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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기고한 글 종북파(從北派)란 말은 틀렸다! 종김파(從金派)라 해야 한다. 이곳은 블라디보스톡, 길거리에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매섭다. 어쩌다 시장에 가면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카레야”(코리아의 노어발음)라고 하면 반드시 “유즈나야(남)?” 아니면 “시베르나야(북)?”라고 되묻는다. 농담으로라도 “시베르나야”라고 말하면 눈빛이 달라진다. 멸시 아니면 동정의 눈빛! 북조선에서 왔다면 같은 돈을 주고도 아파트 세(貰)얻기도 힘든다. 구소련이 해체되었을 때, 러시아로 출장 온 외국인들은 러시아인들을 처량하게, 또는 모멸의 눈으로 바라봤다. 빵 문제도 해결 못 하는 나라, 인터걸의 나라, 등등의 이유로…… 그러다가 러시아가 자본주의를 도입하면서 빵 문제, 생활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외국인들과 동등한 위치가 되었다. 1990년도 중반에는 러시아 연해주(沿海洲)에서는 중국인을 아주 멸시했다. “아직 공산주의에서 헤매고 있는 나라” “불결한 민족” 등등의 이유로…. 그러다 중국의 경제사정이 나아지면서 이런 멸시는 사라졌다. 인간은 간사한 동물이다. 원천적으로 속물인 모양이다. 다른 민족은 물론 같은 민족 끼리도 가난하다면 우습게 본다. 놀부가 흥부를 문전박대 하듯….. 지금 이곳에 나와있는 북한 동포들이 그 모멸을 당하고 있다. 부지런하고 양심적이고 순박하고….. 남한에서 온 한국인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단지 영양이 부족해서 몸이 보기에도 허약할 뿐…… 이들은 지금 연해주 근방에서만 2000 여명이 이른바 외화벌이에 종사하고 있다. 도로공사, 벌채, 아파트 수리 등에 종사한다. 이들은 일을 확실히 하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아파트 수리할 때 반드시 북한 근로자를 쓴다. 빠르고, 솜씨 좋기 때문에…….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월 1000 달라 정도, 그런데 이들은 25000 루블 즉 83%를 본국정부에 보내야 한다. 즉 한 달에 170달러 정도만 본인이 쓸 수 있다. 착취도 이만 저만한 착취가 아니다. 이 목표를 못 채우면 본국으로 송환 당한다. 가족 없는 사람은 외국으로 보내지 않고, 가족을 볼모로 잡고 있기 때문에 탈북은 감히 꿈도 못 꾼다. 이들이 매서운 추위에 남루한 옷차림으로 공사현장에서 독하게 일하는 것을 보면 1960년대에 독일에 광부로, 간호사로 외화를 벌러 간 우리나라의 경우가 생각나 눈물이 난다. 차이점은 그래도 우리나라 광부, 간호사들은 대통령이 찾아와 같이 울어준 데 반해, 지금 북한 노동자들은 울어주기는커녕 가족을 인질로 잡고 83 %를 착취해가는 수령만이 있을 뿐이다. 연해주는 과거 발해의 영토였지만 19세기 후반 이곳에 농토를 개간하고 촌락을 만든 건 함경도 출신의 농민들이었다. 초기에 러시아 농민은 모스크바에서 보조금까지 주면서 연해주 이민을 장려했지만 모두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돌아갔다. 오직 북에서 넘어 온 농민들이 물길을 만들어 벼를 심고, 밭 작물을 심어 옥토로 만들었다. 한일합방 후 한국인들이 집단으로 넘어오고, 경제가 풍부해지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자, 연해주가 한국 땅으로 될 것을 두려워한 스탈린이 연해주 한인들을 화물차에 실어 중앙아시아 황무지에 버리다시피 한 사건이 그 유명한 1930년대의 강제이주다. 그러니 북에서 온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연해주에서 존경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도 지금 남에서 온 사람들과 달리 푸대접과 멸시를 받는 건 누구 때문인가? 오로지 김씨 왕조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좌파 그 중에서 김정일 체제를 좋아하는 무리들을 “종북파”라 부른다. 이는 북녘에 있는 우리 동포들, 우리보다 조금도 못할 게 없는 형제 자매들을 모독하는 말이다. “북”은 나쁜 의미로 써서 안 된다. “중북파”는 반드시 “종김파” 즉 김부자 3대 세습을 옹호하는 무리들을 지칭하는 말로 바꿔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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