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는 빵집에 들어갈 때도 혹시 지켜보는 선생님이 없나 가슴을 두근거렸던 우리...
혹 줏어본 외국잡지에서 자동차들이 죽 늘어선 거리 사진을 보며 "이런 나라도 지구상에 있구나...한번 가 봤으면..." 아련히 꿈꾸던 그때...
신입사원 때는 철야, 잔업을 밥먹듯 하고 혹 간신히 제 시간에 퇴근할 때면 은근히 양심이 절절거렸지.
인간의 심장은 30 억번을 뛰기 전에 스톱한다지? 4분지 3은 지났구나. 어언 갈 때가 멀지 않았네. 준비는 되었는지? 누가 아나? 내일 아침에 데려갈지 말지는 저승사자의 마음에 달린 것. 마음을 비우자. 죄를 빌자.
이웃이나 친구의 간절한 SOS를 물리치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한 적은 없는지. 얄팍한 잔꾀로 혼자 위험을 벗어난 적은 없는지. 적당히 비겁한 적은 없는지. 아침에 한 말을 저녁에 뒤엎은 적은 없는지. 돈자랑을 하면서 자선에 인색한 적은 없는지. 막강한 직책에 있다고 친구에게 거만한 적은 없는지. 화를 못참고 자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적은 없는지. 조강지처를 홀대하고 성질만 부린 일은 없는지. 내 처지가 조금 낫다고 도토리 키재기로 으시댄적은 없는지. 교회에서 절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헌금하지만 그게 죽은 후의 보험을 위한 것 뿐, 하루의 행동과 다르진 않았는지. 빨리 가서 무릎꿇고 사죄하자. 운명이 나를, 아니면 그들을 데려가기 전에... 자식에 미련이 남는다고? 그건 갈 때까지 어쩔수 없지.
혹 지금 이 순간에도 지쳐 그만 삶의 수레에서 내리고 싶은 친구는 없는지? 친구여 희망을 가지게. 우리 나이가 사랑을 불태우기엔 늦었지만 꿈을 접을 나이는 아직 아니네. 인생을 순탄하게 살았다고 자위하는 삶보다, 눈물젖은 밥상을 마주한 삶이 더 찡하지 않나? 작년에 재로 돌아간 영혼이 내게 말하길, "작은 돌하나 세워달라 했는데 너무 큰 비석을 세워도 영혼이 편칠 않다"더군.
[나도 한마디]
노타이
지욱이가 드디어 글을 올리기 시작 했남.., 기대 되네. 계속 올리시게.., 그대의 다음 글을 기다리며... 그런데, 사랑을 불태우기엔 늦었다고 했는데.., 아직 그 말에 동의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