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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안 동기들 산행으로 자주 교감하는 동기들과의 만남은 스스럼없어 편안함을 느낀다.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시종일관 재미도 있다. 재치 있고 봉사하는 회원들, 방향을 잡고 멍석을 깔아주고, 선도하는 회장단의 노고와 합작의 결과다, 감사하다. 한뫼회 150회 산행은 잘 짜인 기획연출로 풍성했다. 풍광도 그랬고 먹거리도 그랬다. 서울서 대각선 지역인 반도 동남부의 청송을 거쳐 영덕 노물 펜션에서 일박하고 익일 해수욕을 하고, 점심으로 바다 회를 먹고 귀경하는 코스였다. 8월23일 동기들 바닷가에서 놀다. 맛있는 먹거리 회 전날 22일, 푸른 솔 청송에서 산행으로 주왕산 기를 받았고, 동기가 운영하는 노물(늙지 않는다는 불로의 뜻) 펜션이 위치한 영덕의 바닷가로 이동하여 저녁 바베큐 파티를 즐겼고, 하루 밤을 잤다. 다음 날 아침, 지척의 횟집에서 생선을 갈아 넣은 미역국을 곁들인 아침을 먹은 후 10시반 경 버스로 고래불 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8월15일이 지나면 바닷물이 추워진다는 동해였고, 당일 23일은 절기로 처서였다. 온난화 영향이 있는지는 몰라도 바닷물은 차갑지 않았다. 적극파는 온몸을 적시며 수영을 즐기고 물장구로 장난을 친다. 일부는 바지를 걷어 올려 무릎까지만 물을 적신다. 또 몇몇은 시원하니 발만이라도 담가보라는 권유에 못이기는 척 발을 담가본다. 젊을 땐 여름 휴가 때마다 애들을 데리고 찾던 여름의 그런 바닷가는 우리들 곁을 떠났지만, 이제 옆에는 또래의 할아버지가 된 친구 들과 그 부인들이 함께 찾아온 바닷가가 된 셈이다. 성에 안찬 일곱 분은 바나나 보트 타기 도전을 해 본 모양. 젊은 시절의 패기는 줄어든 듯 무서워 감은 눈을 좀처럼 뜨지 못한 여성분도 있었다고 한다.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 한 시간 남짓 바다에서 논 것으로 만족하고 철수다. 점심을 먹기에는 이르다. 바로 식사 후에는 귀경 길이다. 베이스 캠프로 되돌아감에 짬이 난다. 칠보산 자연휴양림으로 방향을 틀어 버스로 휙 들러본다, 예정에 없던 끼워 넣기인 모양이다. 그만큼 일정은 다채롭게 됐다. 이제 횟집으로 가서 맛있고 싱싱한 회를 곁들인 중식을 먹고 후식을 마치면 출발이다. 드디어 점심이다. 횟집 일경, 여러 가지 생선 회를 떠 이를 섞어, 4명마다 한 상 씩 차렸다. 물기가 없이 꼬들꼬들한 회를 한 두 점 집어 된장, 초장, 양념 간장에 취향대로 찍은 후 상추와 깻잎으로 쌈을 싸서 한 잎 가득 넣어 오물오물 씹으니 맛이 담백하다. 마지막으로 밥과 함께 매운탕도 나왔다. 배가 부르다. 유광희 동기가 가져온 거봉 포도는 디저트용이었다. . 22일 아침 대절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며 내일 외손녀 돌잔치로 동행은 못한다면서 아침 김밥을 보시하고 간 박창기 동기, 그 사위의 의원개업을 소개하는 명함을 집행부로부터 받는다. 명함을 갖고 찾으면 혜택이 크다나. 동행하는 우리들의 주치의, 추연수 동기, 혈당 수치에 관심 있는 동기들에게 체크가 간편한 최신식 혈당계를 거저 배포하였다. 기계 설치 안내를 마치고 작동 시범을 보인다. 금방 버스 안에는 혈당 수치 검사 이동 팀이 급조되고 남자 의사와 여자 간호사 역할을 자발적으로 분담한다. 손가락 끝에 침을 쏘듯 찔러 피를 내고 센서 종이에 묻혀 혈당수치를 인식하는 혈당계에 나온 수치(누구는 99, 누구는 113, 누구는 132, 누구는 200이상 등등)로 정상/비정상을 알리며, 높은 자에게는 재검을 해보라고 하면서 깔깔거리며 웃는 병원놀이는 육십 노인들의 소꿉놀이 장난인 듯 거의 1/3 멤버가 참여하며 다들 재미있어 했다. 이순(귀가 순하다)의 나이에 접어든 우리는 버스를 타고 달리며 젊은이의 마음이 된다. 버스가 달리고 젊은 시절의 꿈과 낭만에 젖듯 앞 좌석 몇 분으로부터 합창소리가 들려온다.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우리들의 마음은 벌써 산과 바다로 달려가고 있었다. 주왕산 산행을 시작하며 고속도로를 갈아타며 달리길 5시간 여, 예정보다 1시간 늦은 12시 30분 경 국립공원 주왕산 주차장에 도착, 곧장 산행 시작이다, 맑은 하늘과 푸른 산, 깨끗한 산색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초입에는 좌우로 상점들이 늘어섰고, 매표소로 향하는 도중 신토불이라는 간판을 단 상점에서는 시원한 동동주 반 잔을 떠 주면서 맛보기 인심을 쓰면서 나중에 산행 후 찾아달라고 호객한다. 또 조금 올라가니 어떤 상점에서는 생수 한병도 그냥 준다. 이곳 인심이 유별나게 좋은 것인가, 장사가 안되어 적극적 판촉이 필요한 것인가.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시원하게 잘생긴 바위봉우리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장군봉인 모양이다. 늦게 도착하여 시간에 쫓겨 가는 산행이라 여유를 부릴 수가 없다. 3폭포까지 가기로 한단다. 계곡 길을 지나치며, 가끔 옆길에 미감을 불러일으키는 기암괴석(시루봉, 급수대, 학소봉)과 계곡의 맑은 물과 바위를 보며, 잠깐씩 멈추며 사진을 찍는 동기들에 합류해보기도 한다. 1시간 넘게 걸음하며 3폭포를 지나서 바로 점심자리를 잡는다. 길게 3팀으로 나뉘어 식사를 한다. 거의 2시가 다되었나. 얼린 후 신문지로 싸서 보냉한 시원한 맥주에 위스키를 섞은 약한 폭탄주도 맛보며, 서로가 가져온 과일로 후식을 돌리며, 누구표 도마토, 누구표 멜론하며 옆자리로 돌린다. 전체 식사를 마치니 3시경이다. 이제 하산이란다. 두패로 나뉜다. 한패는 내원 마을을 거쳐서 원점회귀하고, 한팀은 주왕산 정상(722M)을 거쳐 합류하는 것이다. 정상 경유 길은 약간 길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힘이 더 든다는 설명이 따랐다. 구자호, 김갑용, 이원근 동기가 이 길을 택했고, 언제 다시 오겠는가라는 생각에 나도 같이 합류했다. 45도의 경사 오름 길이 있었던가, 이마에 땀 흘리며 힘든 만큼, 우리는 no work, no pay를 여러 뜻으로 해석하면서 칼등고개 능선을 올라서니 양쪽에 보이는 산골짜기에는 푸른 소나무(청송)가 온 산을 점하고 있는 듯, 미끈미끈하게 뻗은 소나무 기둥의 붉은 색이 보는 이의 기분을 좋게 하였다. 주왕산 정상을 올랐을 때 4시 30분 경, 4인은 증명사진을 찍었다. 우리의 걸음이 늦어 앞팀을 많이 기다리지 않게 되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하산했다. 대전사로 향하는 길은 경사가 있는 듯 했으나 계단 길이어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대전사를 지나 신토불이 상점을 지나니 앞팀이 마지막 남은 동동주 반 잔을 주었다. 거의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여 마음이 가벼웠다. 서울 근교의 청계산 만큼도 힘들지 않았다는 생각이 스쳤다. 주왕산의 주왕은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으로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반역을 일으켰다가 당나라 군사에게 패하여 이곳 석병산(주왕산의 옛이름)까지 쫓겨 왔고, 당나라 왕이 신라왕에게 주왕을 잡아달라 요청하여 주왕은 이곳에서 신라장군(마일성장군 5형제들)에 의해 주왕굴에서 최후를 마쳤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니, 믿거나 말거나 장군봉은 마장군을 기리는 것이던가. 산행들머리 매표소 옆의 절 이름 대전사도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전설이고 보면 주왕과 관련한 이름이 많은가 보다.. 노물펜션 옥상에서 벌인 바베큐 파티 저녁은 바베큐로 예정되어 있다. 배정받은 방에 등산가방을 놓고, 동기들 여럿이 힘을 합쳐 옥상으로 의자가 달린 테이블을 추가로 4개 들어 올렸고, 6개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초고추장에 찍어먹게 잘게 썰은 삶은 문어, 숯불로 구운 가리비 조개, 바베큐 돼지 목살로 입을 호강시킨다. 조개를 굽고, 고기를 굽는 동안 바다 바람이 팬션 옥상을 지나쳐도 화덕의 더운 열기와 숯불 연기로 이마에 땀이 나고 눈이 매워도 굽고, 구운 것을 나누어 주기에 열심이다. 총무 구자호, 주인장 백효흠, 최인호 동기가 남달리 봉사정신이 강하다. 덕분에 동기 들은 호강하고 입이 즐겁다. 이원근 동기에게 100회 산행 기념 금 뱃지를 수여하는 의식이 있었다. 100회 산행 후속자는 내년에는 없을 모양이고 2년 후에는 나올지 의문인 모양이다. 그만치 귀하다, 김용휴 동기의 전설의 “조도”시리즈와 방미라 여사의 “예수가 죽었단다”로 시작하는 “경상도 할매시리즈”에 이어 이원근 동기의 “서울총각과 경상도 처녀의 얘기”로 “씹(지)도 않고 먹나”로 가세하니 익살 한마당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배부르고 노곤하여 잠도 오고, 지목을 당할까 봐 슬그머니 내려와 잠을 청했다. 11시가 되었나. 가나다 순의 배정, 27명의 동기들, 방 두개 202호와 203호는 부인들에게, 나머지는 201호는 가다나 순으로 구씨(구자호 총무)에서 신씨(신경철회장)까지 배정, 204호와 아래 충은 이씨부터 최씨까지 나머지 방 두 개가 배정, 그러나 두분 김씨는 204호에 잔 것 같다, 밤 3시 30분, 소변이 마려웠다. 어느 방에선지 동기들의 목소리가 왁자지껄하다. 밖으로 나가, 봉창을 통해보니 위스키를 마시고 있다. 병호, 종곤, 용휴, 희성, 인수 5인이다. 화투놀이는 이미 끝난 지 오래된 모양이고, 아직도 안 자느냐고 하며 문을 열고 들어가 잠시 합석하며, 술 한잔을 받는다. 서로 덕담을 하다가 다시 방 밖으로 나오니 바다에는 어선의 불빛이 몇 개 보인다. 찌르륵찌르륵 끊임없이 이어지는 풀벌레 소리가 시끄럽다. 미물도 이 세상에 왔어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스친다. 인수가 자기 방으로 자러 나왔고 둘이 바다 쪽을 향하며 잠시 얘기를 나눈다. 슬리퍼를 신은 발끝에 감촉이 와 놀라서 보니 귀엽게 작은 고양이가 꼬물거리고 있다. 인수가 등을 쓰다듬으며 안고 갔다, 밤새 옆에서 재운 모양이다. 병호가 밖으로 나왔다.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인생이란 누구와의 만남과 헤어짐에 따라 각자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오간 것 같다. 잘 자라하고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4시 직전이었을 게다. 펜션 주변 아침 산책 아침 5시 45분 경, 아침 해돋이를 구경할 수 있을까 하고 1층 잔디밭 정원에 몇 동기들이 나왔다. 수평선에 짙은 검은 구름이 끼었고, 주변을 붉게 물들였을 뿐, 기다리던 일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제 각자 아침을 먹기로 한 8시까지 자유시간이다, 아침 찬 공기를 마시며, 갑용이와 아래 마을로 가본다. 노물리 포구가 보인다, 민박을 한 여인들과 말을 건넨다. 그곳 출신으로 보이는 지나가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며, 고기는 잘 잡히는지 묻기도 하며, 포구에서 아낙네들이 그물에서 생선과 성게를 골라내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최여사와 방여사도 포구로 아침 산보를 나왔나 보다. 7시경 구름을 뚫고 해가 얼굴을 내밀자 햇살이 따갑다. 아침 산보를 마치고 펜션으로 돌아오는 도중 호박꽃에서 꿀을 따는 벌을 본다. 참깨 대와 고추 대, 고구마 넝쿨, 옥수수와 수수 등을 심어논 밭을 지나서 펜션으로 돌아온다, 태양광발전소가 이 지역에 들어온다나, 땅값은 제법 뛴 모양이다. 저 멀리 풍력발전기도 보인다. 다들 어떻게 아침시간을 보냈을 지 문득 궁금해진다. 이렇게 아침 나절은 지나갔다. 아침 먹은 후 바닷가 가기 전에 잘 익은 포도를 맛볼 수 있었다. 이승우 동기의 지인이 가져 온 선물이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귀경 길 2시에 영덕을 출발하여 역순으로 올라오는 귀경 길은 걱정 불구 안 막혀 출발지에 8시경에 도착하였다. 귀경 길 차안 뒤편에서 흘러간 옛 노래를 한동안조용히 부르며, 우리는 마이크을 잡지 아니하였다. 때가 때인 만큼 우린 예의를 지켰다. 우린 즐거웠다. 다들 고마웠다. 그 날들의 이야기를 두서 없이 적어보며, 우리들의 모습을 조금 그려 보았다. 백문이 불여 일견이라 사진 방에 올린 김용휴 동기와 구자호 총무의 사진은 생생한 증거이며, 그 노고에 칭찬받아 마땅하다. 대구 유광희 동기의 스케치도 고맙다. 동기들 즐거운 나날이 되소서. 동기 김영환 150회 산행 참석자 명단: 30명(24+ 6) 구자호(윤영순), 김갑용, 김여수, 김영환(송희숙) 김용휴, 김종곤(윤남숙) 김종원, 남순대, 신경철(최영숙) 신인수, 오중관, 유광석, 유석종, 유철, 윤기준(김남정),윤병주, 이대용, 이상현(방미라), 이승우, 이원근, 이희성, 임병호, 최인호, 추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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