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cart ) 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있다. 한 백화점에서 손님들이 물건 담는 카트를 사용하고 나서 제자리에 갖다 놓도록 여러번 홍보를 해도 별 효과가 없자 새로운 방안을 고안해 냈다. 카트를 쇠사슬에 연결해 놓고 잠금장치에 동전100원을 넣으면 잠금장치가 풀려서 카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놓고, 사용후 손님이 다시 이를 제 자리에 가져와 잠그면 동전 100원이 환불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이 장치는 많은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서 설치되 실용되고 있다.)
처음 이 장치가 새로 나왔을 때 '현대인의 보상심리를 잘 이용한 훌륭한 발상'이라고 사회심리학자 까지도 찬사를 보냈다. 정말 칭찬 받을 만한 것일까? 100원을 넣었다 다시 받아내었을 뿐 결과적으론 손님에겐 물질적 득도 실도 없다. 그럴 바에야 처음부터 카트 사용후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 될일인데 쓸데 없이 시설하는데 돈을 들인단 말인가? 현대인들은 꼭 돈이 들어야 움직이나. 고약하고 묘한 심리로다...
문제는 다음이다. 보상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과연 이런 시설이 안 갖추어져 있는 소형 매장이나 시골의 할인점에 들어갔을 때 과연 카트를 사용후 제자리에 잘 갖다 놓을까? 아마 대부분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여기서 진정한 '교육효과'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교육에는 당근과 채찍을 조화롭게 사용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은 옛부터 잘알려져 있는 바이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감성에 호소하는 '당근책'이 이성의 판단을 요구하는 '채찍'에 비해 남용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당근이 채찍보다는 교육효과만 완전하다면 물론 보다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방법이라 옹호 받겠지만 보다시피 결과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당장 실효가 적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카트를 사용후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계속 홍보하는 우직한 방법이 옳고 결국 완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리라. 그 것은 인간의 행동은 결국 자기에게 돌아오는 이해관계가 아니라 그렇게 해야되는 당위성을 앎으로써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음이다. 당근만 내미는 것은 유인책은 될지 몰라도 근본적인 해결은 채찍이 필요할 때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나도 한마디]
제목
등록일자
등록자
조회수
당근과 채찍
2004-04-13
김건우
953
Copyright ⓒ1998 경북중고제50회동기회 All rights reserved. 연락처 : 010-6210-7016 E-Mail : shinisone@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