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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3 때부터 줄곳 가장 좋아했던 가수가 바로 조영남이었다. 그가 난데없이 번안곡 딜라일라를 파바로티처럼 불러제끼며 혜성같이 나타났을 때 친구들이 톰 죤스보다 한수 위라고 감탄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가수왕이었던 최희준조차도 이렇게 노래 잘 부르는 신인이 나왔으니 앞으로 자기 밥줄이 심히 위태로워졌다고 걱정하였다는 농담이 전해진다. 조영남은 생긴 것도 퍽이나 자연스럽게도 구수하게 생겼으며 우리동네 복덕방 영감님처럼 행동도 서민적이며 친근하고 수수털털한 것이 딱 마음에 들었던 가수였다.(나중에 보니 그냥 딱 충청도 사람이더라고..의뭉 Χ 의뭉.) 한때 유명했던 불도저 서울시장 김현옥이 앞에서 신고산이 우루루...를 즉석 개사하여 와우아파트가 우르르...천방지축 대담성 익살을 부리다가 당장 괘씸죄에 걸려 군대로 끌려갔고 소속부대를 시찰했던 박정희 대통령 앞에서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했다가 일찌감치 생을 마감할 뻔 했다는 못 말리는 괴짜 가수 조영남...(진짜 그랬을까 의심도 들지만.) 아무튼 조영남 만큼 빈번히 구설수에 오른 한국 연예인도 없었으며 그의 인물과 행적 평가에 상반된 견해 즉 호평과 악평, 칭찬과 비난, 부러움과 질시를 그만큼 동시에 받곤 하였던 인물도 흔치 않을 성 싶다. 한 저명한 심리학박사는 인간은 누구나 다 생로병사에 따른 피할 수 없는 좌절로 인한 근원적인 콤플렉스(열등감)를 가지고 있으나 그 유형별로 구강기에서 항문기를 거쳐 남근기 단계로 열등감도 성숙 발전하게 되는데 항문기 열등감은 자기통제, 극기, 엄격함, 도덕적 완벽주의, 신중함 등의 특성이 있고 대표적인 인물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들었고 남근기 열등감은 좌충우돌, 격식타파, 카타르시스, 엔조이, 향락추구, 용감무쌍, 무대뽀 등의 특성과 함께 대표적 인물로 조영남을 내세웠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분석이 아닌가 싶고 괴짜 조영남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초가 될지 모르며 나름대로 꽤 그럴듯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그리고 연예인 하면 으례히 딴따라 혹은 어릿광대 쯤으로 평가절하하여 누구나 천한 사람들로 업신여기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오히려 동경과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자신들의 열등감에서 비롯된 욕구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이상형 내지는 우상의 존재로까지 떠받들고 있는 얼빠진 양상들이 종종 벌어지곤 하여 세상의 가치기준도 뭐가 뭔지 알 수도 없다.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신문들을 보다가 가수 조영남이 별 식구도 없이 사는 주택이 한강 영동대교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청담동의 초호화빌라로서 건평이 무려 187평에 달하고 공시지가 40여억에 시세로는 물경 100억 정도에 이른다고 하며 가장 비싼 연예인집 중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아무리 30여년 연예인 생활로 꾸준히 많은 돈을 벌었다 치더라도 사는 집만 100억이면 그가 가진 재산이 도대체 얼마나 된단 말인가? (휴~ 쩝쩝...) 결혼 후 한동안 미국에 건너가 신학공부도 하였고 교회 복음전도사로 활약 하느라 장기간 공백기도 있었으며 두번이나 이혼 경력에 적지 않은 위자료를 물어주느라 두번이나 파산까지 겪었을 뿐만 아니라 가끔 생활비가 떨어져 부득이 컨서트를 또 열 수 밖에 없었다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무대인사로 나와서 너스레를 떨곤 하던 조영남이 언제 그단새 그런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 졸부 반열에 뛰어올랐는지 내 상식으로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세인의 관심도 지대하였던지 한 신문은 그의 집에서 그의 호기로움에 동조나 하는 듯한 자세로 그와 가진 인터뷰 기사를 여러장의 사진과 함께 세세하게 대서특필하여 머릿글에다 버젓이 올려 놓은 것을 보았는데 과연 조영남이란 인물은 예사로운 인물은 아니라는 사실을 단박에 입증해주는 듯도 하였다. 그래서 내가 다시 여러 자료를 찾아보니 가수 조영남은 아무래도 단순히 재능있는 연예인이라기 보다는 뛰어난 상술을 지닌 장삿군 내지는 병법에 능한 치밀한 모삿군, 사람 잘 사귀고 돈 잘 버는 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계산력과 신통한 안목을 지닌 도사(道士)로 불러야 마땅할 것 같다. 또한 그가 이미 몇권의 저서도 집필하였고 그동안 그림도 많이 그려 개인 전시회도 몇차례 가졌던 자칭 화수(화가이며 가수)이기도 하여 그 방면에도 제법 짭짤한 수익을 올렸겠거니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 정도의 큰 돈을 모은 데에는 무언가 별다른 축재의 비법이 따로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신출귀몰한 묘책...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나도 조영남의 책 몇 권("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과 "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정도는 대충 읽어보았고 그의 그림을 비록 인터넷으로 감상하였지만 이 정도 아마츄어 견습생에 다름아닌 시덥잖은 작품을 가지고 무슨 대단한 문학성이나 예술성을 지닌 걸작인 것처럼 본인이 혹시 적극적인 사기를 쳐서 돈을 조금 벌었을 가능성은 있겠지만 (조영남 자신도 예술은 다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음) 그렇다고 그 정도로 엄청난 치부를 할 만큼 세상이 그렇게 어수룩하지만은 않을 테고... 내가 결론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그가 얼마전 한창 독도 문제로 한.일 간에 첨예한 각을 세우던 예민한 시기에 불쑥 일본의 대표격인 우익신문 산케이와 가졌던 특별 기자회견을 통하여 가히 한국인의 귀를 의심케 만든 그의 상식을 벗어난 친일 발언 ("세상에서 일본을 바보로 취급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독도 문제에 관한 대처능력이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다" " 수상이 야쓰꾸니 신사를 참배하면 할수록 그만큼 각국의 반발도 거세지고 그래서 야쓰꾸니의 세계적 지명도가 높아진다" ...등등)으로 톡톡히 국익을 챙긴 일본이 그 댓가로 조영남에게 한 몫 단단히 뒷돈을 건네주지 않았겠나 싶은 의심이 점점 확신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이 사건으로 조영남 자신도 큰 홍역을 치뤘고 진행중이던 방송에서도 물러나 자숙하는 차원에서 또 한번 공백기를 갖게 되었지만 그렇다면 살림이 더욱 궁핍해져야 말이 되거늘 어찌 전보다 더 엄청 부자가 되어 화려하게 컴백을 할 수 있는지 진짜 요상하지 않는가? 혹자는 내가 증거도 없이 남을 모함하여 명예훼손등 명백한 실정법 위반사실을 거론할지 모르겠으나 나같은 평범한 소시민의 그런 범법사항보다 조영남이란 한국의 중진 연예인이 유명인으로서의 공인에 걸맞는 신중한 처신을 하지 못하고 경거망동하여 국가의 위신이 실추된 것은 너무도 중대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으므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이러한 의혹을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옛날 같으면 무조건 잡아다가 주리를 틀면 다 실토할텐데...아깝다.) 그의 인터뷰 내용을 봐도 도무지 반성의 기미라고는 한점 그림자도 비치지 않으며 손학규 정동영을 비롯하여 마치 한국에서 힘께나 쓰는 사람들은 모두 다 친구이며 형과 아우인양 각계각층의 마당발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은연중에 과시할려는 모습은 참으로 그 인격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자기와 가깝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그들에게 부담요인이 될 수 있으며 그의 계속되는 황당한 언행이 누구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한국의 문학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을 더는 욕되게 하지 말고 본인이 그렇게 잘하는 노래나 열심히 불러주기를 바란다. 30여년간 가수로 활동하면서 본인의 히트곡 하나 없이 맨날 남의 노래를 번안 내지는 편곡하여 울겨먹는 수법도 좀 얍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러나 조영남이 스스로 자랑삼아 말한 것처럼 그저 재미로 노래하고 재미로 그림을 그려도 사람들이 좋다고 돈까지 갖다주어 엄청난 부자가 되어 떡벌어지게 사는 거야 누가 뭐라겠는가? 다만 그럴수록 기고만장하여 재미로 마음대로 지껄이지는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유명인으로서 공인으로서 이웃의 불행과 고통과 아픔도 외면한채 자칭 재미이스트로 혼자만 재미나게 살면 그만이라는 식의 철저한 나만이즘 개인주의를 버리고 민족의 자긍심과 전통적인 사회질서를 존중하며 협동적이며 도덕적인 공동체정신을 한시라도 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조영남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린 자유인으로서의 진정한 책임과 한계를 인식할 줄 아는 최소한의 지성과 염치가 있다면 말이다. (계속 말 안 듣고 고집불통이면 독도로 보내서 혼자 살도록 해야 함) 끝으로 위대한 예술과 문학은 결코 재미있는 장난질이나 사기를 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깊은 고뇌와 사색과 진지한 성찰을 통한 위대한 정신과 진실된 영혼의 산물임을 야누스적인 두 얼굴의 사나이 조영남은 항상 명심하고 남은 여생을 조용히 살아주었으면 좋겠다.(끝) 달빛노래 흐르는 뜰
☆☆☆ 옛생각 ☆☆☆
은퇴의 노래 제발 나같이 오래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몸은 비록 최희준 선배지만 마음만은 HOT랍니다 제발 나같이 오래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다른 직업엔 퇴직금도 있지만 가수한텐 퇴직금도 없답니다 제발 나같이 불행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팽생에 가수왕 한번도 못해보고 가요 Top 10 한번도 못 꼈답니다 제발 나같이 불행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히트곡 한 곡 없이 30년을 버텼으니 오죽허면 여북이나 했겠습니까 제발 나같이 가난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어린 딸 자식 학자금도 내야 하고 아들 대학 등록금도 내야 합니다 제발 나같이 가난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두 번 이혼 위자료를 지불하는 바람에 두 번이나 파산당한 사람입니다 제발 나같이 불쌍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정작 은퇴 할 사람은 저 위에 많은데 왜 나만 물러나라 하시나요 제발 나같이 불쌍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 마세요 왜 나만 은퇴를 걱정 해야 되나요 그건 댁의 사정도 그럴 겁니다 그건 남의 얘기가 아닐 겁니다 제 앞에선 은퇴 얘긴 허질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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