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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부터 50동문들을 만났는데 이 분은 한 번도 본 일이 없었다 신랑이 양구 소식을 주어 가고싶다고 했는데 유철 총무가 여자는 오지 말랜다 그래서 자연의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집주인에게 전화를 했지 물론 봄 체육대회에서 봤다며 절대환영이라지 한뫼회 지지구지한 소릴 듣기 싫으니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잠도 여관에서 자든지 잠시 저녁에 얼굴들이나 보기로 하고 떠났다 한계령 미시령 울산바위만 좋은줄 알았더니 38선과 마주하고 있는 그 산들은 구름처럼 떠서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숲의 습기와 냉기를 가진 18도-20도의 바람 차 없고 감시카메라 없고 사람도 없는 드라이브는 지난날 미국에서의 여행을 느끼게 해주었다 제 4땅굴과 약수골 을지전망대 물이 없는 평화의 댐 북한의 헛깨나무열매 6년근 도라지에 땅굴가는 5-7키로의 가로수 살구를 흔들어 줍고 한뫼회가 등산할 산을 들러 7시나 되어 목적지에 도착햇다 별이 없고 달이 뜨지 않아 여름밤의 환상은 없었지만 목살탄불구이와 무공해소채 깡통들고 이야기하는 밤이 좋다 범생팀은 너른 마루에 창문 열어젖힌채 대지를 숨쉬며 굴비꿰어 잤다 잠자지 않는 2팀의 자장가는 소프트 앤 텐더와 거리가 좀 있었지! 이른 아침 참외 고추 콩밭을 지나 호박 10개 오이5개를 따고 아침은 19식구가 그 집 냉장고의 황태채로 북어국과 김치로 먹었다 돌아오며 걱정겸 미안한 게 하나 있었다 밥이 모자랄 줄 알고 가마솥 한 솥을 더 했는데 주인이 그 밥을 어떻게 할 지 ... 고민거리를 남기고 온게 미안하다 그 집 부인은 불교신자이니 밥을 버리지도 못 할건데..미안 미안..할 밖에.. 더위 먹었는지 그 많은 살구를 그냥두고 가서 아플꺼라는 말이 씨가 된건지 오늘까지 뒤지게 또 앓았다 그러면서도 살구 발라서 씨 따로 하고 알맹이 설탕에 재어 돌 눌러 놓느라 허리가 꿰어지는 줄 알았다 모두 13키로야요 그래도 친구밖에 없다고.. 고생 고생해서 이쁘게 만들어 놓고 불러주니 참 그 마음이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처음 38선 가까이도 가고 말입니다 방에 전기옥장판에서 잘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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