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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네스의 노래
이름   도명(濤鳴) 등록일   2010-05-28 오후 3:05:00
e-mail   ds21c@kornet.net
내용






칸 국제영화제 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 '시'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에 이은 이창동 감독의 5 번째 영화 시 !

원로 스타? 우리 나이로 67세의 배우 윤정희의 삶이 녹아든 연기와 이창동감독의
연출에 세계가 감동한 영화 '시' 에는  현역 '시인' 섬진강의 시인
'참 좋은 당신' 의 김용택 시인도 출연하여 '시 문학 강좌' 도 한다.








영화 '시' 에서  문화센터에서 하는 시 쓰는 수업에서 수강생 중 주인공 미자가
유일하게 시를 완성하였습니다. 미자가 지은 시 ' 아네스의 노래' 를 옮겨 봅니다.

이창동감독이 처음부터 배우 윤정희를 영화 주인공 '미자' 로 생각하여 만들었던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공교롭게 윤정희의 실제 본명은 '손미자', 나이 만 66세로
주인공 미자의 영화속 나이도 66세이다.








아네스의 노래



                   - 양미자 -



그곳은 얼마나 적막할까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좋아하는 음악 들려올까요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 소리 들리고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을까요
한 번도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을까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해야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이제 어둠이 오면
촛불이 켜지고 누군가 기도해줄까요






하지만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당신을 축복하리


마음 깊이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영화 '시' 의  주인공 66 세의 미자

영화속 미자는 우리 엄마의 모습일 수 있고
또 늙어 가는 우리 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미자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고 말하고 싶지만
자꾸 단어를 잊어먹다 치매에 이른다.


이 노래는 손자에게 강간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녀를 위한
영화 '시' 의 주인공 양미자의 시이다.

영화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이 소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모든 사람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기만을 위해 이야기한다.

가해자인 자식의 미래를 위해 위로금을 주고 끝내려는 학부모들,
기자, 선생님 등등

하지만 미자는 그 소녀를 생각한다.
꽃다운 나이에 지고만 어린소녀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그 소녀가 살았으면 느끼고 생각하고 노래하고 시를 지었을 것들을
미자는 대신 이루어 주고 싶어한다.

그것이 미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위로였기 때문이다.







PS : 글 쓰기에 미련이 남아 욕심에 덧 붙여 보는 글

다음 글은 (전주=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가 김용택 시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옮겨
보았습니다.





영화 '시'에서 동네 문화원의 시강좌 선생님으로 출연한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시인 '김용택' 시인은

" 영화 마지막에

'아네스의 노래' 라는 시를 낭송하면서 강물이 흐르는 장면 "

 을 최고로 꼽았다.

" 영화 내용과 맞아 떨어지는 그 시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런 내용을 쓸쓸하면서 가슴 아프게 담아내기 어렵죠.
처음엔 외국 시를 가져온 줄 알았는데,이 감독과 둘이 있을 때 살짝 물어보니,
이창동 감독이 시 ' 아네스의 노래' 직접
썼다고 해 놀랐어요."

김용택 시인은

" 자기 삶 속에 있는 응어리를 표현하는 것이 시"


라면서 영화 시나리오를 쓴 이창동 감독만이 '아네스의 노래'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인 김용택, 그에게 시란 무엇인지 재차 물었다.

" 뭔가 내 이야기를 세상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겁니다.
인생은 괴로움과 고통의 연속인데 시는 그런 것을 포장해서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죠. 고통과 괴로움은 승화해서 아름다울 수 있는 겁니다."







아네스(St. Agnes of Rome) : 카토릭의 성녀


아네스는 로마 순교자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성인 중의 한 분이다.
6 세기 이후 교회 미술 작품에서 양을 안거나 발 밑에 데리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아네스의 이름이 라틴어의 양(Agunus)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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