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총동창회
34회
39회
42회
42회(중학)
44회
45회
46회
47회
48회
49회
50회(DAUM CAFE)
51회
52회
53회(대구)
53회(서울)
54회(대구)
54회(서울)
55회
56회
57회
59회
61회
62회
64회
65회
70회
72회
73회
[답변하기]
제목
이름
e-mail
내용
1. 이곳 블라디보스톡에 온 후 아내는 불만이 많았다. 세든 아파트는 천장과 바닥 슬라브가 얇아 윗집, 아랫집 TV소리가 다 듣기는데, 새벽 3시까지 틀어놓으니 잠을 잘 수가 없고, 창문을 열어 놓으면 개똥 냄새… 곧 멈춰버릴 것 같은 엘리베이터, 등등…… 그러나 무엇보다 주위에 산책할 공원조차 없는데다가….. 모스크바에 있을 때는 일요일이면 숲으로 가서 20~30km 걸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는데 그런 코스가 모스크바 근방은 60 여 군데가 되었다. 근데 이곳은 차를 타고 40분쯤 가면 상수원인 호수가 하나 있고, 그 호수 좌로 도는 코스, 우로 도는 코스, 딱 두 개 뿐……. 바다는 탁해 수영할 정도는 안 되고… 그러니 주말에도 낙이 없다. 그래도 어쩌랴, 그 두 코스를 뻔질나게 번갈아 다니는데, 2 주 전, 우연히 걷다가 옆을 보니 하얀, 그러나 연두빛을 띈 초롱 모양의 꽃 두 송이가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산더덕 아닐까’ 생각하고 부리나케 뒤쳐져 오던 아내를 불렀다. “맞다. 산더덕!”이란 말을 듣기가 무섭게 캐기 시작, 두 뿌리를 캐었다. 그런데 지난 주 재미를 붙여 두리번두리번 유심히 살폈는데, 나는 눈쌀미가 없어 다 놓치고 아내가 여덟 시간 동안 무려 열 뿌리나 발견했다. “심봤다!”하고 처음엔 소리쳤지만 마지막엔 “열심봤다!”고 소리쳤다. 이 동네는 아직 등산이 레져로 자리잡지 않아 하루 종일 걸어도 한,두 사람 만날까 말까….. 가끔 말타고 지나는 서너명이 있는데, 내 소리에 뭔가하여 달려왔다. 나는 얼른 산더덕을 감추고 딴 청을 부렸다. 막상 산더덕을 하나 까먹어보니 껍질은 밭더덕보다 훨씬 더 딱딱하고, 짙은 향이 진동을 하였다. 혼자 먹긴 아깝고 누가 이걸 먹으면 낳을 병이 있는 동기가 있으면 몇 뿌리 보냈으면 좋으련만… (아래는 채취한 산더덕)
2. 블라디보스톡의 옛 발해 당시 이름은 海蔘威이다. 나는 이곳에 온 후 우리 조상들이 이름을 헛 지었을 리는 없을테고 분명 해삼이 나는 곳이 있을텐데 하고 유심히 장터나 해변을 살폈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여기서 약 130km 떨어진 발쇼이 카멘이란 곳에 갔는데, 거기는 구쏘련 시절 원자력잠수함을 해체하던 곳으로, 지금 대우조선해양에서 대형 조선소를 지을 준비를 하고 있는 곳이다. 거기 우리 에이전트로 일하는 친구가 어느 날, “혹시 호랑이 앞발이 필요 없느냐? 필요하면 호랑이 사냥을 같이 가자.” 하였다. 나는 이곳으로 오자마자 한국의 유수 재벌인 故 J 모씨가 살았을 때 관절염에 좋다고 이곳에서 호랑이 앞 발 두 개를 가져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으므로, 이곳에 호랑이 밀렵군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았다. 참고로 곰은 일정시즌 중에는 여기서는 합법적 사냥이 허용된다. “아무리 건강에 좋아도 나는 불법인 행위는 안 한다”고 못을 박자 그는 서운한 표정을 짓더니 다음날 웬 바케스를 들고 와 “이건 너희나라 인삼보다 좋은 거니 냉장고에 꿀과 같이 재며 놨다가 일 주일 후에 다시 뒤섞어 놓은 뒤 다시 일주일 지난 후 한술 씩 떠먹으면 된다”고 했다. 열어보니 바로 해삼! 잡은 지 며칠 되었는지 수채 냄새가 약간 났지만 확실히 살아있는 해삼이었다. 나는 집에 와서 말끔히 수 차례 씻은 후 초장에 찍어먹으니, 바로 해삼 그맛! 역시! 조상님들이 이름을 잘못 지을리가... 명불허전이로다 생각했다. 그 며칠 후 나는 슈퍼에서 냉동된 해삼을 발견, 얼씨구나 다시 씻어 초장 발라 먹었는데 엄청나게 질겨 무슨 혁대가죽 같았다. 그리고 몇 점 먹고 나자 갑자기 피부에 불툭불툭 발진이 돋기 시작했다. 놀라서 사 온 해삼을 다 버리고 한국에 있는 아이들에게 알렸다. 몇 시간 후 답변이 왔는데, “중국 아이들이 해삼을 잡아 수출하는데, 변할까봐 양잿물을 잔뜩 집어넣는다. 그러면 가죽처럼 딱딱해 지는데 양잿물이 독을 퍼뜨려 잘못하면 골로 간다” 이런 내용이었다. 해삼 좋아하다 황천갈뻔……
비밀번호
(수정, 삭제시 필요합니다. 4~8자리로 입력하세요)
Copyright ⓒ1998 경북중고제50회동기회 All rights reserved. 연락처 : 010-6210-7016 E-Mail :
shinisone@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