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어린 충혈된 눈, 파리한 입술, 다 헤진 누더기 옷, 더러운 상처.....오오, 가난은 어쩌면 이다지도 처참히 이 불행한 인간을 갉아먹는 것일까!
그는 빨갛게 부푼 더러운 손을 나에게 내밀었다. 그는 신음하듯 중얼거리듯 동냥을 청한다.
나는 호주머니란 호주머니는 모조리 뒤지기 시작했다. 지갑도 없다. 시계도 없다, 손수건마저 없다.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그러나 거지는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내민 그 손은 힘없이 흔들리며 떨리고 있다.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을 몰라, 나는 힘없이 떨고 있는 그 더러운 손을 덥석 움켜 잡았다.
"용서하시오, 형제, 아무 것도 가진게 없구려" 거지는 충혈된 두 눈으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파리한 두 입술에 가느다란 미소가 스쳤다. 그리고 그는 자기대로 나의 싸늘한 손가락을 꼭 잡아주었다.
"괜찮습니다, 형제여" 하고 속삭였다. "그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그것도 역시 적선이니까요"
나는 깨달았다. 나도 이 거지에게서 적선을 받았다는 것을...
- 거지 /뚜르게네프
♪ Che gelida manina (그대의 찬손 )/ Luciano Pavarotti
[나도 한마디]
박문송
상환아! 걱정해줘서 고맙다. MBC 취재파일(시사매거진 2580)을 본 모양인데...고향떠나 사는 몸이 어딘들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 있겠나? 더욱 정신 바짝차리고 살아야지...안 그래도 한국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한데 여기서 찌그러진 밥통이나마 거기서는 깡통이 될까 겁나서 못 간다. 흑흑...
푸치니의 라보엠을 공연하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을 태웠다지.., 그것도 바로 이 노래가 나오는 제1막의 공연 도중(미미가 로돌프 방으로 들고 온 촛불이 카텐에 옮겨 붙었다나...) 어쨌든 문송이덕분에 좋은 곡을 다시 들을 수있어서 좋은데, 자넨 언제 한국에 오게되나, 현지의 안전문제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