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내용보기]
제목   동백꽃을.....
이름   거시기 등록일   2012-04-06 오후 1:52:00
e-mail   taekyos@empal.com
내용
거문도,백도와 오동도를 다녀와서....


춘분을 며칠 앞두고
님이 그리워 찾아갔습니다. 거문도로. 오동도로.
설레임을 한껏 안고 먼길로 님을 찾아 떠났습니다.

초록으로 반질거리며 윤기나는 잎들은
우리를 반겨 주었습니다.
군데 군데 붉은 빛으로 님은 반겨 주었답니다.

저 멀리서는 파도의 하얀 소리가 눈 안에 들어왔습니다.
화려한 봄날에 앞 다투어 야단일 찬란한 꽃들의 향연에 앞서서
님은 그리도 붉게 줄기차게 서러워하며
가는 시간이 힘들었나 봅니다.
하여 그 붉은 빛이 하늘을 물 들일듯 하였습니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가끔식 내리는 봄비에
젖은 가지는 작은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흔들림을 멈추지 못합니다.
님은 조용히 곱게 앉아 있습니다. 풀잎에 삼삼오오.
단정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이뻤습니다.

온 몸으로 뚜욱 뚝 떨어져 산길을 안내할 때
주저앉은 모습이 기다리는지, 맞이하는 것인지
아니면 곧 울려는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발걸음을 더디게 하였습니다. 괜스리 맘이 .......
하여 하늘을 보며 눈을 깜박거리기도 했습니다.

햇빛받은 님의 자태는 긴 기다림에 묻어 두었던 미련이
방금 붉은 빛으로 태어난 듯 하였습니다.
너무도 의연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가끔씩 활짝 웃고 있었기에 더 맘이 아팠을까요.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듯 했지요.
누군가가 동백꽃 목걸이를 만들어 걸어 두었데요.
넘 이뻤습니다.

터널을 만들어 즈려밟고 가라고 군데군데 흔적으로 남아 있어서
이 맘을 더욱 흔들어 버렸습니다.
가끔씩은 다칠새라 길 밖으로 옮겨놓곤 했지요.

미운 맘, 슬픈 맘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이내 사방에서 님은 황금 빛 미소 머금은 붉은 얼굴로
환하게 우리를 달래 주었답니다.

무더기 떨어진 산 언덕길 따라
그렇게 오래토록 길게도 우리를 기다렸나 봅니다.
한결같은 맘이었기에 꽃잎은 모두 하나 되어 떨어졌지요.
산길 그 바람에 꽃잎 하나 하나 지키려 그리도 힘들었을텐데...

님의 숲 저 너머 작게만 보이는 하얀 등대는
반가웁게 우리를 맞이하였지요. 햇빛으로 빛이 났습니다.
동백숲 저 너머 절벽아래는 여전히 바람이
파도를 하얀빛으로 바삐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거문도에서도 보았습니다.
여수 오동도에서도 님을 보았지요.
가지 가지 꽃봉우리는 화려하고 고왔습니다
떨어진 꽃들에서는 애잔잠을 .....
견디다 못해 하는 수없이 떨어짐에.
그 빛이 붉기에 더욱 ,

힘들게 피었을텐데... 이렇게 잠시 머물다 가버리니
님을 제대로 볼수 없었는데...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너무도 잠깐입니다.
님의 마음은 아니겠지요.

사모하는 마음 더욱 애타게 붉게 피더니 말입니다.
흠뻑 빠진 듯 합니다. 님을 다시 또 만나고 싶습니다.
작년에 만난 구름같이 터져 버린 아름의 선운사 동백꽃이
눈에 선합니다. 조용히 가슴에서 꺼내어 봅니다.
차라리 씨앗이라도 남겨 두시지 말입니다.
가까이서 님의 닮은 모습을 볼 수 있게 말입니다.
맘들과는 달리 쉬 떨어졌지만 쉬이 잊지는 않으렵니다.

우리는 진실로 님을 사랑합니다.
떨어져서도 주위를 아름답게 하기에
님을 더욱 사랑하기로 하였습니다.
맘속에 고이 오래토록 간직하렵니다. 서대교

[나도 한마디]
이름 내용 비밀번호 [등록]

제목 등록일자 등록자 조회수
   동백꽃을..... 2012-04-06 거시기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