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뜬 고개넘어 가는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한잔에 시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싫던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없는 이거리 저마을로 손을 젓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김삿갓이 충청도 한 고을의 서당에 이르러 하룻밤을 신세지고 묵어가려 했으나 훈장이 얼굴도 안 내밀고 문전박대하자 훈장에게 풍자시를 한 수 읊고 떠났는데 ... 步至 華楊洞 보지 화양동 書堂 來早至 서당 내조지 房中 皆尊物 방중 개존물 學童 諸未十 학동 제미십 師父 奈不謁 사부 내불알 걸어서 화양동에 이르러 서당에 일찌감치 당도하니 방안엔 모두 귀한 물건 뿐인데 배우는 아이들은 기껏 열명도 안되고 훈장은 어찌 코빼기도 안 보이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