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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DJ 추종자도 아니고 오히려 싫어하는 편이지만 단 한마디 그의 말 중 맘에 드는 게 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불의"라고.... 물론 그 저의는 3,4,5공 때 학생들보고 데모하라는 선동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우리는 얼마나 많이 불의를 보고도 "내 일이 아니다." "내가 직접 당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저 일에 끼어 신체적 위해나 명예나 체면이 깎이면 안 된다. 왜냐하면 나는 더 큰 일을 해야할 사람이니까...." "내 가족, 내 부양자를 위해 참자, 끼어들지 말자. 하나님이 알아서 벌 주실 것이다" 하고 슬그머니 눈감아 버렸던가? 이는 불의의 작위범과 다를 게 없다. 데모를 할 때도, "내가 굳이 안 나서도.... 나는 대세를 바꿀 순 없어. 그러니까 참자. 그보다 고시공부 한 페이지 더 해서 크게 되고나면 그때 정의를 부르짖자" 하였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점점 더 정의감은 퇴색되고 현실과 타협해 버린다. 요즘 친일파 명단 작성 문제로 이 사람도 친일파, 저 사람도 친일파로 규정짓는 사람들 중 다수는 이러한 양심부작위범 또는 그 후예들이다. 즉 그들은 일제에 적극적으로 항거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비켜가고 눈감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한, 아니면 수수방관하여, 영예를 쓸 것도 없지만 오명을 들을 필요도 없는 적당주의자들이다. 나는 이런 양심부작위범은 항일을 외치다가 고문에 못 견져, 혹은 가족의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태도를 바꾼 소위 변절자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왜 사는가? 좋은 일도 열심히 했지만 욕먹을 짓도 많이 한 사람이, 아무 것도 안 한 버러지 같은 삶보다 낫다. 물론 김구 선생처럼 초지일관 저 높은 곳을 향해 산 사람은 가장 이상적 삶을 산 사람이다. 가장 가치없는 삶은 이완용 처럼 일신의 영달을 위해 공의를 희생시킨 사람이다. 그러나 내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박정희를 숭앙하는 건, 욕 먹을 짓도 엄청나게 했지만 칭송받을 일도 엄청했기 때문이다. 삶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가가 인간의 삶을 평가하는 척도다. 욕먹지 않고, 남에게 폐도 안 끼치고, 좋은 일 한 것도 없고, 그저 그런 삶을 왜 사나? 조그만 꼬투리를 잡아 걸고 넘어지는 게 제일 신사답지 못한 행동이다. "너희 중, 누가 돌을 들어 저 자를 칠 수 있는지 나서보라!" 이것이 예수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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