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아! 내가 헛 살지 않았나? 돌아보고, 앞으로 몇년 뭘 하고 살아야 하나? 고민할 때가 그래도 행복할 때가 아니겠나? 그 단계 지나면 장례식장에 온 문상객들에게 상주가 뭐라 말할까가 신경써 지겠지... "밭고랑 메다가 가셨심더"가 上之上일테고, "낮잠 주무시다가..."가 次上 "운동한 뒤 샤워하시다가..."가 中 "병원에서 가뿌릿심더"가 下之下, 그보단 차라리 "야동 보시다가 졸지에...." 가 中上 아이겠나? 아버지가 어떤 분이셨나 할 때 "좀 고리타분 하셨다" 얘기 듣고 싶어 며칠 전 보수매체 토론방에 글 하나 올렸슴. * * * "보수란 무엇인가?" 우리는 “보수” “보수” 하면서도 무엇이 보수인지에 대해 함구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진보 세력들은 아예 “수구”와 “보수”를 동일시하며 심지어 전직 대통령 중 한 사람도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정의하는 걸 들었다. 심지어 보수이면서도 자기는 보수주의자라고 지칭되는 게 싫어 아예 진보주의자라 자처하기도 한다. 이에 보수가 뭔지 확실히 정의해 두고자 한다.
1. 보수는 점진적 진리를 추구한다. 진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인류가 오랜 역사와 경험을 통해 축적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는 급진적 진리의 등장 가능성, 예컨대 지동설과 같은 명료한 진리의 순간적 등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수는 개인의 무한한 도전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2. 보수는 인간이 자유롭게, 직업, 신분에 구애 받지 않고 평등하게 태어났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창의와 의지로 자유로운 삶을 가꾸어 갈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격차까지 배제하여 일률화 하는 사상은 배제한다. 3. 보수는 젊은 층을 미래의 주인공으로 생각하며 그들에게 길을 열어 주고 닦아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보수는 세대의 단절이란 용어를 싫어하며 기성적 가치 중의 핵심을 면면히 계승해 나아가는 것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4. 보수는 희생정신을 존중하며 이기심은 적절히 통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희생정신은 자발적이어야 하며, 단체를 위하여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전체주의를 배격한다. 5. 보수는 절대자의 존재를 긍정한다 또한 인간의 무결점성을 인정하지 아니한다. 그러나 절대자의 존재가 하나의 종교로 통일되어야 함을 인정치 아니하며 하나의 종교를 국교로 함은 인정하지 아니한다. 6. 보수는 개인의 심성도야가 본인을 위해, 또한 공동체를 위해 유익하다고 믿으며 지적 능력의 향상을 위한 교육제도에 더하여 仁, 勇, 義, 忠, 和 를 배양함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7. 보수는 개개인의 인격의 존엄, 창의의 존중이 가치의 으뜸이라 여긴다. 개인의 자유를 남용이 아닌 한 억압하는 어떤 권력이나 관료주의로부터도 해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8. 보수는 가족이 인간활동의 중심이라 믿으며 가정파괴, 자녀의 유기를 멸시하며 경노사상을 존중한다. 9. 보수는 不義 와 타협하지 않으며 알고도 실천에 옭기지 않는 지식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 10. 보수는 규범을 존중한다. 실정법의 원칙을 존중하며 관습으로 전해오는 예의범절을 소중히 여긴다. 다만 규범을 빙자한 허례허식을 배격하며 규범의 다양성을 긍정한다. 11. 보수는 인류애를 믿고 지지하며 포용성이 없는 국수주의, 인종주의를 배격한다. 한 집단의 번영을 위해 다른 집단을 억압함을 용서치 아니한다. 12. 보수는 물질적 소유를 긍정하나 그보다 더욱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13. 보수는 낙관적이다. 인류가 이성 지향적이며 시행착오를 거칠지라도 꾸준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14. 보수는 사악한 유혹과 타협하지 아니한다. 동성결혼 등 조물주의 뜻에 반하는 관념을 인정치 아니한다. 15. 보수는 만물에 존재의 가치성을 둔다. 殺生有擇을 훌륭한 가르침으로 보며 자연파괴는 곧 인류의 장래를 파괴하는 것이라 믿는다. 16. 보수는 계급은 부정하지만 물질적, 사회적 계층은 항상 형성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 다만 그 계층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월히 유동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 * * * * "난 만족하게 살았다! 여한이 없다"는 사람 1% 라도 되겠나? "뭐, 그래도 최선을 다 해 살았다.... 아쉬운 게 몇가지 있긴 해도...."정도면 잘 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