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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시간이 생겨, 부질없이 시 아닌 시를 몇자 긁적거려봤으니 독자들은 양해 하십시오. 晩 嘆 歌 이제야 들리누나 귀가 어두워져서야…… 젊어서 저 혼자 잘 났고, 제 주장만 옳다 우기고 상대방 얘기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게….. 이제야 보이누나 눈이 침침해 지고서야…… 젊어서 깨알 같은 글자들을 밤새워 읽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게…… 진정한 눈은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걸 보는 것이라는 걸…… 이제야 알겠구나 두 다리에 보태어 지팡이를 짚고 나서야…… 보숭보숭한 흙을 밟으며 직립보행 할 수 있는 게 무엇보다 으뜸가는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야 느끼겠구나 심장이 느릿느릿 박동하고 나서야…… 적수공권이지만 뭉게구름과 푸른 창공을 응시하며 청운의 꿈을 키우던 때가 인생의 절정기였음을…… 이제야 후회하는구나 앉을 빈 자리가 없나 두리번거리게 되고 나서야…… 몇 푼 벌이를 위해 지하철 입구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가냘픈 손을 매몰차게 거절한 게 얼마나 비정한 행동이었던 가를…… 이제야 맛을 알겠구나 소화기관이 약해지고 나서야…… 진수성찬도 소용없고 진미는 오직 常食에 있는 것을…… 이제야 아쉽구나 원근의 친구들이 하나 둘 멀어지고 나서야…… 야박하게 대하고 물질을 지킨들 알아주는 사람 없고 황천에 가져갈 수 없는 사실을…… 이제야 알고 뉘우치는구나 부귀공명이 한 줄기 바람인 것을….. 기록이 될만한 업적이 없는데 결국 내려놓을 감투는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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