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중고등학교 50회 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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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p=aline> <UL><FONT face=궁서체 color=#1E3269 size=3><STRONG> 푸른 하늘은 마냥 넓기만 한데 파란 풀위에 팔 베고 누웠거니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인가 청록(靑綠)은 이색(異色)인가 내 생각은 하늘과 같고 내 마음은 풀과 같네<BR> 옛친구는 오늘도 꿈에서나 볼 거나 개울물에 복숭아꽃이 떠내려오지 않아도 나무등걸 어디에도 개미나라는 없더라도 고향산천의 꿈은 어찌 그리도 달콤한가 눈부신 태양은 자꾸 잠만 자라 하고 따가운 햇살은 단꿈을 또 깨우네<BR> 내 삶은 어쩌다가 여기까지 흘러왔는가 내 쉼터는 응당 고향 흙이 되어야 할 텐데 여기 꽃과 나비도 필시 저토록 아름답고 여기 하늘과 풀도 저다지도 족히 푸르건만 내 고향 사람들의 정겨운 소리가 없으니 푸근한 고향의 멋과 향기가 없으니<BR> 눈을 감으면 고향의 마을들이 보이네 저 멀리 큰 바위 얼굴이 나를 부르고 뒷동산 풀냄새가 코앞에서 풍기는데 시냇가 미루나무는 매미소리 요란하네<BR> 누가 검은 머리가 희끗희끗하다느냐 누가 붉은 얼굴이 거무틔틔하다느냐 내 머리가 흑발이든 백발이든 내 얼굴이 홍안이든 검버섯이 피었든 대체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랴마는 찬 서리는 내 어깨마저 시리게 하고 때 아닌 저승꽃에 놀란 가슴 떨리네<BR> 세월아! 너는 그냥 무심히 지나가면 좋을 것을 자꾸만 쳐다보는 그 눈길이 곱지가 않구나 너의 터진 입에 내 입술이 부르트지 않고 너의 가는 웃음에 내가 풀이 죽지 않으리라<BR> 지난날 내 젊음을 섣불리 자랑하지도 않았고 한창때 내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도 않았건만 어쩌다 한번도 화려한 꽃을 피워보지 못하고 여지껏 탐스런 열매 하나 맺지도 못했으니 다만 그것이 이제는 한이라면 한이랄까<BR> 그러나 아직도 생각이 여리고 마음이 젊을진대 가지가 희어져도 잎은 여전히 곧고 푸르다면 껍질 벗겨진 노송이 어찌 멋지지 아니하며 등걸 터진 고목이 어찌 흉하다 하겠는가 중천에 뜬 해는 차라리 눈이 부시어도 서산에 지는 석양은 얼마나 아름다운고<BR> 나른한 오후 아직도 겨우 반나절인데 저 흰구름은 서둘러 어디로 떠나가는가 새들은 여기저기 떼를 지어 날고 벌 나비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네 마른 땅에 갑자기 웬 날벼락인가 싶더니 솟아오른 먹구름은 온통 하늘을 뒤덮고 시원한 바람은 이미 땀에 젖었는데 한바탕 소나기는 나를 또 적시누나<BR> <BR> 중남미의 전통적인 SIESTA(낮잠시간)를 즐기며 꿈속에서도 그리운 고향친구들 언제 또 만나 보리오?<BR> 과테말라에서 박문송 지음</STRONG></FONT></UL></P><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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