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거에 음식이 귀할 때는 소고기를 비롯해서 고기로 만든 음식들은 명절이나 제사 때가 아니면 쉽게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들이었지요. 그래서 고기는 우리 몸과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여서라기 보다는 귀한 음식이었던 탓에 '고기'에 대한 욕구가 강했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귀한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경제력이나 귄세에 따라 달라 졌겠지요. 그런데 지금 광우병 파동으로 몹시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 식생활이 서구형으로 변했다고 표현을 하고 있듯이 지금 우리 식생활에서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건데요, 육류가 기호 차원의 음식이 아니라 식단의 필수품이 되어버렸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소득 수준이 높아진 것과 함께 사회구조가 변하면서 음식의 선택 기준 또한 맛과 영양을 포함해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편의성 위주로 바뀌게 되었고요, 아무래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가공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육류 소비량이 늘어나게 되었는데... 사실 육류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생긴 부정적인 현상은 단순히 광우병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만과 심혈관 질환과 같은 각종 성인질환에다가 과거에 흔히 볼 수 없었던 대장암의 발생빈도까지 높여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번 광우병 파동을 계기로 우리 식생활문화를 한번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걸로 생각을 합니다.
2. 소는 먹은 것을 한번 더 되새김질하는 반추 동물이기 때문에 초식이외에는 다른 것을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동물성 사료를 먹인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고요, 그 다음 사료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육 환경이거든요. 지금 TV 화면에서 미국 같은데서 소를 사육하는 현장 화면을 자세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들을 창살같은 데 가두어둔 채 못 움직이게 하고서 사료만 먹이는 것을 보셨을겁니다. 이건 많은 소들을 키우면서 활동량을 될 수 있는 데로 줄이고 빨리 살을 찌우게 하려는 목적인 것 같은데 이런 공장형 축산업이 결국은 광우병 파동을 불러왔습니다. 그래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농축산업 정책이 소규모 유기농 형태로 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번에 광우병이 발생할 때까지도 동물성 사료를 계속 사용하고 있었고요, 우리나라는 농업개방에 대비하기 위해서 소규모 농가를 없애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미국산 고기가 수입이 금지됨으로써 고기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예상들을 내 놓고 있는데 식량을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현실이 얼마나 위태로운 일인가를 증명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3. 프라인온의 정확한 의미는 '감염성 성분을 지닌 단백질'이란 뜻인데요 프라인온 병의 동물과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중추신경계, 특히 뇌가 스폰지처럼 물렁물렁 해지면서 구멍이 생긴다는 것인데요. 소에게 생기는 프라인병은 광우병, 사슴에게 생기는 것은 만성소모성질환, 양은 scrapie 라고 그러고요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크루츠펠트 야곱병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종이 다른 경우에는 서로 감염이 안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만 영국에서 변형 크루츠펠트 야곱병이 생기면서 그런 믿음은 깨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프라이온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병기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요, 그래서 예방책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미국에서 아직 사람에게는 발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 병의 잠복기가 10년에서 20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10년 20년 뒤라고 봐야하고요. 그런데 이 광우병과 관련해서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는 정말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들이라도 살코기는 안전하다는 것인데, 동아일보는 12월 24일자 보도에서 "인간 광우병에 걸린 위험성이 암 걸린 확율보다 낮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도 살코기도 안전하지 않다고 보도하고 있고, 영국과 유럽의 경험이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이런 보도를 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것이라 생각되고요. 정부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명확한 지침을 내려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4. 유럽의 광우병 파동은 재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미국도 곧 재앙이 닥쳐올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미국산 소고기는 물론 생우까지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한 사례가 있거든요. 그런데 유럽에서 광우병 파동이 생긴 이후에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지침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7가지 지침 중에서 4가지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인데 동물성 사료를 쓰지 말 것, 적절한 검사와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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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과 인간의 오만
2004-02-13
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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