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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水月觀音圖
이름   姜孟勳 등록일   2009-06-13 오후 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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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水月觀音圖>

5월30일 토요일 오후,국립중앙박물관에 들렀다가 지리산 천은사 소장의 큰 괘불탱(보물 제1340호,L894cmxW567cm,1673년)을 보았는데 일단 2층에서 부처님 얼굴과 거의 같은 높이에서 보니 조그맣게 묘사되어 매달려있는 넉점의 수염 때문인지 도무지 근엄하게 보이지 않아 특별히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그런데 1층으로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아차! 부처님이 나의 속 마음을 꿰뚤어 보는듯 그 큰 눈으로 나를 말끄러미 내려다보고 계시지 않는가?
이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한번 더 자세히 올려다 보아도 여전히 나의 눈을 조용히 응시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즉 평면에 그린 그림이지만 이상하게도 사람의 눈 높이에 관계없이 부처님의 눈은 항상 보는 사람의 눈을 응시하도록 그려져 있는 것이었다.
이에 너무 감복하여 이런 사실을 마침 옆에 있는 안내인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이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어쨋는지는 모르겠으나
"불화에 관심이 많다면 지금 양산 통도사에서 일본에서 온 귀한 고려불화가 전시되고 있으니 한번 가보실테면 가보라"하면서 친절히 이야기를 해주었다.

언제가 한번 고려 불화가 매우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고 "한번 쯤은 보고싶다" 하는 원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경남 양산이라면 워낙 먼 길이라 그냥 건성으로 "알았다" 하고 대답을 해주었는데 이상하게도 6월1일 저녁 테레비 프로에서 이 고려불화에 관한 이야기가 상세히 나와서 이 날 부터는 정말 가야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하여 매우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다.

실제 고려불화는 현재 약 160점 정도 남아있는데 한 10점 정도를 제외하고는 주로 일본에 다 가 있다는 것이고 거기다다 이번에 한국에 잠시 온 불화는 이 중에서도 가장 크고(430cmx254cm) 훌륭한 것이라고 하니 이왕 고려 불화를 한번 본다면 이번 기회가 가장 좋으리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워낙 먼길이고 또 가서 보고 실망하면 어떡하나...?하고 매우 걱정도 되어, 쉽게 결단이 잘 서지 않았다.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실망하였을 경우에 대한 여러가지 대책을 세움과 동시에 나 자신을 열심히 설득하고 설득한 끝에 용약 6월6일 밤 10시에 출발을 하게 되었다.사실은 이 날이 공교롭게도 나의 생일이었고 다음날인 6얼7일은 마지막 전시일이어서 결심을 하는데 더욱더 힘이 들었다.

6월7일 아침 7시 30분경 통도사에 도착하여 먼저 대웅전과 금강계단(국보 제 290호)을 참배하고 11시경 성보박물관에 들어가니 바로 정면에 고려불화 수월관음도가 걸려 있었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예불을 드리면서 그 그림을 우러러보고 있었다.

나도 조심스럽게 다가가 일단 예를 갖추고 난 다음 찬찬히 배견하니 그림에 대하여 또 역사에 대하여 전문가가 아닌 나의 눈에도 역시 이 그림이 아주 화려하고 특히 붓놀림이 유난히 섬세한 것이 뚜렷이 보였고 그리고 이 그림의 제작 연도가 1310년 이어서 주관적인 미적 평가는 별도로 하더라도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1503년경에 그려진 것을 생각한다면 그 제작 기술의 수준 또한 탁월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었다.

이 그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사진은 KBS 1TV 역사추적(6월1일 방영)을 보면 잘 나와 있고 또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수 많은 자료를 볼 수가 있어서 생략하나 이해를 돕기 위해 나름대로 몇 마디만 첨언해 두고저 한다.

우선 이 수월관음도는 바다에서 묘한 기운이 올라와서 연화대좌를 들어올리고 있고 이 위에 관음보살의 오른 발이 놓여져 있다.그리고 바닷가에는 기암괴석과 산호들이 보이고 배경은 밤이어서 중생을 구원하려는 관음보살의 얼굴 표정이 달처럼 훤히 속세(또는 선재동자)를 내려 비추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KBS 해설에서는 관음 보살의 얼굴과 상체의 뒷쪽으로 광배를 나타내는 둥근 흰선이 2개가 있어 이 것이 달(月)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나는 이 선은 달이 아니라 순수한 광배선이고 보살의 얼굴이 달을 갈음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한 젊은이가 단체손님들 앞에서 이 그림에 대하여 해설하는 것을 마지막 부분만 조금 들을 수 있었는데 이 때 이 젊은이가 해설을 마무리하면서 한 말이 아주 기특하게 생각되어 여기에 소개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연유로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주체에 대하여 매우 좋지않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데 이 친구가 과감하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이 고려불화가 강탈되었는다는 증거도 없는데다가 비록 일본이 우리 나라의 문화재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이 결코 일본 것이 되는 것이 아니고 여전히 우리나라의 문화재로 길이 남는다"라고 말한 것이었다.이것은 관음보살 앞에서 우리끼리 만이 아니라 세계로 나아가는 대승적 화합과 통합을 지향하는 발상의 큰 전환이라고 나는 평가하고 싶다.
한번 정도 이런 관점에서 다른 나라가 소장한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을 간추려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이것은 민족주의나 국수주의를 떠나서 이성적으로 문화재의 안전한 보관이라는 보험적 기능의 역할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본 水月觀音圖를 마음 속에 간직하고 그저 무엇인지 애틋한 심정으로 절을 나와 일단 동래읍성에 들려 1592년 임진년 4월 왜군과 싸우다가 숨진 동래부사 송상현외 모든 이 들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더 南向하여,컴컴한 저녁에는 약 55년전 내가 살았던 부산의 동대신동 집을 가까스로 찾아보았고,또 당시에 아주 익숙하였던 전차 종착역이 있었던 구덕체육관 앞도 돌아보니 아직도 한 밤중 요란한 소리와 함께 파란 전깃불을 "퉁퉁" 튀기며 마치 그 당시의 전차가 달려오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여기서 다시 차를 돌려 내가 2년간 다녔던 국민학교를 기어코 찾아가서 캄캄한 운동장 안에도 한번 서 보았다.누군가에게 내가 다시 이곳에 와있음을 큰 소리로 알리고 싶었지만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러간 것이었고 이제는 이 곳에서의 모든 추억은 그저 내 속에서만 살아 있을 뿐 이미 너무 바래고 퇴색되어 어떤 누구에게도 감히 말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다.
그리고는 이 동네를 떠나 옛 전차 길을 따라 자갈치 시장,영도다리 앞으로 나아가 어릴적의 추억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크게 심호흡을 한 뒤에 모든 과거로의 회상을 단숨에 끊어내고 거대한 불빛 야경 덩어리 광안대교를 타고 해운대로 향하였다.

이날밤 해운대에서 숙박처를 잡고 잠을 청하니 웬일인지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오지를 않아 몸을 뒤척이고 뒤척이다가 "아! 더 이상 이런 식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하면서 벌떡 일어나 문득 창밖을 내다보니 해무(海霧)속에서 별안간 둥근 보름달이 은은히 그 자태를 나에게 들어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에 감짝 놀라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새벽 4시 바닷 바람이 나의 볼을 상쾌히 어루만져 주는 가운데 동백섬과 오륙도 사이의 길게 검게 누워있는 산(장산봉) 위에 크고 둥근 보름달이 은은히 그리고 교교히 해운대 모래사장과 앞 바다를 두루 비추고 있는 것이었다.
아! 나는 여기서 진정으로 水月觀音圖가 어떤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하였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왜 그렇게 우리 선조들이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이런 그림을 꾸준히 그려왔는지를 알 것만 같은 기분에 휩쌓여 무척이나 기뻐하였다.
그것은 바로 바다와 둥근 보름달 그것도 이른 새벽 밝아지기 직전의 잔월(殘月)과 함께 자연이 만들어 내는 그윽하기 짝이 없는 풍광인 것이며 그리고 이 거룩한 풍광을 볼 때 사람이 느끼는 마음의 상태가 바로 관음보살이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을 구원하고자 하는 자비심에 투영이 되어 그림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이 수월관음도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으나 고려가요 정과정(鄭瓜亭)곡을 차제에 한번 읊어보고저 한다.요즘 같이 전깃불이 환하여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인간들이 양산되어 있는 산업사회에서 옛 고려 사람들의 이른 새벽 특히 여명(黎明) 직전의 잔월효성(殘月曉星)에 대한 지극한 경외심을 과연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정과정곡>

내 님을 그리워하여 우니다니
산(山) 접동새 난 이슷하요이다
아니시며 거츠르신들 아으
잔월효성(殘月曉星)이 알으시리이다

넋이라도 님은 한데 녀져라 아으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과(過)도 허물도 천만(千萬) 업소이다

말힛 마리신저
살읏븐저 아으
님이 나를 하마 잊으시니잇가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2009년 6월13일 씀


***천은사 괘불"▶클릭◀

***KBS 1TV KBS 1TV 역사추적(6월1일) "수월 관음도의 특별한 귀환"http://www.kbs.co.kr/1tv/sisa/tracehistory/vod/review/index.html

***수월관음도(가가미 신사) 사진http://cafe.daum.net/jeonglimsarang/8raY/4133?docid=fTGA|8raY|4133|20090609095307&q=%BC%F6%BF%F9%B0%FC%C0%BD%B5%B5&srchid=CCBfTGA|8raY|4133|20090609095307

***수월관음도(가가미 신사) 사진 및 해설은 각자 인터넷 검색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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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水月觀音圖 2009-06-13 姜孟勳 1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