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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꿀꿀이죽과 어머니
이름   김건우 등록일   2005-06-14 오전 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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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근일 서울의 한 어린이 집에서, 아이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모아서 죽을 끓여 먹였다고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함께 아이들 어머니들이 몰려와 난리통을 친 모양이다.
여기서 중점을 두고 파헤쳐야 할 것은 그런 음식을 먹였다는 사실 보다, 그 사유라고 본다.
정부에서 지원 받는 비용(식품비)을 빼돌리기 위한 악의적인 것인지, 아이들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음식 낭비를 없애고 음식쓰레기를 줄여 환경보호를 생각한 선의의 의도였는지 말이다.

언론과 해당 어머니들은 '경악할 일' '사람이 돼지인가. 쓰레기 음식을 먹이게..'라고
흥분하지만 남은 음식을 모아 끓여서 먹이는게 왜 비위생적이란 말인가?
우리 세대들은 어릴 때 다 그런 음식을 먹고 자랐고 지금도 아이들 많고 가난한 집에서는
그런 '꿀꿀이죽'을 '자의로' 먹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언론과 이 신세대 어머니들은 이들을 '돼지 같은 인간. '쓰레기 같은 인간'으로
불러야 속이 차겠구만..

몰려온 어머니들은, '내 아이가 이런 음식을 먹고 있었다니..' 하며 울음을 터뜨렸고,
어린이집 원장에게 '네 딸에게도 그 음식을 먹였느냐'고 묻자, '끓이면 괜찮아서 딸에게도
먹였다'고 대답하니까, '그러고도 네가 선생이냐. 네가 에미냐'고 거세게 항의 했다.
만약 자기 딸에겐 먹이지 않았다면 그는 변명할 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으리라.
여기서 결코 원장의 처사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며 두둔해서도 안된다.
다만, 문제는 언론과 어머니들의 '호들갑'이다.

음식이 비위생적이라는 근거와 음식 섭취후 발생한 부작용의 역학적 연관성,그리고
그런 음식을 해먹인 사유를 밝히지 않고 선정적으로만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들도 '금쪽 같은' 내 아이만 귀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소비가 넘쳐나고
낭비한 물건이 모여 쓰레기가 산을 이루어도 주위엔 아직도 '꿀꿀이죽'도 감사히 먹고
사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그들에게 당신 자식사랑의 십분의 일이라도 베풀어
보시라.

자기 자식옹호에 흥분하는 부모일 수록, 이웃에 대한 배려나 공중도덕에는 불감하다.
식당이나 차안, 목욕탕 등에서 '망나니'행동을 하는 아이를 '자애로이'보고만 있는
신세대 어머니들을 너무나 많이 보고있지 않는가?
감히 이런 권유를 드리는 것은, 이웃의 고통과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어머니(부모)는
결코 자기 자식만을 사랑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식구들이 남긴 음식을 버리기 아까워서 평생을 드시다가, 당뇨병을 얻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나도 한마디]
한마디  우리의 가장 큰 불행은 우리가 서로를 잘 배려하고 도덕적으로도 건전 건강한 사회에 살고있지 않다는 것이다. 2005-06-15 오전 10:11: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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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꿀이죽과 어머니 2005-06-14 김건우 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