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에 너무 많은 식구가 우글거려 화장실 용량이 넘쳐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어 분가를 했사오니 이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그렇게도 촌스럽단 말이오? 분명 장난 내지는 심술이 발동하여 뱉은 말이겠지만 나의 고상한 마눌님께서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누가 그런 옛날 시조를 한가하게 읽느냐고 혀를 차면서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기생과 한량이 놀다가 이별하는 장면은 도대체 무엇이며 인터넷정보 홍수시대에 그야말로 촌스러운 황진이 이미지사진은 또 무엇이냐? 대구에 미인이 많다면서 서울 강남에 있는 한복집 모델 아가씨는 뭐땀시로? 그런 걸 왜 동기 홈피에까지 촌스럽게 올려놓아 친구들을 귀찮게 하느냐고... 평소 내 스타일을 익히 아는 터라 나를 아예 소 닭 보듯 해왔던 집사람이 허구한 날 대금산조 피리소리에 이제는 완전히 질려버린 나머지 자기 말로도 핵가닥 돌기 일보 직전이라고 씩씩 대면서 갑자기 이상한 눈빛까지 발하며 좀처럼 안하던 별 잔소리를.... "하이고~이건 완전 공해다 공해야~" 열받아 뚜껑 열린 주전자처럼 더운 콧김을 뿜어대며 제발 좀 씰데없는 인터넷 장난은 그만하고 그 시간에 차분히 돈 벌 궁리나 열심히 하랍신다.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 돌발적인 상황에 나는 잠시 할 말을 잊었지만 그래도 십수 년 만에 다시 들어보는 바가지라 한편으론 반갑기도 하였으니... 이 나이에 가리늦게 또 무슨 자수성가할 일이 있다고 그러시남? 나 원, 내 인생엔 도무지 나중에라도 자서전 쓸 일은 없는 듯 하구려. 여보~ 어차피 이렇게 살다가 밥 못 먹으면 죽이라도 맛있게 먹으면 그만인 것을... 요즘 잘 나가는 재벌 마나님들도 웰빙으로 맨날 죽만 먹고 산다지 않소? 잉글릿드 버그만이 아무리 날씬했던들 50줄에 와서야 당신만 했겠소? 그게 다 누구 덕인데 우짠 일로 나한테 그리도 불평이시오? 당신의 그 청순한 입술에서 툭사바리 깨지는 우악스런 목소리라니... 밤마다 내 고요한 가슴에 변함없이 메아리치는 사랑의 종은 과연 진정 누구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요? (ㅋㅋ 과장이 좀 심했구만...) 그동안 피차 엔간해서 싸울 일이 없어 너무 조용하고 심심하게 지내던 차에 우리 부부 오랜만에 신랄한 입씨름으로 시작해서 심야 육박전까지 치르며 급기야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1. 대금이든 피리든 다 좋은데 소리가 나지않게 반드시 헤드폰을 쓸 것. 2. 경고 홈피에 올리는 글에 대해서 일체 비평을 삼갈 것. 3. 입씨름은 가급적 자제하고 선전포고 없는 육박전은 오히려 장려할 것. 4. 가끔 경치 좋은 델 가서 석양을 바라보며 함께 추억에 잠길 것.
이젠 하루가 다르게 다들 팍삭 늙어가서 서로 은근히 쳐다보기조차 민망스러운 우리 친구들...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동기 홈피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저 늙은이들이 과연 내 친구들이 맞는지 황당하기만 하네. 그렇게 힘들게 늙느라고 가뜩이나 피곤할 텐데... 내 쓰잘데없는 글까지 괜한 노고를 끼쳤으니...
친구들이여! 아무리 갈 길이 바쁘더라도 여기서 잠시 쉬어들 가오. 빨리 간다고 누가 뛰쳐나와 반겨줄 것이며 늦게 간다고 문 안 열어주겠소이까?
과테말라에서 박문송 씀
사진이 아닌 그림이데이...<중국화가 Guan Zeju>
Guan Zeju
1941 Guan Zeju was born in Yangjiang, Guangdong Province, China 1978 Engaged in post-graduate study at the Guangzhou Academy of Fine Arts.
"Stolen Moment" Oil on canvas 50" x 34" 2002
"Timeless #4: Millennium's Mirror (2)" Oil on canvas 52" x 38" 2003
"Timeless #6: Crane of Good Fortune" Oil on canvas 52" x 40" 2004
"Timeless #8: Past, Present and Future" Oil on canvas 52" x 40" 2004
"In Shadows" Oil on canvas 40" x 30" 2004
"Nude in Repose" Oil on canvas 37 1/2" x 52" 2003
"Red Rose" Oil on canvas 20" x 16" 2005
"Penché" Oil on canvas 46" x 34" 2003
"Anticipation" Oil on canvas 48" x 56" 2005
[나도 한마디]
강경호
여기 나오는 여자들은 옛날에 문송이가 좋아했던 스타일 들이네 지금 제수씨도 이런 스타일 중 한사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