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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顯忠院 능수벚꽃
이름   姜孟勳 등록일   2009-04-23 오후 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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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顯忠院 능수벚꽃>

옛날에도 많은 뜻 과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혈기(血氣) 어리었던 여러 가지 느낌도
쏟아지는 포탄 속에서 수도 없이 교차하였겠지요...
그러다가 피할 수 없는 찰나들이 있어
모든 것이 땅 속으로 내려가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산 자 와 죽은 자가
마음과 마음으로 이야기 나누는 이곳

그 스러진 마음들이
기나긴 겨울 속에서 짓눌리고
찬 바람에 오랫동안 움추리고 있다가
어느 듯 찾아온 따뜻한 봄 기운을 따라
홀연히 하늘로 올라가서
긴 머리 카락 애절히 드리우고
줄줄이 하얀 꽂 송이를 매단 체
봄맞이 人波를 따라 휘휘 손짓하다가
다시 땅으로 하나..둘...떨어지는
“능수벚꽃” 이 되어
오늘 희끗희끗 煙霧 속
어딘가 못내 아쉬운듯한 봄날에
나를 가만히 불러냅니다

인간 사회의 존비와 귀천은
땅에서 올라온 벚꽃에서는 이미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너무 살다가 때가 오면
인간들이 만든 이런 귀찮은 것들을 다 털어버리고
그저 땅으로 갔다가
매년 봄날이면 하늘로 훌훌 올라 바람에 흔들거리며
꽃잎 수 만큼 많은 나의 속 마음을
하나하나 말없이 눈으로만 보여주는 것도
그렇게 나쁘게 생각되지 않는
오늘 이 곳 현충원 능수벚꽃 春景입니다.

2009/04/09씀

***서울 동작동에 있는 국립현충원의 능수벚꽃이 아주 유명하다.”능수벚꽃”은 주로 수양(垂楊)벚꽃이라고 부르는데 문자 그대로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휘휘 늘어져있어서 특이한 느낌이 든다.봄에 한번 쯤은 가서 볼만하다.

***나는 내가 군복을 입은 체 전쟁에서 죽지 않았고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에 대하여 지금은 무척 다행으로 생각한다.무엇보다도 죽은 사람들이 남의 뜻에 의하여 아직도 계급장을 달고 이곳에 누워있는 모습들을 보면 인간들이 하는 짓에 대하여 또 그 당위성에 대하여 무턱대고 그냥 받아 들이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한다.

***전쟁이란 세련되지 못한 원시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것이지만 더러는 이것을 미화하고 숭고한 것으로 승화시키는 인간의 훌륭한 예술적 업적을 보고 들으면 나도 모르게 격한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는데,결코 젊지 않은 나의 마음 속에는 아직까지도 원시의 공격적 본능이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나는 누가 무엇이라고 하여도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애국가가 좀더 개성이 있고 부르기 쉽고 감동적인 가락을 가진 곡으로 하루 빨리 바꾸어지기를 충심으로 고대하고 있다





[나도 한마디]
오중관  현충원이 우리집근처에 있어 자주 간혹 산보 나가는 데 맹훈이 니도 시인이다 이봄의 새싹이 내생애 처음 느끼는 것은가늙어볐 이미 내가 늙얽다는 것인가 2009-04-23 오후 11:13: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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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등록일자 등록자 조회수
   顯忠院 능수벚꽃 2009-04-23 姜孟勳 1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