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자의 꿈”을 읽고 나서 한번 가야지 하고 생각했던 John Muir Trail에 다녀왔다. 무릎이 어떨까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도(실제로는 L.A.의 추사장 덕분에~) 큰 문제없이 끝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 다시 한번 추사장에게 감사 드린다. JMT 산행은 무거운 배낭과 음식 부족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는 것이 완주의 핵심 요소이다. 나는 최저 14kg(음식 보급 받기 직전), 최고 18kg 정도(음식, 물 1리터, 연료 0.75리터 포함)를 지고 걸었으며 추사장과 유대장은 훨씬 더 많은 짐을 졌다. 게다가 2kg에 육박하는 카메라까지 메고서~ㅠ. 그리고 매일 매일의 거리와 elevation gain은 아주 정확한 자료가 아님을 밝혀둔다.
기간: 2012년 8월 9일(목) ~ 8월 25일(토). 원래 계획은 1구간 5일, 2구간 4일, 3구간 5일, 4구간 4일(음식물 보급 받는 걸 기준으로 4개 구간으로 나눴음. 중량을 줄이기 위해서 최대한 자주 음식을 보급), 모두 18일로 계획 하였으나 4구간 4일이 3일로 줄어서 17일간 산행. Trail 전체 길이: 222 mile = 358km(Happy Isles에서 Whitney Portal까지). 우리는 입산허가 관계로 Mammoth에서 Happy Isles까지 5일간 북진, 다시 Mammoth로 돌아와서 Whitney Portal까지 12일간 남진하였음. total elevation gain: 43, 600 ft = 13,300m(본 수치는 Happy Isles에서 Whitney까지를 기준) 인원: 6명(미국 3명, 한국 2명, 캐나다 1명)
공동 장비: tent 1인용, 2인용, 3인용 각 1개+ground sheet; 휘발유 burner 2개; 연료 1통/person; 5인용 kocher 1 set; 정수기, 라이터 개인장비: 배낭(75리터)+rain cover, sleeping bag(-15도)+배게, goretex jacket, overtrouser, zip T 2(여름용), 팬티 2, 바지(여름용), 장갑 2(여름용, 겨울용), 양말 2, 모자(햇빛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것), Sierra 컵, 수저, head lantern+배터리 여분, trekking pole, 슬리퍼(강을 한번 건너야 함), wool 모자(방한용), buffer, down jacket(얇은 것), 내의(상, 하, 단 상의는 zip T로 대체 가능), 손수건 2장(towel 대용), 물통 1리터+0.5리터(미숫가루 용). 얇은 바람막이, 카메라+배터리 여분, 카라비너(소형 2), 곰통, 치약, 칫솔, 비누, 모기장(모자 위에 덮어쓰는 형태), sun block, 로션, 립스틱, 손톱깍이, 빨랫줄, 옷핀 4개, 구급약(소독약, 소화제, 수면제), sports tape(또는 band), sun glass, 두루마리 휴지, 주방용 휴지, 비닐 봉지
날씨: 대부분 맑은 날씨이나 비에 대비해야 함. 새벽 기온은 고도에 따라서 4~7도, 낮 기온은 25도 전후이나 햇빛이 따가우므로 모자 선택 시 햇빛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것으로 준비. 주식: 누룽지를 위주로 하고 구간별로 라면 1인당 1개씩, 미국식 dry food 구간당 한끼 정도. 행동식: trail mix(3~4개/day), 과일젤리(1~2개/day, 사탕(10개/day), energy gel(비상용 1개/day) 등 여러 가지를 조합하여 중량 대비 최대의 열량을 얻을 수 있는 것들. 약 400g/day/person
D-3, 8/6(월) L.A.의 추사장 집에 전원 집결하여 장비 점검 및 짐 중량 확인.
D-2, 8/7(화) 부족한 장비 보충. 곰통(bear casnister, 곰에 대비하여 음식물 보관하는 통), overtrouser 등.
D-1, 8/8(수) L.A. 에서 0900시에 출발하여 산행 기점인 Mammoth로 이동. 미리 준비한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19시 지나서(19시 이전에는 반드시 shuttle을 이용해야 함. 19시 이후에는 shuttle 운행이 중단되고 자동차로 접근 가능) Mammoth ski장(main lift)에서 Reds meadow camp ground(first come, first served base)로 이동해서 야영함.
제 1일, 8/9(목), 23km, 1,130m, VD(very demanding) Reds meadow(2,316m)-Devil’s Postpile(2,301m)-Junction with PCT-Minaret Creek-Johnston Lake-Trinity Lake-Gladys Lake(2,920m)-Rosalie Lake(2,850m)-Shadow Lake-Shadow Creek-Garnet Lake(2,950m)-Ruby Lake-Emerald Lake-Thousand Island Lake(2,997m)
4시반쯤 기상하여 6시에 camp ground를 출발해서 Ranger station으로 이동, 기념촬영 후 0615시에 본격적인 산행 시작. 5분 정도 떨어져있는 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2,301m)를 지나서 JMT에 들어섬. 1815시에 Thousand Island lake 도착. 약 23km. 점심 먹는데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고 elevation gain은 1,130m 정도. 고도 2,300m에서 시작하여 +620m/-250m(Shadow Lake; 1200시 도착해서 점심)/+380m/-100m/+130m으로 힘든 코스였지만 산행 첫날이라 피로도는 높지 않았음. 야영지 도착해서 유대장이 송어(큰 놈) 2마리를 잡아 누룽지+매운탕으로 저녁 식사.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인 Thousand Island Lake에는 야영하는 hiker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음.
제 2일, 8/10(금), 16.4km, 520m, M(medium) Thousand Island Lake(2,997m)-Island Pass(3,109m)-Junction with Rush Creek(2,926m)-Junction with Marie Lake Trail(3,057m)-Donahue Pass(3,368m)-Lyell Fork(Kuna Creek 합류점 부근. 약 2,740m)
0620시에 산행 시작, 1시간 남짓 지나서 Island Pass(3,109m)에 도착. Rush creek을 지나 Donahue Pass(3,370m)까지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계속 올라가는 힘든 코스. 대충 시간을 재어보니 고도 100m 올리는데 거의 30분이나 소요됨. 국내 산행과 비교해서 3배나 걸리는데 고도에 따른 산소부족과 무거운 배낭이 산행을 어렵게 만드는 주범. Elevation gain은 520m로 +110m/-180m/+410m/-580m이나 첫날의 피로에 영향을 받아서 Donahue Pass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힘들었음. 산행거리는 16.4km로 1630시에 목표지점 도착해서 유대장과 권사장은 또 송어잡이. 비축된 지방이 없는 체질이라 슬슬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낌.
제 3일, 8/11(토), 27.5km, 360m, E(easy) Lyell Fork(Kuna Creek 합류점 부근. 약 2,740m)-Lyell Fork base camp-Junction with Ireland Lake Trail-Junction with Evelyn Lake Trail-Junction with Rafferty Creek Trail-Tuolumne Meadow Store(Tioga Road)-Tuolumne Meadow Visitor Center-bear box(bus stop. 2,609m)-spring(양질의 식수)-Junction with Lower Cathedral Lake-Cathedral Pass(2,957m)
오늘은 여러가지로 행복한 날. 거의 평지와 같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마지막에 약 360m만 올라가면 되고 Tuolumne Meadow Store에서 점심으로 Hamburger와 맥주를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까~ㅎ. 점심은 대략 1시간 반 정도. 점심 후 Visitor Center 지나서 설치된 곰통에 필요 없는 물건들을 넣어두고 Cathedral Pass로 향함. 쉬운 길이라 늦게 기상하여 0720시에 출발, 27.5km를 걸어서 1730시에 도착. Cathedral Pass 바로 북쪽에 있는 Upper Cathedral Lake에서 야영.
제 4일, 8/12(일), 18.0km, 120m, E Cathedral Pass(2,957m)-Junction with Echo Creek Trail-Sunrise High Sierra Camp(2,835m)-spring(Sunrise Creek 계곡 쪽으로 양질의 식수)-Junction with Merced Lake Trail-Junction with Half Dome Trail(2,138m)-Little Yosemite Valley Camp(1,875m)
오늘도 쉬운 코스지만 Half Dome을 갈 예정으로 0700시에 출발. Sunrise Camp에 식수가 있을 것으로 보고 각자 500cc만 준비했는데 지난 겨울 눈이 적게 온 탓으로 물이 없어서 어려움에 봉착했으나 다행히 Sunrise Camp 지나 작은 고개(약 2,957m)를 넘어 조금 내려가서 spring을 만났음. 좀 더 고도를 낮춰 Sunrise Creek 만나는 지점에서 점심 식사. Merced Lake Trail을 지나 Half Dome Trail을 만나서(1320시) 짐을 두고 Half Dome을 향했으나 불행하게도 날씨가 나빠져서 도중에 포기하고 다시 돌아와 1630시에 Little Yosemite Vally Camp에 도착. Elevation gain은 겨우 120m 정도로 Sunrise Camp까지 120m 떨어졌다가 다시 120m 정도 올라감. 이 작은 고개를 내려서면 spring이 있음. JMT 산행거리는 18km 정도지만 Half Dome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21km 정도 걸었음. Camp 옆을 흐르는 Merced River에서 목욕.
제 5일, 8/13(월), 7.5km, VE(very easy) Little Yosemite Valley Camp(1,875m)-Junction with Panorama Trail-Nevada Fall-Vernal Fall-foot bridge(화장실)-Happy Isles(1,230m)
7.5km 남은 상황이라 늦게 일어나서 3시간 반 정도 걸려 11시쯤 Happy Isles 도착. Shuttle bus 를 타고 Curry Village 쪽으로 이동하여 Hamburger와 맥주로 배부른 점심. 1230시쯤 추사장 부인이 도착하여 자동차로 Mammoth로 향함(올림픽에서 축구가 일본을 이겼다는 소식도 접함). 도중에 쉬기도 하고 멋진 Tioga Road의 경치를 바라보며 Tuolumne Meadow의 곰통에 보관했던 물건들도 다시 챙겨서 1700시쯤 Mammoth의 private RV park에 도착. 산행 후 처음으로 따뜻한 물에 샤워도 하고 추사장 부인이 챙겨 오신 푸짐한 음식으로 멋진 저녁식사~^^*.
제 6일, 8/14(화), 9.3km, 460m, VE Reds Meadow(2,316m)-Boundary Creek-Crater Creek(2,652m)-Upper Crater Creek Meadow(2,719m)-Junction with Mammoth Pass Trail-Deer Creek(남향 지류)-Deer Creek(서향 지류, 2,780m)
Mammoth의 Ranger station에서 재입산 허가를 받아야 하는 관계로 늦게 일어나서 9시쯤 permission을 취득하고 Reds Meadow행 shuttle bus 출발지(main ski resort)로 향함. 0945시에 버스 출발, 1030시쯤 Reds Meadow Trail Head에 도착하여 미리 점심을 해결하고 1130시에 산행 시작함. 전날 저녁 배불리 먹었고 코스도 쉬워서 1540시에 야영지에 도착. 시간 여유가 좀 있었지만 여기를 지나면 Duck Creek(8.4km)까지는 물이 없기 때문에 Deer Creek에서 야영. 이날 오후에 8월 9일 산행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비가 내려서 야영지에 도착한 다음 모닥불로 몸을 녹임.
제 7일, 8/15(수), 25.0km, 1,080m, VD Deer Creek(2,780m)-Duck Creek and junction with Duck Lake & Pass Trail(3,094m)-Purple Lake(3,017m, 점심)-Lake Virginia(3,150m)-Tully Hole-Junction with Cascade Valley Trail(약 2,765m)-Squaw Lake(3,145m)
오늘은 긴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4시반에 기상하여 0555시에 산행 시작. 오르락 내리락 4회 반복한 다음에 Cascade Valley Trail과 만남.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Silver Pass를 향했는데 도중에 야영지를 찾는다고 조금 헤매다가 결국 380m를 더 올라간 Squaw Lake에 1700시쯤 도착. 야영지 찾느라고 약 30분 오르내린 덕분에 피로도 엄청 증가했고 내 체력은 거의 소진 단계로 들어감~ㅠ. Elevation gain은 +310/-100/+170/-175/+190/-60/+30/-355/+380으로 total 1,080m 정도. 유대장과 권사장은 다시 송어 낚시로 손맛을 즐김.
제 8일, 8/16(목), 27.1km, 925m, VD Squaw Lake(3,145m)-Junction with Goodale Pass Trail-Silver Pass(3,322m)-Silver Pass Creek-North Fork, Mono Creek(2,725m)-Junction with Mono Pass Trail-Footbridge over Mono Creek(2,362m, 점심)-Bear Creek & valley-Junction with Lake Italy Trail(Hilgard Branch 만나는 곳, 2,835m)
오늘도 another long day. 4시 조금 지나 기상하여 0540시에 산행 시작.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고도 177m를 올리는 것이 엄청 힘들었음. 다행히 pass를 통과한 후 내리막길에서 어느 정도 체력이 회복되어 점심을 먹은 다음 620m의 오르막은 아침보다 쉽게 통과함. Mono Creek 다리에서부터 7.4km는 물이 없다고 하니 주의. 원래 목표로 했던 East Fork, Beak Creek에 2km 못 미쳐서 야영. 1800시까지 12시간 이상의 산행이었고 여기서도 강태공들이 실력을 발휘했던가? Elevation gain은 +175/-920/+640/-310/+110으로 total 925m 정도. 개인적으로 이번 산행에서 아주 힘든 하루였음.
제 9일, 8/17(금), 17.5km, 480m, E Junction with Lake Italy Trail(2,835m)-Junction with East Fork, Bear Creek Trail-Marie Lake-Selden Pass(3,313m)-Heart Lake-Sally Keyes Lakes(호수 2개가 붙어 있음. 점심)-Senger Creek-Junction with Florence Lake Trail(2,560m)-Muir Trail Ranch(2,400m)
오늘은 Muir Trail Ranch에서 우편으로 보낸 음식을 찾는 날. 0610시에 산행 시작하여 Sally Keyes Lakes에서 점심. 유대장과 권사장은 물을 끓이는 사이에 송어를 잡아 매운탕을 해 먹고 추사장과 Brian(추사장 3남)은 우편물을 찾기 위해서 서둘러 출발. 나머지 4명은 시간 여유가 있어서 나중에 출발했고 유대장과 권사장은 점심 후에도 다시 손맛을 봄. Selden Pass 지나서는 계속 내리막 길이라 무난했고 1600시쯤 Muir Ranch 도착(Muir Ranch는 JMT에서 1 mile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 걸은 거리는 약 19km정도). 짐을 찾아 나눈 다음에 저녁 식사는 햇반으로 평소 대비 칼로리 좀 더 공급하고, 식사 후 근처의 노천탕에서 따뜻한 물에 목욕. Elevation gain은 Selden Pass로 올라가는 480m가 전부임.
제 10일, 8/18(토), 25km, 910m, D Muir Trail Ranch(2,400m)-Junction with Piute Pass Trail(footbridge over Puite Creek)-log bridge over South Fork, San Joaquin River(2,582m)-Evolution Creek(2,780m, 점심)-McClure Meadow-Ranger Station(2,941m)-Evolution Lake(3,310m)
5시쯤 기상하여 0615시에 출발. 처음 10km 정도는 평지에 가까운 오르막 길이며 San Joaquin 다리를 지나서 급경사로 고도 올려 Evolution Creek 을 만나 점심 식사. 식사 후 조금 더 올라간 지점에서 신발을 벗고 강을 건넘. Evolution, McClure, Colby Meadow를 연속해서 지나고 다시 고도를 올려 1815시쯤 Evolution Lake에 도착. 이 날도 오전에는 좀 힘들었지만 오후 들어서는 컨디션 좋아져서 Evolution Lake으로 올라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음. Elevation gain은 910m이나 두번의 급경사를 제외하면 평지에 가까운 오르막 길이라 아주 힘들지는 않은 코스.
제 11일, 8/19(일), 28.8km, 450m, D Evolution Lake(3,310m)-Sapphire Lake-Wanda(John Muir의 둘째 딸) Lake-Muir Pass(3,644m)-Helen(John Muir의 첫째 딸) Lake-Little Pete Meadow-Junction with Bishop Pass Trail(2,652m)-Grouse Meadow-Palisade Creek 합류점(2,438m)-1km 더 올라가서 냇가에 야영(2,550m).
5시쯤 기상하여 0630시에 출발. 이날도 아침 체력이 이미 바닥에 있어서Muir Pass까지 힘들게 올라갔음. 다행히 pass를 지나서는 계속된 내리막 길이라 체력 조금씩 회복. 내려가는 도중에 Bishop으로 탈출하자는 얘기도 잠깐 있었으나 지금까지 고생한 것이 아까워서 모두들 강행하는 쪽으로 의견 수렴. 좀 더 내려가서 Palisade Creek을 만나 동쪽으로 turn, 약 1km 정도 올라가 1900시에 야영 mode로. 코스는 어렵지 않았으나 개인적으로는 아주 힘든 하루였음.
제 12일, 8/20(월), 24.6km, 1,140m, VD Palisade Creek 합류점에서 1km 상류((2,550m)-Deer Meadow camp(2,700m)-Palisade Lake(3,246m)-Mather Pass(3,688m)-Junction with Taboose Pass Trail(3,050m)
0415시쯤 기상하여 0540시에 출발. 이 날은 왠 일인지 condition이 양호하여 큰 어려움이 없이 산행하였음. 어쩌면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 결과일 수도? 원래 목표는 약 4km를 더 간 Lake Marjorie였으나 조금 줄여서 1810시쯤 South Fork, Kings River 지류 곁의 바위 위에서 야영함.
제 13일, 8/21(화), 24.5km, 1,180m, VD Junction with Taboose Pass Trail(3,050m)-Lake Marjorie-Pinchot Pass(3,697m)-Junction with Sawmill Pass Trail-Suspension bridge over Woods Creek(2,605m. the Golden Gate of the Sierra)-South Fork, Woods Creek-Dollar Lake지나 외나무 다리(3,135m)
4시쯤 기상하여 0530시에 출발. 객관적인 수치로 봐서는 어제와 비슷한 조건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음. 오전에 Pinchot Pass 오르는 것도 힘들었지만 South Fork, Woods Cree을 따라 걷는 완만한 오르막은 아주 힘들었음.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컨디션이 왔다 갔다 하니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 원래 목표로 했던 Rae Lake까지는 가지 못하고 Dollar Lake를 지난 외나무 다리를 건너서 1800시쯤 야영 mode로 들어감. 유대장과 권사장은 여기서 또 손맛을 봄.
제 14일, 8/22(수), 15.7km, 520m, E Dollar Lake 상류 외나무 다리(3,135m)-Arrowhead Lake-Rae Lake-Glen Pass(3,654m)-Junction with Charlotte Lake Trail-Junction with Kearsarge Pass Trail(from Independence)-Junction with Bubbs Creek Trail(Lower Vidette Meadow, 곰통, 2,890m)
LA의 김영환, 이한영씨로부터 음식 보급을 받기로 한 날. 두 분은 21일 오후에 LA를 떠나 Independence를 경유하여 Onion Vally Trail Head에서 자고 이 날 12시쯤 우리와 만나기로 했음. 21일 밤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텐트가 젖고 우리 쪽에서 출발도 많이 지연됨. 원래 추사장과 Brian이 5시에 출발하여 음식 보급하는 분들을 12시쯤 접선하기로 했으나 폭우로 출발하지 못하고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려 6시 넘어서 겨우 출발. 나머지 4명은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서 7시쯤 기상하여 0840시에 출발함. Rae Lake에서 젖은 tent, sleeping bag, 옷 등을 말리면서 강태공들은 송어잡이에 나섬. 11시쯤 돼서 아예 점심을 해결하고 12시쯤 Rae Lake를 출발하여 17시쯤 추사장이 기다리는 야영지에 도착, 모닥불을 피워 송어를 3마리씩 구워 단백질을 보충함. 이 날은 특식으로 위스키도 한잔씩~~^^*. The happiest day.
제 15일, 8/23(목), 20.1km, 1,100m, D Junction with Bubbs Creek Trail(2,890m)-Junction with Center Basin Trail-Forester Pass(3,999m)-Junction with Lake South America Trail-Junction with Shepherd Pass Trail-Tyndall Creek(3,325m)
드디어 마지막 고비인 Forester Pass를 넘어야 하는 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5시쯤 일어나 0640시에 출발하여 차츰 고도를 올림. 고도 약 3,600m 지점의 작은 개울가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400m를 올라가는데 상당히 힘들었음. 그러나 거리가 다소 짧은 관계로 전체적으로는 아주 힘든 코스는 아님.
제 16일, 8/24(금), 21.1km, 640m, M Tyndall Creek(3,325m)-Big Horn고원-Wright Creek-Wallace Creek-Separation of PCT(3,260m)-Crabtree Meadow(점심)-Timberline Lake-Guitar Lake(3,500m)
토요일 Whitney 정상에 오르는 것에 대비하여 Guitar Lake에 일찍 도착, 7시쯤 취침하기로 하고 5시 좀 넘어서 일어나 0640시에 출발. Timberline Lake에서 강태공들이 마지막 송어낚시에 들어가고 나머지 4명은 1시간쯤 쉬다가 Guitar Lake를 향함. 16시쯤 도착해서 야영준비를 마치고 태공들을 기다려 매운탕으로 저녁 식사. Elevation gain은 +160/-320/+180/-110/+60/-60/+240으로 total 640m였음. 다음 날 3시 기상에 대비하여 8시쯤 sleeping mode로 전환.
제 17일, 8/25(토), 26.9km, 935m, VD Guitar Lake(3,500m)-Junction with Mt. Whitney Trail(4,133m)-Mt. Whitney(4,418m)-Trail Crest4,151m)-Trail Camp(3,658m)-Mirror Lake-Outpost Camp(3,160m)-Whitney Portal(2,548m)
드디어 마지막 날. 3시쯤 기상하여 0415시에 출발. 출발 후 3시간 만에 능선에 도착하여 배낭은 벗어두고 물과 행동식을 챙겨 Whitney 정상으로 향함. 예정보다 빠른 0840시쯤 정상에 도착하여 원래 계획(Trail Camp에서 야영하고 일요일 오전에 하산)을 수정해서 당일 하산하기로 결정. 마지막 날이라 심리적인 영향인지 몸이 상당히 가벼워 별 문제없이 1715시쯤 Whitney Portal에 도착, 맥주와 hamburger로 저녁 식사. 게다가 따뜻한 물에 샤워까지~ㅎ. 드디어 대장정이 끝나고 성취감+행복감으로 기분 좋은 마무리~^^*
제 18일, 8/26(일) 0930시쯤 추사장 부인이 Whitney Portal에 도착하여 모두 Lone Pine으로 향함. Alabama Hills(서부극 촬영지)를 잠깐 둘러보고 Lone Pine의 유명한 Pizza Factory에서 맥주와 pizza로 점심. 16시쯤 LA 한인타운에 도착하여 오랜만에 목욕하고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자름. 고기를 무제한으로 주는 “무대포”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30$/person) 추사장 집으로~~^^*. 이번 산행의 목표였던 “생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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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uir Trail 산행기
2012-09-11
박달수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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