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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을 생각하며 #2
이름   서대교 등록일   2012-02-23 오전 9:44:00
e-mail   taekyos@empal.com
내용


겨울이 가는 소리에 봄을 생각하며 #2,


빛바랜 들판에서 소녀의 고운 미소같은 봄은
더디게 나는 풀내음과 함께
얼어붙은 마음을 넌지시 흔들어 깨우며
봄기지개를 도와줍니다.

쑥 캐는 아이들이 모습에서
이른 봄 내음을 냉이와 함께 진하게 맡아 봅니다.
따사로운 햇볕에서 한해의 꿈을 꿉니다.
씀바퀴도 함께 들과 밭 그리고 길가에서도.

간지르는 듯 스쳐가는 바람은 봄 향내를 풍기면서
보드라운 털로 감싸고서 아지랑이 사이에서 넘실거립니다.
개울가 얼음장 아래서는 바쁜 봄의 발자국 소리가
오손도손 버들강아지 고운 솜털을 간질어 봅니다.

산수유도 덩달아 흐드러집니다.
맑은 햇볕에서 가지마다 노란 눈망울로 찾아 옵니다.
실망시키지 않고, 잊지않고 기다려서 고맙다고
금빛 왕관을 선물로 전합니다.
좋은 계절에, 먼저 초청받음에 고마움의 표시로
온 동네를, 가로수를 노오란 물감으로 물들입니다.
알알이 붉은 가을을 지긋이 눈 감고 기대하면서
자신있게 활짝, 길가에 줄지어 만발입니다.



노오란 빛 개나리는 담장에서 발을 굴러 솟아나고
따사로운 햇살에 졸음을 만나서 꾸벅꾸벅.
이내 곧 봄기운에 놀라서 눈 비비며
바람과 함께 인사를 합니다..

잔잔한 물결같은 흐름으로 나란히 서서
가랑비로 세수한 개울 옆 개나리는
온 몸짓으로 움직이는 수채화를 그려 냅니다..
물에 비쳐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 참 이쁘기도 합니다.
노랑으로 축포를 터뜨리는 밤하늘 아래서는
실개천 봄의 숨소리가 더욱 이쁘게 들립니다.



견디고 참아 온 가지들 마다에는
바쁜 햇살이 봄빛을 재촉합니다.
참으로 부지런한 봄입니다.
잠시 답답하던 마음은
세월을 탓하는 한가한 소리에 묻어 두고
징검다리 건너 들녘으로 손짓을 해 봅니다..

어서 오라고. 반갑다고. 희미한 아지랑이 너머로
풋내음 흠뻑 젖은 봄기운을 불러봅니다.
화려한 봄의 부활 노래를 희망으로 불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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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생각하며 #2 2012-02-23 서대교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