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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요셉의 집을 꾸려감으로써 단순히 불우이웃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독지가들, 봉사자들, 수녀들 자신에게 더욱 큰 은총이 내린다. 한 달에 한번 또는 일 년에 한두 번 봉사하러 오는 여교우들 가운데서, 눈물을 흘리면서 앞으로는 시부모님을 정성껏 섬기겠노라고 다짐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봉사자는 일하다 말고 창고로 뛰어가서 통곡하더란다. 사연을 알고 보니, 시아버지가 저기 와서 점심을 들고 계시는데 이럴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었다. 요셉의 집에 상주하는 수도자들, 때때로 파견되어 봉사하는 수련자들, 나아가서 예수성심시녀회 수도자들 모두 두루 두루 영적 감화를 받음에 틀림없다. 예수성심시녀회는 불우이웃들에게 남달리 정성을 쏟는 공동체로 평이 나 있다. 포항 모원에 요아킴 집(양로원)과 마리아집(장애인 수용소), 영천에 나자렛 집(행려자와 장애인 수용소), 대구에 요한23세의 집(뇌성마비 아동 교육 기숙사)과 요셉의 집, 신동 신나뭇골에 엘리사벳집(양로원), 안동에 학생회관 무료 급식소, 청주에 갈릴래아 집 (뇌성마비 아동 교육 기숙사) 등을 꾸려가고 있다. 1994년 2월 6일 요셉의 집을 둘러보고 나서 나는 우선 최후심판 각본(마태 25,31-46)을 떠올렸다. 최후심판관인 예수께서는 밑바닥 인생들과의 유대성, 천민들과의 연계성을 강조하시어 "너희가 나의 형제들인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에게 해주었을 때마다 나에게 해준 것이다." 라고 하셨다. 종말 심판의 기준은 신앙도 종파도 아니고 기도와 예배도 아니고 결국 애덕행 자비행이라는 말씀이다. 아울러 학교에서고 성당에서고 늘 말을 하면서 사는 내 처지가 자못 부끄럽기도 했다. '아는 이는 말이 없고 말하는 이는 알지 못한다'라는 말씀에 빗대어, '말하는 이는 일하지 않고 일하는 이는 말이 없다'라는 글귀를 만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말쟁이나 글쟁이는, 말도 글도 없이 이웃사랑을 사는 선남선녀를 못 당한다. 무소유 애덕행에 정진하는 수도자들에게도 마귀의 간계가 미칠세라 잠언 한마디 덧붙인다. 아니 무소유 애덕행이 돋보일수록 마귀가 날뛸 것이다. '도를 닦을수록 마귀가 설친다' 하지 않던가. 불가에서 말하는 탐진치, 욕심을 모조리 버려도 끝까지 뿌리 뽑기 어려운 욕심이 있으니 곧 명예욕이다. 이것까지 물리친다면 진실로 예수의 제자가 되리라. "어느 고승 한 분이 술회하기를, 색욕이니 물욕이니 그런 것은 겨우 겨우 극복한 것 같은데, 이름을 낸다는 명예욕 이것만은 좀처럼 이겨내지 못하노라"- (김소운-정원사의 기도만이) 명예를 좆는 마음과의 싸움에서 요셉의 집 식구들이 빛나는 승리를 거두기를 삼가 빈다.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야기의 뜻인 즉 실로 분명하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이라면 먹을거리를 배고픈 이들과 나누라. 그러면 모두 배불리 먹고 남으리라는 것이다. 이 묘리를 깨친 요셉의 집 도인들에게 강복 있으라. 정양모/신부/종교학 교수 ---------------------------------------------------- (추석을 맞아, 동기 여러분도 이웃들과 나눔의 기쁨과 주님의 풍성한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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