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구 U-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태도를 다시 번복, 참가하게 되었다. 여러 측면에서 결과적으로는 다행한 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세상문제 풀이의 방도로 '원인~과정'과 '결과'로 양분해 따지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번 사례도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로 분류된다.
북한은 며칠전 참가불가를 시사하면서 '남한내 극우익 단체가 북한에 대한 위해적 행동을 하는 상황에서 선수단의 안전을 보장받기 어렵고, 민족의 화합과 통일추구를 음해하는 한나라당'을 이유로 들고 시위주동자의 처벌을 요구했다. 그리고 버티던 북한이 노대통령의 '유감'한마디에 '문제가 해결되었다'며 다시 참가를 선언한 것이다. 그러자 '원인분석과 저의'를 두고 떠들던 언론도 일순 조용해지고 남쪽 전체가 환영일색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정말 그들이 주장한 '문제'가 해결되었단 말인가?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극우파의 과격시위가 아니라 경기장과 선수숙소의 경호와 감시에 관한 문제로 노대통령의 발언 전과 후에 무엇이 달라졌단 말인가? 또한 '음흉한 한나라당'도 태도 변화가 없고. 과격시위 주동자 처벌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결국 북한의 요구는 구체적으로는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서 태도를 바꾼 셈이다.
이런 주장이 나올 수있다. '무슨 말이던 말 그자체 보다 상대방의 저의와 진정한 요구를 읽을줄 알아야 된다'고 그래서 '말자체를 갖고 따지기 보다 상대의 참뜻을 빨리 알아내고 현명한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론자에겐 옳은 얘기이다. '왜 잘되가는 일에 초치려 하느냐? 민족의 화합과 일치를 이루려는 대의 앞에 그깟 말 한마디를 문제삼을 필요가 있나?'-역시 결과론자 한텐 합당한 주장이다.
그러나 북한의 언행도 모순점이 있지만 우리측도 논리적이지 못한 잘못이 있다. 북한의 불참시사로 일이틀렸다 싶으니까, 비난조의 분석과 여론이 표출되다가= (원인~과정 중시), 참가로 결정되고 본래의 목적성취를 이루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논평은 사라지고 환영일색의 감성적 분위기만 만연해 있는 것이다.=(결과 중시). 초두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이번의 북한의 결정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그 과정과 판단의 논리에 모순됨을 지적하고, 우리 생활 속에서 '결과'를 중시하는 만큼 '원인과 과정'이 무시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어 예를 들어 본 것이다.
현실적으로 과정론 보다는 결과론이 득세하고 사회에 팽배해 이 가치관을 좇는 것 으로 보인다.그리고 그것이 더 실리적인 것 같다. 이런 대중적 가치판단은 바람직한 것인가? 폐해는 없는가?
한 학교 수업시간,선생님의 거듭된 주의에도 불구, 계속 학업 분위기를 어지럽히던 학생이 불려나와 체벌(매)을 받는다. 학생은 잘못의 시인도, 사과도 없이 곧바로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 출동한 경찰에 선생님은 연행되고 언론에 발표된다.- 근래와서 드물쟎게 듣는 뉴스이다. '폭력 교사'는 자세하게 보도되겠지만, 대부분 그 학생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교사의 매'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교육 현장의 폭력을 금지한 법률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폭력을 저지른 교사는 그 '결과'가 심대하여 법으로 다스리고' 학생의 잘못을 꾸짖은 '원인및 과정'은 사소하기에 묻혀버려도 된다는 말인가? 그 학생은 이런 결과를 예측하고 한 행동은 아닐까? 이러고도 교육이 바로서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감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인화와 이해관계를 중시하므로, 무엇이 서로 감정을 상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나에게 유리한지를 판단하는-예외없이 '결과론자'가된다. 이들은 때론 이익을 위해 부당한 타협도 곧 잘하고, 옳고 그름도 자신의 '감성적 판단'을 잣대로 삼는다. 논리적인 사람들은 상황의 원인과 과정에 가치를 두기에, 이의 정당성과 모순 여부를 중시하는 '과정(원인)론자'가 된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결과의 이해득실이나 대소를 따지지 않는다.
과정과 결과중 어느 것을 중시하든 삶의 '필요와 충분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지는 못하리라고 판단하면서도 이것 만은 힘주어 주장할 수있다.
'결과를 중시하는 풍조에서는 부정 부패가 싹튼다.' '과정을 강조하다 생긴 폐해는 일시적이나, 결과를 중시한 폐해는 지속적이다.' '결과주의를 좇으면 돈과 세속친구는 얻겠지만, 과정주의를 따르면 정의와 현각자를 만난다.'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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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원인)론자, 결과론자
2003-08-21
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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