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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어머니
이름   김남정 등록일   2003-08-13 오후 11:13:00
e-mail   owolkim@hanmail.net
내용
아들의 군대가 9.8일로 정해져서 대구시집에 인사겸 성묘를 갔다

오랫만에 들어서는 마당에는 세계의 꽃이 다 모여있으리라
꽃에 대한 그 정성이 아! 소리도 죽이게 한다
꽃만 바라보고 있어도 어머니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머니는 어깨끈이 달린 허리 콜셋을 하고 계셧는데
나를 위하여 소머리고기와 양을 참기름에 볶아 등뼈와 고아서
참깨를 갈아 끓여 받쳐 함께 끓인 국을
고기와 따로 뜨며고기 먼저 먹고 국은 냉중 조금만 밥 넣어 먹으랜다

항상 그랬다
언제나 나를 반기고 손주를 쓰다듬고 아들은 힐끗 훔쳐보면 끝이 난다
먹는 것도 날 먼저 먹이고 내 배가 불러 다른사람이 보일때쯤 되면
이자 니 식구 잘 챙겨 먹이라! 하며 내 옆을 뜨신다

내가 비실대고 징징거린다고 하나 팔순넘은 노인 건강보다야 낫겟지
그러나 한 순간도 당신 자리에서 나에게 일을 미는 적이 없다
요강단지도 기름냄비 닦는 것도 시장가는 것도 쌀 씻어 밥물 보는 것 까지..
8남매 증손까지 다 먹이고도 서울갈 때 가져가라도 비닐에 고기따로 국물따로 얼려서 평소 얻어다 둔 스치로폴 굴박스에 넣어 테프까지 부쳐준다

자리가 바뀌면 가위에 잘 눌리는 나는 그 밤에도 누가 손을 잡으며 염불하는 소리에 잠이 깼었다
어느놈이 너를 해꼬지 하느냐? 천지영기 아심정...
체온을 느끼며 잠결에도 아! ... 어머니!...뜨거웠다

떠나오는 새벽에 잠을 가르는 어머니의 기도는
벌떡 일어나 앉아 그치지 않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형제를 보이게 하고 어려움은 넘으면 되는 것이고
주어서 가득차는 것을 알게 하고..
자식에게 기대하고 실망하는 것이 아닌것도..

꽃밭!
생명을 가꾸는 것에 오로지 정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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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어머니 2003-08-13 김남정 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