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만해도 일반인들은 등산복 혹은 레저용 의류에대해 확실하게 구분하지 않고 대충 입고 다녔다. 하지만 생활수준 향상과 아웃도어 레저가 문화활동으로 자리잡으면서 복식에대한 의식이 변화를 맞게 된다.
특히 등산은 걷는 행위 자체가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착용한 의류의 기능이 매우 강조되는 레포츠이며 특히 바지의 성능은 산행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추어 등산객들중 등산용 바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물론 약수터 정도 다녀 오는 일이라면 '트레이닝복'이나 청바지도 문제가 안되겠지만, 그러나 장거리 산행서 비에 흠뻑 젖은 청바지를 입고 험한 산길을 오른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없다. 등산용 바지는 초기에는 질기고 튼튼한 내구성이 요구되었으나 점차 움직임의 자유로움 즉 활동성을 염두에 둔 디자인이 고안되어 왔다.
*혼방원단의 기능성이 관건*
얼마전까지 등산용 바지의 소재로는 신축성 있는 면스판류가 주종이었다. 착용감과 활동성이 뛰어난 반면 젖었을때 잘마르지 않고 쉽게 탈색 되고 무겁고 오래사용시 탄력이 감퇴되어 등산용 바지의 기능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쿨맥스 소재는 땀 배출력이 뛰어나지만 내구성이 떨어져 쿨맥스만으로 바지를 만들기는 힘들고 용도도 가벼운 근교 산행용으로 쓰인다.
서플렉스(Supplex)원단은 부드럽고 가벼우며 강하고 건조가 빨라 등산용 바지의 소재로 즐겨 사용하나 스판덱스 보다 신축성이 떨어지고 습기가 차면 다리에 감기는 단점이 있다.
결국 등산용 바지는 여러종류의 원사를 혼용, 겉면과 속의 소재를 서로 다르게 직조한 이중 구조의 원단을 사용한다. 겉감은 내구성이 높은 나일론을 이용하고, 신축성을 위해 라이크라를, 땀 배출을 위해 쿨맥스를, 내구성을 높이려고 코듀라를 혼방한다. 또 원사에 테프론 처리를 해서 오염을 막고 발수기능을 높인다.
그러나 가공섬유는 기능성은 높은데 반해 면직류에 비해 착용감이 떨어진다.제조업체들은 첨단기능은 갖추면서 천연 섬유의 부드러운 감촉을 지닌 원단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이러한 기능성 원단중 대표적인 것이 스위스 쉘러(Schoeller)사 제품이다. 전세계 500여 브랜드에서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본인도 구입했음) 용도와 기능에따라 많은 종류가 있다. 성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은 것이 흠으로 바지 가격이15만원에서 2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중소업체 제품 시장선도해*
양질의 등산용 바지를 제조해온 중소기업중 선발주자는 눈사람 마크로 친숙한 설우상사의-레이덱스(Raydex)로 레이온과 나일론을 혼방한 바지를 생산해 인기를 얻고 있다.
예솔스포츠는 자체 개발한 -하이라이트(Highlight)로 큰 성공을 거둔바 쉘러를 모델로 저렴하고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고품위의 등산바지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노는 -마일스톤(Milestone)이란 원단을 이용한 등산용 바지를 내놓아 젊은이의 취향에 맞는 타이트하고 단순한 스타일로 전문 산악인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이들 기업 외에도 '엘캡' 브랜드로 쿨맥스 바지를 생산중인 동보상사와 데이브레이크,레펙스,쎄로또레 등 여러 업체가 제품을 만들고 있다.
(등산용 바지를 고를 때는) *자신의 산행 스타일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당일 산행을 즐기는 사람에겐 고기능성 제품 보다 면스판류의 등산용 바지가 더 편할 수있다. *제품을 직접 입어보아 체형에 적합한 모델을 고르고 *마지막으로 바느질이 잘됐는지 밴드나 지퍼, 똑딱이 단추 등이 제기능을 발휘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