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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querido amigo, 문송 -문송이의 8/13 mail 답장 지치는 이 여름, 잘 계시는지! 그쪽은 여기와 반대이리라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가을입구에 무심코 한 발 걸치고 서성이려니 마음 언저리엔 이 여름 더위도, 진저리나는 긴 여정도 한낱, 꿈의 한 자락 그리메만 같고... 지난 일요일(8/13) 한뫼회(50회 산악회)에서 수락산엘 갔었지. 산에서 얘기 끝에 요즘 '홈피 글마당'에 한창 뜨는 문송이 얘기가 나와서 "사업을 않고 공직으로 나갔었으면 지금쯤 고위직..." 하는 바람을 몇몇 친구들이 멀리 떨어져 우리와 얼굴도 자주 보지 못하고 사는 친구에 대한 안스러움을 제마다 한 마디씩 건네기도... 학교 시절 어느 날 방과 후, 문송이 집으로 나를 데려간 적이 있었어. 문송이가 사과를 깎아 주는데, 빨간 껍질이 조금씩 남은 사과를 건네주던 그 사과의 모양이 왜 그리 인상적이었는지...! Off white빛 부드러운 사과 속살의 그라운드色에 드문드문 짧게 남은 진홍색 껍질의 그 빛이 여직 내 눈 앞에 Contrast를 이루며 예쁘게 어룽이는지 몰라! 껍질은 모두 말끔히 벗겨내어 먹는 게 일상의 일인데, 껍질을 조금 남겨둔 채 접시 위에 내려놓던 어릴 적, 그 실루엣이 하찮고 작은 일이지만 지금껏 멋스러워 보이는 건, 아마도 다른 친구들과는 무언가 틀린 여유와 멋이 있었지 않았나 싶어... 어쩜 성의없이 사과껍질을 깎아 내게 주었는 지는 모르겠지만서두(?) 그렇진 않았을 게야, 그 껍질 째 그렇게 둘이서 먹었던 기억이었으니까... 그리고 중3, 또 어느 국어시간, 나랑 나란히 책상을 같이 썼던 문송이의 글짓기 글을 우연히 옆에서 본 기억이 나. 국어 선생이 아마 잘 썼는 글이라고 무슨 코멘트를 한, 아마 '순이'가 그 글 속 등장인물이었었던 것 같아, 무슨 내용인지는 지금 생각이 잘 나질 않지만서두... 그래, 글은 머릿 속에서 생각이 정리가 된 후에야 쓰여지는 법 아는 만큼 보게 되고, 생각한 만큼 쓰게 되는 법, 문송이는 일찍이 '한 생각' 나름대로 思惟가 깊었던 어린 시인 같았어. 폴 발레리 말처럼 "용기를 내어서 그대가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대는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요즈음 문송이의 글처럼 '늦었지만 하고 싶었던 생각을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보니 덩달아 나도 한 구석 마음 뿌듯해오기도. 물덤벙술덤벙으로 흘러온 나의 지난 시간들도 성에 낀 저 창 밖 흉흉한 바람이었지만... 지나간 일은 시간개념이 존재하지 않듯 스스로 물러앉아 그리운 기억이 된 유년은 마른 삐삐꽃 산번지를 덮는다. 이제 먼 길이 지워지고, 채송화도 잠이 들고,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한몸이 되는구나. 무심한 마음에도 노을이 깔리는 저물녘 시간이 절며 간 자리, 푸른 그늘은 우부룩이 자라 젖는 맘 모른 체해도 우린 한 색깔로 물이 들겠지... Abrazos de tu buen amigo Matthias 南淳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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