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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고정담(老姑情談)
이름   열린마음 등록일   2009-09-23 오전 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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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제목: 노고정담(老姑情談)


사진및 글쓴이: 靜山/이병함



동산네야!
느그 아들은 이번 추석에 온다고 연락 왔나?

아, 네 식구들 전부 데리고 내려온다 카는 것을 내가 오지마라 했심더.
요사이 신종 프론가 뭔가 하는 돌림병 때문에 겁이 나서 어린애들 데꼬 다니겠습니꺼.

그렇키는 하다만 손자가 눈에 발피싸서 우짜노.


(동산네는 벌이가 신통찮은 큰아들에게 자기가 먼저 내려오지 말라고 전화하였다.
죄송하다고 울먹이는 며느리가 떠올라 갑자기 목이 메어 오는 것을 간신히 참는다.)

안뜰네야!
이번 추석에 잘나가는 느그 아들한테 용돈 많이 받으면 장날 읍에 가서 탕수육하고 한턱 내야한다.

아이구마 형님은,
즈그 아부지한테는 용돈을 제법 주는갑는데 문디 자슥이 내한테는 많이 않줍니더.
그렇타 캐도 밥 한번 못사겠습니꺼.

내는 손자 녀석들이 머리가 커지니까 용돈을 줄래도 배추 이파리가 여러 장 나가야 된다 아이가.
명절이 다가오면 은근히 신경 쓰인다카이.

형님 와 저번에 노인네들 공공근로 나가시면서 추석에 오는 손자 용돈 벌이라고 안했습니꺼.

아이고 말도마라
느그는 젊다고 하루 일하고 3만원인데 갑순네와 내는 한나절만 부리묵고 달랑 만원 아이가.

그러나 저러나 우리가 신경 써서 가꾼 코스모스 밭도 구경하고 추석에 다들 다녀가면 좋을낀데
옛날에 없던 그놈의 신종프로는 왜 생겨가지고.

갑순네야
니는 하루에 손을 몇 번이나 씻노.

하이고!
우리야 다 살았는데 손은 무신,

아무튼 봄에는 유채심고 가을에는 메밀이나 코스모스 심어도 쌀이 남아돈다고 하니
우짜든지 세상은 좋은 세상아이가.









[나도 한마디]
강경호  걱정하지말고 나올 날짜만 이야기해라 살만한데는 많다. 2009-09-23 오후 5:37:00 x

박문송  근신 중이다만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네. 이 글을 읽으니 가슴이 찡해서... 아직도 우리나라 시골에는 이렇게 훈훈한 인정들이 살아있는 모양이네. 나도 귀국하면 시골 어디 청도근처 복숭아밭이 있는 곳에 가서 살아야겠다고 경호한테 말한 적 있는데...경호야! 어데 적당한 곳에 같이 살 만한 데 있으면 연락해라. 2009-09-23 오전 9:29: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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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등록일자 등록자 조회수
   노고정담(老姑情談) 2009-09-23 열린마음 1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