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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第一話 ; 병재에게..
畏友 이병재 君 어머님의 別世를 哀悼하며
멀리서나마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
병재야! 미안하다. 지난주에 어머님의 부음을 듣고도 나는 급한 용무로
지방에 출장을 다녀오느라 황망하여 자네한테 전화도 한 통 못 했구나.
여기서 500 KM 떨어진 멕시코 국경시장을 둘러보다가 폭우와 산사태로
길이 막히는 바람에 우여곡절 돌아올 때까지 꼬박 한 주일이나 걸렸다.
오늘 늦었지만 먼 길을 떠나신 어머님의 명복을 빌며 자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하고는 싶은데 막상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
그 옛날 대구 봉덕동에서 그리고 졸업 후에 서울 장위동인가 느그집에서
뵈었던 어머님의 모습과 아버님 장례식때의 광경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찌나 문상객이 많이 왔던지 온동네 길이 막혀 상갓집 통행이 어려웠지.
우리 경고출신 유명인사들은 다 와갖고 마치 경고총동창회 행사 같았지.
아마도 동네사람들도 많이 놀라서 무슨 큰 난리가 났나 싶었을 게야..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더군.
세상에 훌륭한 인물이 나오면 반드시 그들 뒤에는
훌륭한 어머니가 계신다고...
당시의 신문에서도 이런 기사가 실렸던 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가로 떠오른 집안은...?
아들 형제들을 모두 국가의 동량들로 길러내었으니...
얼마나 훌륭한 모친의 교육이 있었길래...??
자네의 참으로 별난 형님들과 누님 그리고 이제는 자네까지도...
이토록 훌륭한 인재들을 슬하에 자녀로 두셨던 어머님이야말로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사셨던 분이 아닐까 싶네만...
병재야! 이제 어머님도 편안히 갈 길을 가셨고
우리도 머잖아 어머님 곁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 안되겠나...
자네는 소싯적에 운동을 밥먹듯이 했고
누구보다도 건강에는 자신만만하겠지만
이번엔 망연자실..그러면서 장례치르느라 심신이 고단했을 것이다.
아무쪼록 다시 기운을 차리고 하루 속히 평상심을 되찾기 바란다.
어머님께서도 분명 우리 친구들에게 이렇게 당부하고 싶으실 걸세.
우리 병재는 친구 좋아하고 노는 거 좋아하니까..
앞으로 남은 세월 우야둔동 다들 건강해갖고 좋은 구경 마이 하고
가급적 천천히 놀다가 오라고...
봉영
第二話 ; 대용이에게..
대용아! 난 자네 아들 결혼을 진정으로 축하하는 마음에서 댓글을 올렸는데
자네는 나한테 무슨 억한 심정으로 내 댓글을 지워버렸는지 참말로 섭섭하다.
도대체 내 댓글이 무엇이 불쾌했는지 아니면 내가 무슨 딴 잘못을 저질렀나?
사실 우리 동기들이 학창시절 특별히 서로 친했거나 안 친했거나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 만나더라도 모두가 반갑고 친한 친구로서 편하게 말부터 놓고
농담도 주고받고 가끔은 너무 오바해서 무례한 행동도 하는 친구도 있다만
그렇다고 동기로부터 무참히 절교를 당했다는 케이스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번 경우처럼 내 댓글을 일방적으로 지워버리고 또 지워버리고 하는 것은
솔직히 나하고는 앞으로 상종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와 다름이 없는데
내 댓글을 아무리 뜯어봐도 자네한테 별로 기분나쁜 말은 아닌 것 같은데
하이고~ 뭐땀시 자네가 나한테 이러는지?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구만.
대용아! 난 자네를 경중 입학시험칠 때 수험번호가 바로 앞뒤였던 인연으로
처음 만나 6년간 학창시절 뿐만 아니라 졸업 후에도 지금까지 자네와는 좋은
추억만 있을 뿐 나쁜 기억은 하나도 없는데 이번에 졸지에 이런 꼴을 당하니
정말 황당하고 마음이 아프다. 남자 대 남자로서 나한테 무슨 불만이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말해주면 안 되겠나? 이 나이에 우리가 무에 원수질 일이 있노?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지.. 부탁한다. 여기 혹은 E-MAIL로 답변 좀 해도고.
봉영
대용아! 축하한다. 구국의 명장 이운룡 장군께서도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나도 아들 하나 남았는데 지금 강원도 최전방 21사단 GOP에서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듯 하다. 내년엔 장가 보내야 하는데 누가 이런 델 시집올란지
걱정이다. 나도 자네처럼 마음이 후련해질 날을 기대하며...추카추카추카.
(이게 나의 댓글인데 혹시 추카추카추카..란 말로 내가 너무 방정맞게 굴어서 기분이 상했나?
성격이 털털하고 동기들 간에 남다른 친화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는 자네가 그럴 리는 없고..
좌우당간 어렵다 어려워..이대용! 속 쉬원하게 말 좀 해라. 나한테 삐진 이유가 뭐꼬??)
이운룡장군영정(李雲龍將軍影幀)-시도유형문화재 제89호(청도군)
알비노니 "아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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