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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넷이 혐오스럽다.
이름   김건우 등록일   2004-06-24 오후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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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번 김선일씨 살해 사건을 듣고 대부분의 국민들 처럼 나 자신도 치가 떨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객관적, 논리적으로 볼 때 '무고한 이라크인들이 대량 학살' 당하는
소식에도 '그러려니..'하고 둔감해져 있는 우리가 새삼 자국민 한사람 희생되었다고
분기탱천 하는 모습이 너무 감성적인 발로이다는 지적도 타당하다.

그러나 사람은 감성판단적인 동물이기도 해서(이 말은 싫어해서 자주 인용하지 않지만)
'남의 목숨 보다는 내 손톱밑의 가시 하나가 더 위중한 것'이 인간 행동결정의 한계이기도
한 것이다. 아무리 머리로는 이 것이 옳다고 판단되어도 마음과 몸이 따라주지 못하면
행동은 '정의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도 머리의 판단은 그 순간 이 것을 말리지
못하는 것이 인간인 모양이다.

나 자신 인터넷에는 아직 입문 초년생이라 아직 그 이치를 다 파악 못하고 배울 것이
태산이지만 근래 인터넷 이라는 '광장'에 대한 여러 잇점과 불리를 사회학자들이
연구 발표하는 소리를 들어 오지만 이번 김선일씨 죽음 사건을 두고 보여준
네티즌들의 행태는 정말 혐오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 같다.

한창 반미시위와 이라크 반전 운동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에 참여한 사람들이 주로
인터넷 동호 사이트와 연락망을 통해서 모인 네티즌들이었다는 것은 아는 사실인데
반미를 외치는 그 들중 오히려 미국을 동경하고 미제 고가 브랜드 상품소지를 자랑하며
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미국 국적을 얻겠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가진 네티즌들이 과연
얼마나 되었을까..

인명살상,전쟁과 파병 반대를 주장하면서, 이번 무고한 민간인 김선일씨를 참혹하게
살해한 테러범들을 국제정치 논리를 앞세워 마치 이라크의 구국투사 처럼 옹호하고
대신 변명까지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면 미국의 이라크 전쟁도 정치 사회적으로 타당성만 있었더라면 무고한 사람들을
마구 죽였어도 아뭇소리 안할 참이었다는 얘기란 말인가.
아, 네티즌들의 이중성과 모순이란...

이번 김선일씨 살해 사건을 두고도 네티즌들도 파병반대와 찬성으로 갈려 있지만
고인을 애도하는 마음은 하나였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나는 이를 의심한다. 그들이 '입만으로' 애도한 것이
아닌가 하고..
그 것은 '김선일씨 참수 동영상'이라는 것이 돌고 외국의 고인을 조롱하는 비열한
인터넷 사이트를 호기심을 억제 못해 기어히 찾아 보아야하는 사람들 역시 앞서
'애도'를 표시했던 네티즌들인 것이다.

이는 한 사람의 죽음을 단순히 재밋거리로 희화화 시키는 저열 집단문화인 것이다.
이토록 이중성, 모순성, 비열성을 나타내고 인간을 마비시키는 인터넷이 오늘 따라
혐오스럽고, 위해한 마약처럼 느껴진다.
금단(禁斷)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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