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등산을 마쳤으니 이제 뒤풀이만 남았다. 뒤풀이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 되는 시간이다. 구룡지 주차창을 출발하여 연태 라마다 호텔에 도착하니 오늘의 만찬 호스트 박재찬 동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가 단체로 체크인을 하고, 방 키를 주며, 샤워하고 6시 50분까지 2층 예약된 방으로 내려 오란다. 7시 경 부부팀은 시내 야경이 보이는 안쪽 방에, 나머지 동기들은 문간 방에 좌정시킨다, 10인씩 원형테이블에 둘러 앉아 차례로 하나씩 나오는 요리를 개인 접시에 조금씩 들어 먹는 중국 요리 코스였다.
호텔로 오는 도중 버스 안에서 이원근 총무가 공식적으로 밝힌 말에 의히면, 박재찬 동기는 우연히 동기회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한뫼회가 곤유산 트레킹 차 산동성에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동기들이 연태에 오면 동기들이 머무는 곳에 찾아 오겠다고 약속했으며, 친구의 배려 덕분으로 오늘 저녁 호텔 식사 중국 요리 코스를 업그레이드 시켜 놓았다고 했다.
마음을 내고 행동으로 옮긴 동기의 아름다운 마음과 행동은 얼마나 귀하고 고마운 일인가, 연태에서 중국에 온 동기를 만나기도 했지만 이렇게 단체로 동기들을 만나기는 처음인 모양이다.
동기의 입장에서 우리 일행이 곤유산 트레킹 차 가까운 연태에 온 것은 또 우리의 입장에서 동기가 우리가 머문 호텔에 찾아 와 한턱 쏜 것은,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즉 유붕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라는 논어 학이지 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박재찬 동기는 99년부터 12년 동안 산동성 연태에 살고 있으며. 이제 사업가로서 이곳에 뿌리를 내린 듯, 공장을 가지고 제과점을 운영하고, 건설장비 수입 판매 사업도 하고, 또 삼성화재 연태 지역 본부장 직도 수행하는 모양이다. 그날 식사 후, 이원근, 이강호, 이대용 동기는 동기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방문하였고, 또 발 마사지도 대접도 받고, 우리 일행을 위하여 맛있는 빵과 과자를 두 보따리 가져와 익일 버스 안에서 하나씩 돌렸다.
2. 단체로 전신 마사지를 받다. 누구는 무릎에 불지르고, 누구는 속이 불타고
만찬을 마치고 9시경 박재찬 동기와 해어진 후 각자 자유 시간이다. 세 동기가 박재찬 동기의 집을 방문하러 떠났고, 한 동기는 연태 시가지 중 구 시가지를 구경하려고 나섰고, 또 다른 동기는 당구장을 찾아보려고 한 듯하다. 모르겠다. 바라는 바 성과를 거두었는지,
부부팀 10인을 포함한 대다수 동기들 19명은 발 마사지를 받고자 이동하고 있을 때 가이드의 안내로 호텔을 나와 타고 온 버스로 한 20분 달린다, 다들 유 경험자 인 듯,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동기들과 동행이 아니라면 언제 가겠나 싶어 동승했다, 발 마사지나 전신 마사지는 값이 별 차이가 없나 보다. 다들 전신 마사지를 택한다, 가이드가 원화 3만원을 미리 거둔다. 팁은 끝났을 때 주되 2,000원 이상을 주지 말라고 당부한다, 부부팀(9명)과 아닌 팀(10인)으로 각기 다른 집으로 나누어 지고, 남자 팀은 같은 집이되 다른 방으로 5인씩 나눠진다, 안쪽에서 K, P, L, K, C 5인이 같은 방이다, 총각 두명과 처녀 세명이 들어와 한 사람씩 분담한다, 성심껏 마사지를 1시간 20분 정도 걸려 마친다. 어떤 부위에는 통증이 오기도 한다, 참기 힘들 정도로 아플 때는 아프다는 뜻으로 막 배운 “토옹 토옹(痛)” 내뱉으며 어색하게 웃어본다. 근육이 풀려 시원했다고 할까. 아무튼 색다른 경험이었다, 중국에서 마사지는 생활화 된 중국 문화의 한 부분으로 된 것일까.
부인과 함께 마사지 집으로 간 동기는 같은 돈으로 추가로 ‘무릎불쇼” 서비스를 받았다고 자랑한다. 무릎에 기름을 칠하고 불을 붙여 어떻게 하는 모양인데 상상이 될 듯 말 듯하다.
이튿날 김용휴 동기는 호텔에서 적산으로 되돌아 오는 버스 안에서 혼자 여행 오니 차별이 많다 속에 천불이 난다고 익살 한마디로 좌중을 웃긴다, 그 사연을 들어보자.
이대용, 이원근처럼 박재찬 동기의 집에 갔다가 근처에서 마사지를 그냥 대접 받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자기는 동부인한 동기들처럼 온 돈 내고 마사지 집에 갔는데도, 동부인한 동기들은 무뤂에 불질러주는 “무릎불쇼” 서비스를 추가로 받았다는데, 자기처럼 동부인 안 한 독거노인은 부릎불쇼도 못 받는 차별대우에 가슴에 불 났다고 둘러대는 것이다. 게다가 이 여행에 오지 못한 이영란여사가 부군 오중관 동기를 통하여 여행 온 다섯 명의 부인들에게 스카프를 하나씩 선물한 것을 두고, 혼자오니 손해가 많다고 생 엄살을 부린 것이다. 다 웃자고 하는 김용휴 동기의 해학한토막이다,
3. 그냥 자러 올라 가기에는 미진하고
11시 20분 경, 마사지를 마치고 호텔 로비로 들어 왔을 때, 박창기, 임병호 등 동기 몇이 만원씩 갹출하여 고량주와 맥주를 사오자고 제의한다. 배승호 동기를 깨워 9층에 있는 그 방으로 몰려가 청도 맥주와 연태 고량주를 마시며 한담이 시작됐다.
여기서 나온 이야기는 이런 종류다.
예를 들면 대성초등학교가 명문인가 아니면 명문이었던가 하는 식, 예컨대 삼덕은 대성보다 더 유명한가 등이다. 반격을 해오면 김용휴 동기는 대성출신으로 동기인 광진공의 SJKim, 후배인 SM의 학생회장 출신 YS Choi 여사 등등 손가락을 꼽으며 유명 인물들을 나열한다, 공방이 치열하나 명문이 되는 이유야 많겠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틀릴 수도 있고 의견이 다를 수가 있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김용휴 같은 동기회와 한뫼회에 꼭 필요한 인재를 배출한 것만으로도 대성초등은 명문이다.
반드시 빠지지 않는 학창시절 이야기, 누구는 입학 성적이 3등이고, 누구는 7등인데, 타골을 골타로 착각하는 바람에 순위가 달라지고 어떻고 저떻고.,
심봉사가 봉사된 이유, 계백장군이 살해 당한 이유도 나온다, 옆 사람 술잔 안 채워 주다가 눈 빼버려 봉사가 되었고, 또 술 안 따라주다가 계백장군이 맞아 죽었다는 식의 옛날 이야기도 나오고, 비워진 술잔 비워진 채 방치하면 꼭 반문한다. “바쁘냐”고, 아니야 하고 얼른 잔을 채워 대령한다.
이렇게 저렇게 학창시절 이야기며, 서울/대구 동기회, 한뫼회/백발회 돌아가는 이야기며, 동기들 이야기며 어떤 것이 화제가 되어도 문제가 안 된다, 12시 경, 박재찬 동기에게 갔던 이원근 총무와 이대용, 이강호 동기가 돌아오자 교수가 좋은 점으로, 10분 쉬면 50분 서있고, 힘들면 조교시키면 되고…., 누구는 언제부터 한뫼회에 조인했고, 누가 추천하여 들어오게 되었고,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한다는 등등.
논점이 있고, 이슈가 되는 것은 아니며, 또 영양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를 더욱 허물없는 사이로 만든다.
1시가 다 되었나. 이제 내일 아니, 오늘 아침 일정에 무리가 안 가도록 문둥이 반상회를 마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간다. 아침 일정이란 6시 40분부터 1충에서 뷔페 식사가 시작되고 7시 50분 경 체크 아웃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