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아니고 내 삶은 내 삶이 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내 마음을 비울 수만 있다면, 모든 순간마다 그림자도 없이 사라지는 나를 찾아서 내가 쉬임없이 허덕일 까닭이 어디 있겠느냐? 보아라, 험하고 아득한 길 살아서 돌아온 내 얼굴은 내 얼굴이 아니고 내 눈빛은 내 눈빛이 아니다. 내가 여기에서 티끌 하나 없이 온 넋을 씻고 내 마음을 모조리 비울 수만 있다면, 모든 순간마다 그림자도 없이 사라지는 무수한 나를 찾아서 내가 굳이 몸던질 까닭이 어디 있겠는냐? 저 소리없는 작은 바람 끝에도 은빛으로 반짝이는 강물처럼 내 마음의 바닥까지 맑고 밝을 수만 있다면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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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마음을 비울수만 있다면
2011-02-08
김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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