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막사 게시판 글 중(‘노년의 지혜’와 ‘어느 노모의 푸념’) -----------------------------------------------------
관악산(삼성산 포함)은 개인적으로는 그냥 가끔씩 찾는 친근한 산이다. 10월 10일 쌍십절날, 혼자 삼성산의 삼막사에 들렀다. 설악산 발 단풍은 북한산까지 왔다고는 하나 아직 이곳까지는 아니었다. 서해가 보이는 천불전(부처님 일천 분을 모신 곳)의 앞마당 오른 편, 널판지 게시판에는 종무실에서 예쁘게 인쇄하여 올려 놓은 6편의 좋은 글이 있다. 발걸음을 멈춘 행인들은 딱 맞는 말이네하고 폰카에 담는자도 더러 보인다. 아마 세상에 떠도는 좋은 글(작자 미상 포함)중에서 고른 듯하다. 이곳을 찾아 온 분들에게 이 글들을 만나게 하고 싶은 뜻이리라.
여기서는 두 편만 소개한다.
하나는 ‘노년의 지혜’이고, 또 하나는 ‘어느 노모의 푸념’이다.
1. 노년의 지혜
노년을 지혜롭게 사는 비결의 하나로 자주 듣는 ‘지갑은 열고 입은 닫아라’ 라는 말을 떠 올리게 한다.
그 첫머리를 “나이가 들면 나서지 말고 미운 소리 하지도 말고…. 남의 일에 그저 칭찬만 하고…. 이기려 하지 말고 져주시구려 ….운운하며 이어가다가, 끝에 가서 ‘재미있게 오래오래 살으시구려’ 로 끝맺는 내용인데.
어떻게 하여 재미있게 살라는 것인지 끝까지 한번 읽어 보세요.
2. 후자 ‘어느 노모의 푸념’ 중에는
‘아들 낳으면 일(1)촌이요, 사춘기가 지나면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4)촌이 되고, 군대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8)촌이더니 장가가면 사돈 되고, 애 낳으면 내나라 동포요, 이민가니 해외동포 되더이다’ 표현이 있는데 세월 가고, 나이 들수록 더욱 멀어져 가는 모자관계의 설정이 흥미롭다.
또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작은 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라는 말의 대비가 재미있고, 더 나아가서 ‘딸 둘 아들 하나는 금메달, 딸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의 순위 매김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