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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버이날에 즈음하여
이름   박문송 등록일   2007-05-10 오후 2:04:00
e-mail   mariscal24@naver.com
내용

    어제 저녁 언제나 아름다운 친구 류광희군이 보낸
    “어버이날에 즈음하여”라는 E-mail 편지를 받고 나서,
    최근에 미국에서 갓 태어난 사랑스런 황금돼지띠 외손녀
    궁궁이(본명: 유리안 -Elyse Rianne Yoo)로 인하여
    온종일 너무 헤프게 웃고 다니던 행복한 외할배가
    갑자기 달라진 슬픈 표정으로 눈시울마저 붉히게 되자
    곁에 있던, 처녀처럼 아직도 날씬하고 아리따운 외할매가 물었다오.
    “아니... 왜요? 무슨 안 좋은 소식이라도... 누가 죽었대요?”
    “아니... 이 편지 한번 읽어보구려. 내 친구 광희가 어버이날에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쓴 글인데 정말 가슴이 뭉클하구만...”

    이 글을 읽어보니 나도 왠지 눈물이라도 펑펑 쏟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은
    비단 광희 어머님 때문만은 아닐 것이요.
    이제 여든이 넘으신 연로하신 내 어머님을 비롯하여
    우리 모든 동기 모친들께서 6.25 동란 중에 태어난 우리들 때문에
    그 가난하고 혼란스러웠던 시절에 얼마나 노심초사 하셨으며
    온갖 고생 바가지로 겪으시면서 우리들을 어떻게 키우셨는지요?
    그 장하신 어머님들께 여태 효도 한번 제대로 못 하고
    갖가지 걱정만 끼쳐드리고 살아온 나를 포함한,
    엄청 불효자 그룹에 속하는 우리 동기들이 제법 많이 있을 줄 압니다.
    그나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손주들이라도 밝게 훌륭히 잘 커서 시집 장가가는 것 다 보시고
    또한 증손주들 재롱에다 응석까지 다 받아주시며
    즐겁게 여생을 보내시기를 바랬는데
    이제 한 분 두 분 우리 못난 자식들을 두고 아주 먼 길을 떠나가시니
    이 어찌 슬픈 일이 아니라 하겠소이까?

    나도 이제 막상 할배의 반열에 올랐건만
    아직도 철딱서니가 없어 연로하신 부모님 고향에 남겨두고
    이국만리 뚝 떨어져 살면서 가끔 “별일 없심니껴?”
    그냥 건성으로 하는 전화조차 자주 깜빡 잊고 안 할 때가 많아
    오히려 내가 걱정이 되시는지 “어데 아픈 데는 없고?” 하시며
    꼭 확인 전화가 걸려오게 만드는 이 몹쓸 놈의 자식이
    어버이날도 모르고 있다가 친구의 편지를 받고서야 가리늦게 부랴부랴
    “어무이~ 전데요. 어데 편찮으신 데는 없십니껴?” 했지요.
    다행히 여전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그래, 괘안타. 여기 염려는 말거라.
    궁궁이는 잘 있다 카더나? 에미도 괘안코?” 하시는 말씀에 휴~
    아직은 노인네 그래도 괘안쿠나 싶었다오.
    하루속히 나도 이곳 사업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 임종만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야 늘 간절하지만
    그러면 한국 가서 당장 뭐 해먹고 사나 싶기도 하고...
    나도 내 부모님보다 내 자식 걱정이 더 앞서니...
    항상 정답이 없는 내 삶은 언제까지 이렇게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방황해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구려.

    동기 여러분! 내가 지난번엔, 밑천이 떨어져서
    여기 글마당에서 더는 장사를 못하겠다고 했지만
    어차피 작은 시골 장돌뱅이로 여기저기 돌아다닐 바에야
    그래도 정든 고향 장터에 남는 게 낫지 않겠소?
    가끔 나와서 얼쩡거리며 자릿세나 받고
    오늘같은 큰 판에 개평이나 뜯어먹으면 안 되겠는지요?
    글마당 품격상 도저히 안 된다고 쫓아내면 그땐 할 수 없고...

    오늘 친구 류광희 군의 편지 중 일부를
    저잣거리에 내어놓으니 많이들 구경하시고
    별표 5개쯤으로 값을 쳐주시면 고맙겠소이다.
    주인 허락도 없이 남의 편지를?
    광희가 몽둥이 들고 쫓아오면 난 그저 토낄 수밖에 없지만
    설마 과테말라까지야 잡으러 오겠소이까?
    그럼 다들 즐겨보시고 각자 어머님께
    감사의 전화 또는 묵념을 한번 드려보시기 바랍니다.


    과테말라에서
    박문송 씀


    이어지는 것은 류광희 군의 편지 중 일부입니다.

    (전략)

    지난 주말에 이 나이에 후배들과 술자리에서
    돌아가신 어머님 얘기하다 울번 했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35년전
    서울서 대학 다닐때
    어머님께서 상경 하신줄도 모르고
    학과 친구들과 밤새 술자리를 하고
    새벽녘에 자취집 골목길에 들어서는데
    대문앞에 비녀머리에 한복을 입고 밤 이슬 맞아가며 곶곶하게
    마냥 아들 들어오기만 기다리며 서 계시는 분이 있었으니 ........

    나무라시기는 커녕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무사히 집에 돌아 왔슴에
    그렇게 반가워 하셨습니다.
    당신에게 당신의 아들은 생명과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시면
    동그란 민경을 앞뒤로 돌려보며,
    가운데 가르마 타시고 뒷머리에 비녀 찌르시고
    곱게 한복 차려 입으시던 깔끔 하셨던 어머님
    어느날 정신을 놓으시고,

    나도 딸 하나 있었으면 하시면서
    그렇게 사랑하시던 며느리로 부터 온갖 병수발 받으시면서도
    " 고맙구려 ! 우리집 며느리는 어디가고 당신은 누군교? "
    하셨다니......

    치매로 3년여 고생 하시다 돌아 가셨지요
    외동 아들에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 몸고생 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어머니 마음


1.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2.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3.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깍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어머니마음 양주동 시/이흥렬 곡/노래 정영자



[나도 한마디]
박문송  일부 저속한 표현들, 자릿세나 받고..개평이나 뜯어..몽둥이 들고..토낄..등을 심부름이나 하고..구전이나 얻어..대노하여..도망칠..로 수정하려고 해도 암호가 다르다고 허용하지 않는군요. 관리자님. 내 암호는 틀림이 없고 지난번 글도 거의 대부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니 우짜면 좋소? 혹 관리시스템에 무슨 문제라도? 2007-05-15 오전 1:32:00 x

봉영  도명의 모친께서 평소에도 늘 칭찬하셨고 환후중에도 비록 정신이 오락가락하셨으나 진심으로 고마워하셨던 훌륭하신 효부며느님 이영숙 여사에게 별표 다섯개 드립니다. 2007-05-12 오후 11:23: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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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등록일자 등록자 조회수
   어버이날에 즈음하여 2007-05-10 박문송 1197
     어버이날에 (문제점에 대한 설명) 2007-05-22 관리자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