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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런 시어머님도 있답니다
이름   도명(濤鳴) 등록일   2014-07-24 오전 8:21:00
e-mail   ds21c@kornet.net
내용



이런 시어머님도 있답니다


내 나이 11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내 아래로 여동생이 하나 있다.
전업주부였던 엄마는 그때부터 생계를 책임지셔야 했다.
못먹고, 못입엇던 것은 아니였지만 여유롭진 않았다.
대학졸업 후 입사 2년만에 결혼을 하였다.

처음부터 시어머니가 좋았다.
시어머님도 처음부터 날 아주 마음에 들어하셨다.

10년 전 결혼, 만 1년만에 친정엄마가 암선고를 받으셨다.
난 엄마 건강도 걱정이었지만, 수술비와 입원비 걱정부터 했다.
남편에게 얘기했다. 남편은 걱정말라고 내일 돈을 융통 해 볼 터이니
오늘은 푹 자라고 얘기해주었다.

다음 날, 친정엄마 입원을 시키려 친정에 갔지만, 엄마도 선뜻 나서질
못했다.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몇개 있으니 4일 후에 입원하자 하셨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그 때 시어머님꼐서 전화기 왔다.

" 지은아. 너 울어? 울지말고...
내일 3시간만 시간 내 다오."

시어머님과의 약속 장소에 나갔다. 시어머님이 무작정 한의원으로
데려가셨다. 미리 전화 예약 하셨는지 원장님께서 말씀하셨다.

" 간병하셔야 한다고요.."

맥짚어보고 몸에 좋은 약을 한재 지어주셨다. 백화점에 데려가셨다.
솔직히 속으론 좀 답답했다. 죄송한 마음이 였던 것 같다.
트레이닝 복과 간편복 4벌을 사주셨다. 선식도 사주셨다.

함께 집으로 왔다.
어머니께서 그제서야 말씀하시기 시작하였다.

" 환자보다 간병하는 사람이 더 힘들어. 병원에만 있다고 아무렇게나
먹지말고, 아무렇게나 입 고 있지 말고.."

말씀하시며 봉투를 내미셨다.

" 엄마 병원비 보태써라~.
네가 시집온지 얼마나 됐다고 돈이 있겠어...
이건 죽을 때까지 너랑 나랑 비밀로 하자. 네 남편이 병원비 구해오면
그것도 보태써...내 아들이지만, 남자들 유치하고 애같은 구석이 있어서
부부싸움 할 때 꼭 친정으로 돈들어 간 거 한 번씩은 얘기하게 되있어.
그니까 우리 둘만 알자."

마다했지만 끝끝내 내 손에 꼭 쥐어주셨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시어머님께 기대어 엉 엉 울고 있었다.
2천만원이었다...

친정엄마는 그 도움으로 수술하시고 치료 받으셨지만,
이듬 해 봄..엄마는 돌아가셨다. 병원에서 오늘이 고비라고 하였다.
눈물이 났다.남편에게 전화했고, 갑자기 시어머님 생각이 나다.
시어머님은 한 걸음에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남편보다 더 빨리
병원에 도착하셨다.
엄마는 의식이 없으셨다. 엄마 귀에 대고 말씀드렸다.

" 엄마...
우리 어머니 오셨어요...
엄마..작년에 엄마 수술비 어머님이 해주셨어..
엄마 얼굴 하루라도 더 볼 수 있으라고..."

엄마는 미동도 없으셨다. 당연한 결과였다.
시어머님께서 지갑에서 주섬주섬 무얼 꺼내서 엄마 손에 쥐어주셨다.
우리의 결혼 사진이였다.

" 사부인...저예요...

지은이 걱정말고. 사돈처녀 정은이도 걱정말아요.
지은이는 이미 제 딸이고요...

사돈처녀도 내가 혼수 잘해서 시집 보내줄께요..
걱정 마시고 편히 가세요..."

그때 거짓말처럼 친정엄마가 이식없는 채로 눈물을 흘리셨다.
엄마는 듣고 계신 거였다. 가족들이 다 왔고 엄마는 2시간을 넘기지 못하신 채
그대로 눈을 감으셨다.

망연자실 눈물만 흘리고 있는 날 붙잡고 시어머니께서 함께 울어주셨다.
시어머님은 가시라는 데도 3일 내내 반소를 함께 지켜주셨다.
우린 친척도 없다.

사는게 벅차 서 엄마도 따로 연락 주고받는 친구도 없없다.
하지만 엄마의 빈소는 시어머님 덕분에 3일 내내 시끄러웠다.

" 빈소가 썰렁하면 가시는 길이 외로워.........."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시어머님은 내 동생까지 잘 챙겨 주셨다. 가족끼리
외식하거나, 여행 갈 땐 꼭~ 내 동생을 챙겨주셨다.





내 동생이 결혼을 한다고 했다.
동생과 시어님은 고맙게도 정말 나 이상으로 잘 지내주었다.
시어머님이 또 다시 나에게 봉투를 내미신다.

" 어머님. 남편이랑 따로 정은이 결혼 자금 마련해 놨어요.
마음만 감사하게 받을께요."

도망치듯 돈을 받지 않고 나왔다. 버스정류장에 다달았을 때 문자가 왔다.
내 통장으로 3천만원이 입급되었다. 그길로 다시 시어머니께 달려갔다.
어미너께 너무 죄송해서 울면서 짜증도 부렸다. 안받겠다고.
시어머님께서 함께 우시면서 말씀하셨다.

" 지은아...너 기억안나?
친정 엄마 돌아가실 때 내가 약속 드렸잖아.
혼수해서 시집 잘 보내주겠다고...
나 이거 안하면 나중에 네 엄마를 무슨 낯으로 뵈겠어."

시어머님은 친정엄마에게 혼자 하신 약속을 지켜주셨다.
난 그 날도 또 엉엉 울었다. 시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

" 순둥이 착해 빠져가지고 어디에 쓸고...
젤 불쌍한 사람이 도움을 주지도,받을 줄도 모르는 사람이야...
그리고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고 울고싶을 땐 목높아 울어버려."





오늘은 우리 시어머님의 49제 였다.

가족들과 동생네 부부와 함께 다녀왔다.
오늘 길에 동생도 나도 많이 울었다.

오늘 10년 전 어머니와 했던 비밀 약속을 남편에게 털어 놓았다.

그 때, 병원비 어머니께서 해주셨다고...
남편과 난 부들켜 안고 엉엉 울어버렸다...

난 지금 아들이 둘이다.

난 지금도 내 생활비를 쪼개서 따로 적금을 들고 있다.
내 시어머님께서 나에게 해주셨던 것처럼,
나도 나중에 내 며느리들에게 돌려주고싶다.

내 휴대폰 단촉번호 1번은 아직도 우리 시어머님이다.
항상 나에게 한없는 사랑 베풀어주신 우리 어머님이다.


어머님... 우리 어머님... !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니 가르침 덕분에 제가 바로 설수 있었어요.
힘든 시간 잘 이겨낼 수 있었고요..

어머님... 넘 사랑합니다...그립습니다...
제가 꼭 어머니꼐 받은 은혜, 많은 사람들게 베풀고 사랑하고
나누며 살겠습니다...

너무 보고싶어요... !




[나도 한마디]
권태인  아! 대개 시어미가 이러하여야 할진대, 이런 시어미가 있었다는.. 희귀성 대명사... 한국 여자들 어찌 가르쳐야 할지,,, 2014-08-03 오후 11:16: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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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시어머님도 있답니다 2014-07-24 도명(濤鳴)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