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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애도재병(哀悼宰柄)
이름   봉영 등록일   2023-02-22 오후 4:24:00
e-mail   jamespama@hanmail.net
내용






애도재병(哀悼宰柄)









































































삼가 (고)옥재병 동기의 별세를 애도합니다





























귀향(歸鄕)



        구름은 멀리 있고 바람은 솔솔 불어

        꽃향기 그윽해도 벌 나비는 오지 않네

        고목잎 새로 나는데 새둥지가 비었으니


        구름은 산을 넘어 바다로 흘러들고

        안개는 강을 건너 숲으로 돌아가네

        노인은 지팡이 짚고 우두커니 섰노니


        구름도 아닌 것이 안개도 아닌 것이

        혼자서 외로운 길 떠나가는 연기로세

        고향길 멀고도 먼데 북망산은 가깝네


        어화 내 친구들아 다리 힘이 좋다 한들

        산 좋고 물 좋은 곳 찾아다녀 무엇하리

        내 고향 뒷산 마루에 누워본들 어떠리



        봉영(峰瑩)








































추모의 글



    나는 94년인가 재병이와 경고졸업 후에 대구에서 처음 만났다.

    재병이 모친이 운영하던 삼덕동 가구점에서 우연히 만났다.

    가구점 2층에는 속닥하게 꾸며놓은 재병이 무역사무소가 있었다.

    거기에는 천장과 벽에 방음장치를 해놓은 음악감상실도 있었다.

    잦은 해외출장의 여독을 풀기에 아주 좋은 장소라고 하였다.

    경고 1, 2 때 하이마트와 녹향에서 가끔 만났던 얘기도 하였다.

    그때 내가 사귀었던 SM의 K양이 그후 우째 됐는지 묻기도 했다.

    씁쓸한 커피 맛을 음미하는 중에 (고)범용이와 (고)광수도 왔다.

    여기가 이 친구들 아지트가 된지도 꽤 오래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아직 살아있는 사람은 오직 나 혼자 뿐이네. ㅠㅠ

    나는 재병이와의 추억은 이 친구들과 늘 함께 한 것 뿐이다.

    그때 재병이가 무슨 사업을 했는지 나는 솔직히 잘 알지 못한다.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오가며 OEM 신발장사를 한 것 같다.

    그런 것보다는 나는 오늘 분명히 기억하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다들 알다시피 광수의 불행으로 재병이가 고초를 많이 겪었다.

    나와 범용이도 함께 했지만 재병이의 고심과 노력이 가장 컸다.

    광수가 수감되어 있는 동안 우리 세 사람이 면회도 여러번 갔었다.

    재병이가 늘 앞장섰던 석방 노력의 결과 광수가 무죄로 풀려났다.

    참으로 재병이는 온유하고 다정다감했고 의리가 두터운 친구였다.

    나는 오늘 이 사실을 여기서 말하기가 상당히 주저함이 많았다.

    광수에게는 미안하나 그때 무죄방면된 것도 알릴 필요가 있고...

    내가 기억하는 재병이와의 추억은 이것이 가장 큰 것이다 보니...

    우리 오공 친구들도 나의 오버함을 널리 양해해주기 바란다.


    봉영




































































    오늘도 걷는다 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욱마다 눈물 고였다

    선창가 고동 소리 옛 님이 그리워도

    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타관땅 밟아서 돈지 십년 넘어 반 평생

    사나이 가슴속에 한이 서린다

    황혼이 찾아 들면 고향도 그리워져

    눈물로 꿈을 불러 찾아도 보네



    낯익은 거리다 마는 이국보다 차워라

    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

    새벽별 찬서리가 뼈골에 스미는데

    어디로 흘러가랴 흘러 갈 소냐























































































재병아! 잘 가거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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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도재병(哀悼宰柄) 2023-02-22 봉영 130