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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송이가 인용한 성웅 이순신의
약무호남시무국가 (若無湖南是無國家)
영호남의 동서화합 및 한국근대사 과정에서의 산업화의 박정희 대통령과
민주화의 김대중 대통령과의 지역간 애환을 국가와 민족적 차원에서 이제는 화합의
차원에서 인용한 글귀로 이해되어 진다.
그러면서 지난 8월에 고령의 지병으로 85세로 영면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미망인 이희호 여사를 위로하는 글로 보여진다 하겠다.
사실 이 글귀만 달랑 올려두면 호남찬양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듯도 느껴진다.
이순신 장군의 후원자이기도 하였던 서애 류성룡
임진왜란때 류성룡이 명나라 황제한테 보낸 국서 진동국개부경리경부진문 의
문장에서 같은 맥락의 그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한다.
然其小邦形勢所在, 則全羅、慶尙二道, 最爲關重, 蓋慶尙門戶,
而全羅府藏也。
無慶尙則無全羅, 無全羅則雖有他道
,
小邦終無所資以爲根本之計。 斯乃賊所必爭, 而我所以守之
。
"
그러나 소방의 형세를 말하다면 전라·경상 2도(道)야말로 가장 중요하니,
경상도는 문호(門戶)이며 전라도는 부장(府藏)이기 때문입니다.
" 경상도가 없게 되면 전라도가 없게 되고 전라도가 없게 되면
다른 도가 있어도 소방은 끝내 의거하여 근본을 삼을 만한 계책이 없게 되니, "
" 이곳이야 말로 왜적이 반드시 쟁취하려는 곳으로서 우리가
그곳을 지키려고 하는 까닭입니다."
이 글에 줄친 곳을 보면
무경상즉무전라(無慶尙則無全羅)
란 말이 나온다. 이 말은
' 경상도가 없으면 전라도가 없다... '
경상도 덕분에 전라도가 있었다는 말은 아니며,
경상도를 잘 지켜야 전라도를 잘 지킬 수 있고 더불어 조선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 충무공 이순신이 썼던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
전직 대통령 두사람이 올해 연이어 서거 하였다.
지난 5월 노무현 전대통령은 퇴임후 1년 동안 엄청난 인간적 고뇌와 갈등속에
비애감을 느끼며 아직은 젊은 나이로 당신의 남은 꿈을 포기하고 봉화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자살하였으니 1946년생인 고인은 6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 하였다.
그에 비하여 1924년 1월생인 김대중 전대통령은 한국의 남자 평균 수명보다 더 많은
86세로 천명의 수(壽)를 누리시고, 일국의 최고의자리인 대통령까지 지내고, 각계 각층의
문안과 축원속에 최고급 병원의 극진한 의료 혜택을 받으며 가족들 모두에게 임종을 받아
들이며 지난 8월18일 노환으로 서거 하였다.
일반인들 같으면 호상((好喪)
이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 하리라.
노무현 대통령도 퇴임후 끓임없이 정치적 참여를 시도 하였었고, 김대중 전대통령도
다시금 여와 야가 바뀐 평화적 정권교체를 통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정치
일선에 복귀한 듯 야권의 실제적 구심점 역활을 하며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전까지
정치에서 은퇴한 고령의 노 정치객이 아니라 현실정치 선봉에서
" 행동하는 양심"
을
내 세우며
'민주화 대 반민주화'
2분법을 구사하며 현정권을 직접 겨냥하여 민주화
투쟁을 선동 하는 듯한 정치적 역활을 자임하고 수위높은 비평을 서슴치 않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솔하고 서민적인 인간적 체취를 풍기면서도 혁명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가지신 분이라 생각이 든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 근세사에
민주화의 커다란 역활을 하신 분으로 정치발전에 당신의 업적은 높히 평가 받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도 지역정서의 희생자 이면서도 일면 이를 이용한 수혜자로서 노회한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후일 역사가를
통하여 그들의 공과는 방대한 자료의 분석을 통하여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지만, 지나치게 당대 또는 사후에 바로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통한 평가는 지양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8월의 국장 장례 조문 기간중이라 덕담속에 공과를 구분치 않고 고인의 업적을 칭송
하다보니, 지나치게 미화 일색으로 그 시대에 같이 역사적 인물로 생존 하였던 상대적인
인물을 폄훼하는 일이 있을 수 있었슴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하겠습니다.
김대중은 목포상고의 학력이지만 수차례의 수감생활중에 다양하고 많은 독서를 통하여
박학 다식하였으며, 웅변에 능하고 대화술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논리적이고 이지적인
인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상대적으로 정직함 보다는 정치적 투쟁의 혁명가로서 사뭇
부드러운 유모어화 화술로 상대를 설득하고 리드 하였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언행은 정치적 목표에 따라 자기 합리화를 하였슴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겠으니 짧은 일화 한토막을 소개하여 봅니다.
* 이 김대중은 일생동안 거짓말이라고는 해본 적 없습니다.(1997).
" 저는 일생에 거짓말한 일이 없습니다.(청중들 폭소)
저는 거짓말한 일이 없어요. 이것은 약속을 못 지킨 것이지
거짓말 한 것은 아닙니다. 거짓말한 것하고 약속했다가 못 지킨 것 하고는
다릅니다." (1997.10.8일 관훈클럽)
이 일화속에 김대중 전대통령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언론인들 앞에서
유연함과 유모어적 기지와 센스가 무척 돋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일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만 국한 되지는 않고, 자연인 보통사람에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정치인들의 조국과 민족 그리고 국민을 위해 자기 희생을 무릎쓰고 고난의 정치일선에
복귀한다는 정치적 욕심을 그들의 외로운 정치적 결단의 변인 양 너무도 국민을 기만하는 듯한
이러한 궤변은 이제 이 나라에서 없었으면 합니다.
어찌보면 이러한 글을 올리는 것이 돌아가신지 1달여밖에 되지 않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자칫 정치인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순수한 국민들을 2분법으로
몰아 부쳐서 상대를 적대시하고 투쟁적으로 논쟁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친구 박문송이 인용한 약무호남시무국가는
‘발해고(渤海考)’의 저자로도 유명한 유득공(柳得恭)이 1795년(정조 19년) 왕명에 따라 편찬한
이순신 장군의 문집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 의 끝부분으로 고 김대중 대통령도 이글귀를
다소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였던 것 같다.
약무호남시무국가 (若無湖男是無國家)
실례로
김대중 대통령이 2006년 10월 29일 전남 도청을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무호남(無湖南) 무국가(無國家)’
라는 말을 헌납하고 그 밑에
"충무공 이순신"
이라고 씀으로써 경향신문에서도 지적 하였듯이 그건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김대중이
한두군데만 잘라서 멋대로 단장취의 한 것은 분명 이순신장군의 역시적 표현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적 기사가 올라 온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의 어느 해변가에
아래 사진의 비석이 건립되어 있다는 것은 국민적 화합이라기보다는 정치적 발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겠다 하겠다.
호남의 어느해변에 세워진 비석 '若無湖南是無國家 (약무호남 시무국가)’
이순신 장군이 400 여년 전 정읍현감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부터 편지를 주고 받았던
인척인 현덕승에게 1593년 7월경 보낸 서신중에 표현된 글귀로 서간문 모음집에 수록
되어 있는 글이다.
‘만약 호남이 없었으면 곧바로 나라는 없어졌을 것’
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앞뒤의 문맥을 같이 인용하여보면,
‘ 竊想湖南國家之保障
(절상호남국가지보장)
若無湖南是無國家
(약무호남시무국가)
‘ 혼자서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 보니
호남이야말로 나라를 지키는 울타리다.
만약 호남이 없었으면 곧바로 나라는 없어졌을 것이다.’
이순신은 군수물자의 기지가 되어준 전라도의 역할,
전라도 해안이 갖고 있는 천혜의 요새와도 같은 다도해와 바다 물길이었다.
물론 그가 자신과 함께 싸워준 전라도 백성과 수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으리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만약 호남이 없었으면 곧바로 나라는 없어졌을 것’
이라는 말은 전혀 다른 문맥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나라를 지키는 울타리’
라는 뜻도 지정학적인 사실과 관련되는 말이다.
무엇보다
‘
만약 호남이 없었으면 곧바로 나라는 없어졌을 것’
이라는 구절 바로 다음에 오는 글이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是以昨日進陣于閑山島以爲遮海路之計
(시이작일진진우한산도이위차알해로지계)’
‘
그래서 진을 한산도로 옮겼으며 이로써 해로를 가로막을 계획입니다.’
새로운 국면을 앞둔 상황에서 전략적 요충지로서 호남의 지리적 가치에 대해
간략하게 군사적 차원의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관련 문장을 한데 모아놓으면 훨씬 분명하게 드러난다.
‘혼자서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 보니 호남이야말로 나라를 지키는 울타리다.
만약 호남이 없었으면 곧바로 나라는 없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진을 한산도로
옮겼으며 이로써 해로를 가로막을 계획이다.’
충무공이 진중에서 처음 사용한 이 말은 호남예찬론도 아니요,
그것은 호남을 사수하지 않으면 나라가 일본에 넘어간다는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나온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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