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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심 부작위범 vs. 선구자
이름   이지욱 등록일   2009-09-10 오전 11:22:00
e-mail   lee.jee.uk.wgs@gmail.com
내용
나는 DJ 추종자도 아니고 오히려 싫어하는 편이지만 단 한마디 그의 말 중 맘에 드는 게 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불의"라고.... 물론 그 저의는 3,4,5공 때 학생들보고 데모하라는 선동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우리는 얼마나 많이 불의를 보고도
"내 일이 아니다."
"내가 직접 당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저 일에 끼어 신체적 위해나 명예나 체면이 깎이면 안 된다. 왜냐하면 나는 더 큰 일을 해야할 사람이니까...."
"내 가족, 내 부양자를 위해 참자, 끼어들지 말자. 하나님이 알아서 벌 주실 것이다"
하고 슬그머니 눈감아 버렸던가? 이는 불의의 작위범과 다를 게 없다.
데모를 할 때도,
"내가 굳이 안 나서도.... 나는 대세를 바꿀 순 없어. 그러니까 참자.
그보다 고시공부 한 페이지 더 해서 크게 되고나면 그때 정의를 부르짖자"
하였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점점 더 정의감은 퇴색되고 현실과 타협해 버린다.
요즘 친일파 명단 작성 문제로 이 사람도 친일파, 저 사람도 친일파로 규정짓는 사람들 중 다수는 이러한 양심부작위범 또는 그 후예들이다.
즉 그들은 일제에 적극적으로 항거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비켜가고 눈감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한, 아니면 수수방관하여, 영예를 쓸 것도 없지만 오명을 들을 필요도 없는 적당주의자들이다.
나는 이런 양심부작위범은 항일을 외치다가 고문에 못 견져, 혹은 가족의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태도를 바꾼 소위 변절자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왜 사는가?
좋은 일도 열심히 했지만 욕먹을 짓도 많이 한 사람이, 아무 것도 안 한 버러지 같은 삶보다 낫다.
물론 김구 선생처럼 초지일관 저 높은 곳을 향해 산 사람은 가장 이상적 삶을 산 사람이다.
가장 가치없는 삶은 이완용 처럼 일신의 영달을 위해 공의를 희생시킨 사람이다.
그러나 내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박정희를 숭앙하는 건, 욕 먹을 짓도 엄청나게 했지만 칭송받을 일도 엄청했기 때문이다.
삶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가가 인간의 삶을 평가하는 척도다.
욕먹지 않고, 남에게 폐도 안 끼치고, 좋은 일 한 것도 없고, 그저 그런 삶을 왜 사나?
조그만 꼬투리를 잡아 걸고 넘어지는 게 제일 신사답지 못한 행동이다.
"너희 중, 누가 돌을 들어 저 자를 칠 수 있는지 나서보라!"
이것이 예수님의 말씀이다.

[나도 한마디]
허벌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다지 좋은 일도 못하고 남에게 폐도 안 끼치고 그저 일상적인 삶을 삽니다. 그런 버러지 같은 삶을 왜 사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허벌레~ 웃을 수밖에 별도리가 없심다. 2009-09-11 오전 9:46:00 x

박문송  이 버러지 같은 놈...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나도 이제 살 만큼 살았나? 죽기 전에 러시아 구경이나 해야 될낀데... 지욱아! 소설가와 시인이 어떻게 다른지 오늘 좀 알 것 같다. 2009-09-10 오후 1:05: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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