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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뫼회, 오월 청계산 에필로그
이름   남순대 등록일   2008-05-14 오전 9:45:00
e-mail   kangimt2000@yahoo.co.kr
내용
한뫼회, 오월 청계산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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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일요일 9시 30분,

부처님 오시기 하루 전날, 어런더런 복닥이는 대공원 지하철역 바깥 광장엔,
24명의 동기들 내외가 모처럼의 반가운 얼굴로 야청빛 오월 하늘 아래 서로들
마주보며 왜자기고 있었다.

제일 늦게사 전화로 모이는 장소를 확인하고도 전철 출구 바깥을 나온 김갑용 군이
또 다른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을 보고 다들 안타까이 한목청으로 불러 오게 하기도.
사온 탁주 몇병을 봇짐 베낭마다 나누어 넣고서야 청계산을 향해 걸음을 떼었다.

다시 온 갓맑은 5월 섶섶이, 들판엔 지금쯤 보리밭 서리서리 물결치는 그 가장자리
자운영 민들레며 졸방제비꽃 우부룩이 흐드러질테고, 대공원 그 둘레 눈 들어 먼 산을
바라보니 연두, 초록 마구 번지는 사이로 산벚꽃, 철쭉꽃, 조팝꽃이 펑펑 제 황홀을 터뜨린다.

어느 아낙의 물색치마가 그리 고울까나, 하늘빛은 풋풋한 하늘 내음이 녹아 내린 것인지
싱그럽고 맑게 갠 싯푸른 하늘 가까이, 손만 대면 파아란 물이 툭툭 튕겨나올 것만 같은 날.


이수봉을 향하여 앞 사람을 바람만바람만 뒤따라가다가도 벙근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오늘 발걸음을 한 좋은 친구들을 마음 속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살갑게 되뇌어 불러본다......

언제나 등반대장으로 묵묵히 제 소임을 다하며 정한 코스는 꼭 가고야마는 구상교
신임 사무국장으로 항상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더욱 봉사에 매진하는 구자호
한뫼회에 나온지 일천하지만 그래도 잘 따라오며 늘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않는 금성연
얼굴에 썬크림이 유난히도 잘 받는, 싹싹하고 조용한 말씨에 귀를 솔깃 기울이게 하는 김갑용
점잖은 용모와 조용한 행동에도 구석구석 귀품이 서리어 있는 양반집 여수댁, 김여수

전임 한뫼회 회장으로 맡은 소임 완수하고 이젠 느긋해보이기까지도 하는 김영환
요즘 들어 너무나 바쁘고 많은 프로젝트에 눈코 뜰 새가 없고, 입 다물 새가 없는 김종곤
올해부터 특히 등산하러 와서는 당구 회원 포섭에 더 열을 올리며 매번 실적 올리는 김종배
드문 드문 나온 산행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행사에는 다 참석한 듯한 위트가 있는 김종원
온화한 이웃집 아저씨, 그래도 말끝마다 군데군데 유머와 재치는 옆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 박오현

총무시절에는 당일회비도 출석첵크도 신경 안쓰다가 회장된 뒤부터는 회비내라고 성화인 신경철
늘 선두에 서서 산행을 즐기며,'메이드 인 마눌'표 빵으로 동기와 독거노인(?)마저 챙기는 유석종
그래도 산행에 잘 빠지지 않으려고 하나, 더러는 나와서 조용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윤병주
웃음 복판엔 늘 빠지지않고, 많이 먹고도 안 먹은 사람같은, 질문도 항상 제일 많은 이원근
무뚝뚝하게 있다가도 말 한 번 한다치면 스케일 크고 시원한 결론을 확 내려버리는 이창규

최근에 나와서 간혹 서울여자가 싫다는 진심(?)마저 피력하는(부인이 서울사람) 임병호
청계산만 오면 등반대장하며, 중식장소도 세심하게 살펴 편하게 식사하게 하는 장도석
눈이 마주칠 때마다 언제나 밝고 가벼운 웃음으로 대하며 이모저모 얘기도 곧 잘 하는 정연수
느릿느릿해 보여도 산행도 잘 하며 옮기는 발걸음마다 점잖고 중후한 인상까지 풍기는 최연환
늘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동기들에게 배려심 많고 얘기도 잘 들어주고 온화한 성품의 황종열

그리고 재치와 재기가 넘치며 간혹 회원들에게 요가(?)체조를 시키기도 하는 구상교 부인
봉사활동으로 매달 두번째 토요일 '빵 만들기' 때문에 우리에게 간식의 기쁨을 주는 유석종 부인
늦게나마 합세해서 남편에게 하던 애교투 웃음과 말투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김종원 부인

오늘따라 산행에 빠진, 늘 웃음과 재미난 얘기의 주인공, 사진과 글을 올리며 수고하던 김용휴
이번 산행은 평소에 보이던 유철(대구 갔음), 이대용, 최연식 등의 얼굴도 오늘은 보이질 않는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그 마음가짐이듯.
망각의 세월, 살아갈수록 행복의 빛깔도 자꾸만 단순해지는 것을...


가다 쉬다가 하며 369m 과천매봉을 지나 헬기장 근처에서 자리를 골라잡고 점심식사를 했다.
구 총무는 갖고 온 자리를 반으로 쪼개더니 일렬로 쭉 깔아 밥상자리를 만들고, 동기들은 무슨
쇠고기 협상 테이블인지 서로들 마주보고 앉아 갖고 온 김밥 및 도시락들을 내놓고 식사를 했다.
보드카를 갖고 온 김종곤, 늘 떡으로 도시락 대신하는 김갑용, 여러 반찬 주섬주섬 갖고 온 구자호...
그런데 내가 앉은 중간자리는 주위에 모두(5-6명)가 달랑 김밥 한 두줄씩만 갖고와 양쪽 동네를
부러워하며 흘깃흘깃 쳐다보면서 밥을 먹는데, 그게 딱해보였던지 나중에는 구호품이 넘쳐나
그 동네 사람들 모두 배가 잔뜩 부르기까지도...(이원근이 나중까지 제일 많이 먹는 것 봤음!)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던가? 어린왕자에서처럼
겨운 산행의 괴로움이 '중식의 기쁨'이 있는 여기에 와선 일거에 눈 녹듯이 사라진다.
늙어가는 남자의 구체적 외로움이 봄빛 속으로 감춰져버리듯이...

점심이 끝난 후 길가에 대금을 불며 CD를 파는 예술가가 있어 그와 더불어 회원들은 바꾸어가며
한 컷씩 기념사진을 찍기도, 이수봉에 이르러 단체 사진을 찍고 난 뒤 옛골 이수장으로 향했다.
신경철 회장이 딸애 혼사 뒤라 한 턱 쏘는 시원한 생맥주 한 두잔씩 기울인 뒤
오늘도 즐거운 산행은 막을 내렸다.

冬日之陽, 夏陽之陰, 不召而民自來 (逸周書)처럼
"겨울날의 양지, 여름날의 그늘에는 부르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 온다"고 하듯,
언제 문득 한뫼회 산행에 발걸음 놓아도 건강한 웃음과 기쁨이 늘 넘쳐나는 동기들의 '만남'


늦은 밤 지금, 이제 먼 길이 지워지고 별들도 잠이 들고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한 몸이 됩니다.
젖는 맘 모른 체해도 우린 한 색깔로 물이 들겠지요...




구상교+1, 구자호, 금성연, 김갑용, 김여수, 김영환, 김종곤, 김종배, 김종원+1, 남순대
박오현, 신경철, 유석종+1, 윤병주, 이원근. 이창규, 임병호, 장도석, 정연수, 최연환, 황종열 /계24명

<사진은 아래에 있음>
http://blog.naver.com/nsunday/150031228901
http://cafe.naver.com/kbsan/1663
사진방






그 푸른 오월은(I`ve Seen That Face Before-Grace Jones)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삽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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