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 산이라도 주중에 누가 지나가지 않았다면 등산로에는 신설이 깔려 사람이 다니는 길과 길게 이어진 숲의 공간이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숲의 공간은 어느정도 나아가면 불규칙하게 뻗어나가기 마련이다.
길이 아니라는 의심이 들면 미련 없이 돌아서서 나오는 것이 좋다. 간 만큼의 거리가 아쉬워 자꾸 앞쪽으로 길이 더 이어질까 헤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돌아서서 등산로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곳까지 나와 발자국이 없지만 새길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길을 잃고 허둥대면 자신이 길을 잃은 지점도 잃게되고 나중에는 분간도 못하고 정신적인 공황에 빠지면서 조난을 당하게 되는것이다.
잘못들어선 지점에서 길을 찾느라고 이리저리 발자국을 내면 다음 등산객이 잘못들어섰을 경우 똑같이 헤맬 우려가 있다. 따라서 들어선 발자국을 따라 다시 나오면 다음 사람이 잘못 들어섰어도, 다시 나온 발자국을 보고 길이 아님을 알아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