은 오르기가 동봉보다 까다롭고 어려운 쇠사슬도 잡고 올라야 하기 때문이란다.

산행시작이다. 전날에 비가 내렸는지 숲길은 꼽꼽하며 밟는 감촉이 부드럽다. 낙엽이 길바닥에 더러 깔려있다. 길은 험하지 않다. 길은 생긴 그대로 두었다, 인공적인 냄새가 없다. 전혀 계단 길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한 30분 올랐을까, 기슭에는 바람 한 점 없고 땀이 난다. 한 꺼풀씩 웃옷을 벗어 배낭으로 옮긴다.

(4-2) 이때 작은 해프닝 하나,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등산에 관한 한 우리 중 누구의 추종도 불허하는 백두대간 등을 주파한 산행기록 보유자, 우리보다 한 차원 높은 뛰어난 산행 능력자인 박달수 동기가 아차 멋진 고급 라이방을 길에 떨어뜨리고 올라왔다나,

배낭에 걸었던 것으로 알았는데 문득 생각이 나 찾아보니 보이지 않는다.
우리 말고 다른 행인이 없는 이길,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가서 찾아 오
겠다고 다시 하산이다. 일행은 쉬엄쉬엄 올라가며, 반정도 올랐을까,
갈림길에서 유석종 동기가 기다렸다가 올라오기로 하는 걸 본 후, 우리
는 쉬엄쉬엄 오르는 도중 동기가 안경을 찾아 올라 왔다. 알고 보니 가
방 속에 다시 넣은 것을 깜빡 잊고 배낭에 걸어 두었던 것으로 착각한
덕분, 이 등산만으로는 성에 안찬 듯 좀더 많은 걸음으로 채운 반사이익도 있었을 것이고 우리에게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다. 누구나 한두 번 유사한 경험을 치른 자연스런 우리들의 지금의 한 단면이다.

(4-3) 동봉에서 한뫼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단체사진을 찍다.

집 사람에게는 이번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정상을 향해
3분의 2쯤 올랐을까, 허벅지에 쥐가 나 조금 고생했고 정상 가까이에서
만났던 쇠줄 암벽을 힘들어 했었기에.

우린 선두 팀에 한참 뒤쳐졌고, 중도 하산했다가 다시 올라온 박달수
동기마저도 후미 팀인 우리를 앞질렀다. 후미팀에 이승구 신경철, 박창기,
동기가 걸음을 같이했고, 특히 구회장과 부인 윤여사는 집사람이 힘들어
하며 쉴 때마다 보조를 맞추어 쉬어 주며, 숨차, 다리가 뻗쳐 걷기 힘들
어 하는 자의 급한 마음을 살피는 자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회장은 후미팀의 인솔자로 암벽이 나타나 오르기 힘들어 할 때마다
위에서 배낭도 대신 메고, 벌벌 떠는 집사람의 손을 잡아 끌어 주며 도움
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더구나 일행의 사진도 촬영하며 1인 3역의 역
할을 했다.

가끔 뒤돌아 본다, 바람에 운무가 날린다, 산 아래의 저 멀리 도로 광경
은 움직이는 운무에 숨었다, 보였다를 반복한다. 산에서 항상 느끼는 일
이지만 산밑에서 보이는 정상은 아득하지만 한발 한발 걸어가면 어느 듯
우리를 정상 가까이 다가 서게 한다는 것이다.

꼴찌로 동봉에 올랐다. 많은 사람을 기다리게 만든 민폐를 끼쳤는가 걱정
했으나 그렇지 않다는 대답에 안심이다, 한뫼회 현수막을 앞세우고 전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하산하며 중식장소를 물색한다.

한 100m 정도 하산, 서봉을 오르거나 하산 길인 남쪽 등산구로 향하
는 사거리 고갯길 직전 위에서 동기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는다. 도시락
은 꿀맛이다, 동기들과 함께한 이국 땅 산위에서 먹는 점심이다, 정상주
로 가져온 플라스틱 병 소주를 한잔 들이키며 서늘한 바람을 피하고자
몸을 낮춘다. 기분 좋다.

5인의 대표가 서봉을 올랐다. 박달수, 구상교, 이상현, 유석종 및 유석종
부인 김인선여사가 대표로 서봉을 올랐다. 뛰어난 준족들이다.

하산 길은 수월하다. 일본 사람들은 한 두 명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동
쪽 입구에서 동봉으로 가는 산행은 남쪽에서 동봉으로 오르는 길보다 험
하다,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후자를 택하여 동봉 정상까지는 가지만 동
쪽으로 하산하지 않고 왔던 길 남쪽 입구로 다시 내려 간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안전 제일주의 자들인가? 하나만 보고 이렇게 판단할 일은 아
니지만.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수월하고 갈지(之)자로 구불구불하다. 위험한 길
도 아닌데 너무 완만하게 길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4시경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남쪽 산행 입구에 무사히 내려왔다.

(5) 벳부 스기노이 호텔의 온천욕 및 우리들 이야기 시간

(5-1) 스기노이 호텔의 온천욕

오전 10시에 동쪽 산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1시경에 동봉을 밟고 4시경 하산완료 산행을 마쳤다. 이제 당일 숙식장소인 벳부의 스기노이 호텔로 이동이다. YS가 대통령시절 한일 정상 회담이 열린 특급호텔이며 높은 곳에 위치하여 시내를 내려다 보는 전망이 좋다. 전날의 로이넷토 호텔보다는 급수가 높고, 객실수도 두배 이상인 500실이 넘는다, 그러나 좀 낡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노천 온천은 명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식사전 유카다(어깨를 덮는 옷)를 입고 그 위에 남색 덧옷을 걸친 채 움직인다. 유카다를 입은 자는 호텔의 투숙객임을 나타내는 표시인 모양, 온천 탕을 이용함에 유카다는 입욕 증명서고, 호텔 내를 다녀도 되는 것이다. 우리는 5시 45분까지 온천욕을 마치고 6시에 모여 지하 1충 뷔페식장에서 같이 단체로 식사하기로 한다. 본관 5층과 연결된 남탕과 여탕은 문을 열면 노천 온천장으로 연결된다.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근다. 공기에 노출된 몸에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온천수에 담긴 따끈한 하체 부분과 공기에 노출시킨 가슴부분에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이 대조적이다. 노천 온천에서 내려다 보이는 시내에는 버스가 다니는 길이 보이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적산가옥 같은 2층 정도의 목조건물이고 높은 집이 없다. 지진이 많은 탓이리라. 시가지 모습 그 너머로 태평양의 푸른 바다가 보인다. 전망이 좋다.

(5-2) 스기노이 호텔에서의 저녁 뷔페 및 식사 후 한밤의 인생이야기


둘째 날인 3월 14일, 벳부 스기노이 호텔에서 오후 6시 전 온천욕을 마치고, 저녁 뷔페 장소에 가기 직전, 아주 통 크게 2리터 대자 소주를 가져온 유석종 동기로부터, 작은 빈 생수 병에 소주를 채워 받아 몇 분이 뷔페식당에 휴대 반입하기로 하여, 뷔페 식사 도중 우리끼리 소주도 즐길 수 있었다. 또 맥주를 좋아하고, 이에 일가견이 있는 박창기 동기는 부인들 5인과 옆자리 동기에게 한잔씩 돌아가게 500cc 9잔(7,000엔)을 주문하여 한턱 쏘았다. 저녁을 마친 8시 반 이후 동기들끼리 전날처럼 룸메이트 구상교와 이상현 동기에게 배정된 방에 다시 모였다. 9시가 조금 지나 210호실을 찾았을 때는 넓은 다다미 방에 편안하게 둘러 앉아 반상회 하듯 얼음을 채운 양주 잔을 돌려가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마 남은 양주 두 병을 다 비워가며 12시까지 한밤중 이야기로 귀한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자기 부인의 매력에 끌렸던 이유를 재미있게 풀어 놓는다. 처녀시절 체
조 선수였던 경여사가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몸을 공중에 홱 띄워 돌리면
서 혼을 빼도록 멋지게 착지하는 그 묘기 사까닥지에 딱 걸려 홀렸다는
이야기에서부터, 또 다른 동기는 설여사의 각선미에 반했다는 이야기,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 “여보, 잘 있나? 같이 왔더라면 참 좋았을 것인데”
라고 립서비스로 부인에게 보고하자, 부인 왈 “옆에 누가 있제” 하고 되물었다고 한다. 어쨌던 미워할 수 없는 소중한 남편이리라, 동기들 끼리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이원근교수가 서항석 동기의 여동생인 서여사와 결혼하게 된 배경, 이영란 여사의 남편 오중관 동기가 유광희 동기를 손위 동서로 인연을 맺게되는 이야기를 당사자 본인의 대답을 통해 듣기도 했다. 각자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게 한다.

건강나이 이야기, 나이 70이 되면 통계상 그 연령의 1/3이 사망한다는 통계가 우리라고 예외가 있겠는가 라는 이야기,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의술이 날로 발달하는 이 시대의 우리가 70세가 될 때는 그 비율이 좀더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여행 중 들은 것 같고, 길어진 수명에 대처하여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의 하나로 바락바락 악을 쓰지 않고 순리대로 살겠다는 동기, 앞으로 악기 기타를 배워 즐겨 보겠다는 유철 동기, 이미 실행에 옮겨 대금을 배우고 있다는 구자호 회장, 종전 일선기자일 때 보던 사진 대상과 이제 직업의식을 떠난 상태에서 사물을 보니 이제까지 안보였던 다른 세계의 경지가 보이는 듯, 느껴질 때가 있다는 이야기, 나이 들면서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각자 나름대로의 비결을 발견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들 자신을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도 되었을 것이리라. 내일 일정을 위해 12시까지만 있기로 정하고 모두 그 선을 지켰다.

(6) 가마토 지옥 방문

(6-1) 미인도 특수천

3일째 귀국하는 날이다. 아침 9시에 스기노이 호텔을 떠나 마지막 날 첫
방문지로 가마토 지옥으로 한 20분 걸려 이동한다.
이곳은 온천수로 밥을 지어 신께 바쳐 가마토 지옥이라 이름 지어졌다고하며, 8개의 연못이 있는데 온천의 성분과 열에 따라 그 색깔이 달라지며, 온도가 높을수록 하늘색, 낮을수록 주황색이라 한다. 몇 군데를 둘러보았으나 거실 크기의 웅덩이에 황토 등이 부글부글 끓으며, 유황냄새가 났다.

뜨거운 온천 물을 한 국자 떠 마시면 10년 더 살게 되고, 또 온천수로 삶은 계란을 하나 먹으면 7년 더 살게 된다고 한다. 이야기 대로라면 우리는 17년을 더 살게 되는 셈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특수한 천에 그려진 “누드 미인도”이다. 10,000원 정도의 가격이었던가, 더우면 옷을 벗고(더운물을 부으면 옷을 벗은 나체의 여인이 되고) 추우면 옷을 입는(찬물을 부으면 정장한 옷 입은 여인이 된다) 여인의 모습이 나타난다. 온도에 반응하는 특수한 천이다. 한 동기 비즈니스 감각을 발휘하여 남자의 나체화를 해 놓으면 여인들 고객에게 더 잘 팔릴 것이라고 한마디 툭 던진다.

(6-2) 족탕이야기

온천 물에 발을 담그면 피로가 풀린다고 하니,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족
탕에 발을 담그도록 한다. 동기들과 부인들은 붙어있는 4개의 탕의 온도
가 다르며, 서로 발을 바지를 약간을 올려 옷이 젖지 않게 한다, 사람마
다 두 다리를 담그다 보니 서로 부딪치기도 하며 같이 족탕을 즐긴다.
중구난방이고 입을 가진 자 모두 한마디 씩이다. 주위가 시끄럽다.

처용가에 나오는 “ 다리가 넷이어라/ 둘은 내 것이런만/ 둘은 뉘 것인고
/” 한 부인이 내뱉는다. 어떤 동기는 서로 발을 부딪치지 말라고 하며
웃고, 또 다른 동기는 한 동기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여자와 함께 건배
를 외치며 서로 잔을 부딪히면서 ”우리 몸은 못 부딪혀도 잔은 쨍그
랑 하고 부딪칩시다” 라며 건배한다는 말을 보탠다. 하니 몸은 못 부딪혀
도 잔처럼 발은 부딪히자는 얘기인지 아니면 몸의 일부인 발도 부딪히지
말자는 말인지, 또 다른 곳에서는 여기 족탕을 하면서 서로 발 맞춘 사람
들의 팀을 만들자는 말이 들려온다. 이러다간 한뫼회는 더 작은 소집
단으로 나누어 지겠다.
예를 들면 지난해 영해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탄 바나나보트팀, 2005년
금강산 방문팀, 이번 가마토지옥 방문자 등 족탕에서 서로 발 부딪힌 사
람들로 구성된 팀 등등으로 한뫼회는 더욱 세분해지고 분파조짐이 되는
것은 아닌지?

(6-3) 온천의 꽃 재배지 유노하나 (湯の花) 방문과 주변의 봄 꽃들

유노하나는 뱃부의 8탕 중 명반온천에서 재배하는 온천의 꽃으로 불리며, 조그만 초가집 같은 곳에 요석과 점토를 깔고 땅속에서 끊임없이 솟아 올라오는 유황온천 수증기를 모아 그 결정체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그 유황결정체는 입욕제나 비누, 화장수 등으로 상품화되는데 피부염이나 아토피성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유황 재배지 주변을 둘러보는 중에 동백이나 홍매화도 보았고, 이중 기억에 남는 것은 동기들과 부인들이 빙 둘러 서서 쳐다 본 것은 조팝나무였다. 가지에 붙은 하얀 꽃 잎이 마치 한 겨울의 눈꽃을 보는 것 같아 설류화라는 별칭을 가진 이 조팝나무는 가지에 다닥다닥 붙은 흰꽃이 꼭 튀겨놓은 좁쌀같다고 조팝나무라 한다고 한다. 당시 이팝나무인지 조팝나무인지 의심이 생겼으나 이팝나무는 무리 지어 피는 꽃 모양새가 밥공기에 수북이 쌓여 있는 쌀밥을 닮았다고 했으니, 이 유노하나 지역에서 본 것은 이팝나무는 아니었다. 우리는 이국 땅에서 봄소식을 안고 오는 꽃은 본 것이었다.

이어 벳부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벳부만 전망대에 올랐다. 시내를 내려다 보고 태평양 바다와 지평선 위 저 멀리 희미하게 뜬 구름이 쓸쓸한 뭔가를 연상시켰다. 이 언덕을 오르기 전 본 것은 일본군 자위대의 훈련모습이었나.

(6-4) 유후인(由布院) 거리 / 유후인 온천호수 긴린코(金鱗湖)

전망대를 지나서 가이드의 안내로 면세점에서 가서 한 바퀴 돌아보고, 우동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아침은 호텔 뷔페 식사를 했으니 점심은 간단한 우동이 딱 맞았다.

버스로 이동하여 온천 마을 유후인에 내렸을 때는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먼저 온천 호수 긴린코로 가이드를 따라 움직인다. 마을을 가로 질러 긴린코 온천호수에서 흘러내리는 도랑에 새파랗게 자라고 있는 미나리가 왠지 반갑다. 호수에 가까운 도랑 바닥 중 턱진 곳에 오리 한 마리가 참선을 하듯 꿈쩍하지 않는 듯 하다가 아주 서서히 움직였다. 호수는 아름다웠다. 온천 호수 물은 비가 와서 그런가 미지근했다. 원래 이곳에 있어야 할 오리 두 마리는 저 멀리 식당으로 보이는 곳 근처에 보인다. 호수 왼쪽 턱진 곳에 한 마리만이 따로 외롭게 서 있다. 그 모습에 산다는 것이 뭔가 하는 울컥함이 인다. 온천 호수는 아름답기는 했으나 우산 들고 돌아다니기에는 신이 안 난다. 다시 동네로 내려오며 길가 가게를 바삐 휙 둘러본다, 마음을 끌어 당기는 물건이 없다. 비 뿌리는 도랑에 작은 백조 한 마리 날아 들었다. 버스가 정류한 곳을 주위로 디귿자(ㄷ) 모양으로 마을을 돌아본다. 동기들도 마을을 돌고 있다. 마을 상점을 훑어 보나 마음에 들고 눈에 뜨이는 것이 없다. 한국 수준도 깨나 높여 진 것 같다. 일본을 바라보는 내 눈과 마음이 23년 전 일본을 방문 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6-5) 후쿠오카 공항으로

출국시간은 6시 10분이니 2시간 전에 공항 도착 기준으로 움직인다, 버스는
유후인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에 우리들의 편의를 위해 수퍼마킷에 잠시 들를 시간을 주었고, 공항 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잠시 멈추었다. 공항에서 가방을 부치고, 출국수속을 미친 후 승차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약간의 쇼핑도 하였고,
회장이 돌리는 캔맥주와 총무가 남은 돈으로 사는 캔맥주를 마시면서 다들 즐겁게 이번 행사가 끝나가고 있음을 자축하는 의미도 있었다. 인천 가면 짐을 챙기기 바쁘게 해단식과 집으로 향하는 바쁜 발걸음에 더 이상 서로가 시간을 낼 수 없을 것이다,

6시 10분 비행기는 일본을 이륙 7시 40분에 한국에 도착, 8시경에는 우리는 입국수절차를 마치고, 20명의 대식구는 성공리에 이번 일본 나드리가 무사히 끝났음을 공식적으로 회장이 확인하고, 모두들 수고했다고 서로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면서 각자 집으로 행했다. 2박 3일의 나들이는 영원한 추억 속에 남아 우리들의 삶에 활력을 필요할 때마다 줄 것이다.

7. 닫으면서

한뫼회는 1997년 북한산에서 첫걸음을 시작하여 2010년 3월 유후다케 이번 산행으로 그 외연을 넓혔다. 분명 이건 분명 새로운 시작이니 계속 바통이 이어지길 염원해본다.

이번 여행에서 혼자 움직인 시간은 마지막 15일 아침 6시 경 호텔지하 1층에서 혼자 온천 욕을 한 후 아침 식사 전 호텔 주위를 집사람과 크게 한 바퀴 돌며 한 30분 돈 시간을 제외하고는 동기들과의 단체 행동이었다, 동기들과 움직이며 내내 즐거웠다, 일본에 대하여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안목도 좀 넓혀졌을 것이다.

우리가 움직일 수 건강 나이를 벗어나기 전에 열심히 다닐 수 있기를 스스로 기원해본다. 내년에는 중국산행을 계획해보자는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보다 많은 친구들이 동참하여 우리들의 우정의 나들이에 참가하여 우리 인생에 반짝이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장단 수고 많았으며, 덕분에 모두가 즐거웠다고 감히 말해본다, 아름다웠던 우정의 나들이에 채색을 해보자 했으나 장황한 긴 얘기로 누가 되지 않을지 두렵다.

동기들 모두 건강하시라.

2010. 3. 22

동기 김영환

2010. 3. 13,- 3. 15 일본여행 참석자 명단

1. 구상교 2. 구자호 (3. 윤영순) 4, 김영환 (5.송희숙) 6. 김용휴
7. 신경철 (8. 최영숙) 9. 박달수, 10. 박창기 11. 오중관 (12. 이영란)
13. 유석종 (14. 김인선) 15. 유철 16. 이대용 17. 이상현 18. 이승구
19. 이승우 20. 이원근



[나도 한마디]
이름 내용 비밀번호 [등록]

제목 등록일자 등록자 조회수
   회갑기념 일본 나들이 후기 2010-03-22 김영환 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